하우스메이드 3 - 하우스메이드의 집
프리다 맥파든 지음, 정미정 옮김 / 북플라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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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위험하고 나쁜 일을 하긴 했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여성들을 도우면서 밀리가 덕을 쌓았나 보다. 밀리의 인생 이제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좁은 집이 불편하니 더 큰 집으로 이사도 했다. 내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바람을 드디어 이뤄냈다. 뉴욕의 좁은 집에서 살던 밀리의 가족은 롱아일랜드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밀리도 우리네 인생과 다를 거 없었다. 크고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어도 대출금을 갚아야 하고, 대출금을 갚으려면 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야 했다. 돈 때문에 걱정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려면 엔조가 하던 일을 롱아일랜드로 옮겨와야 하는데, 새로운 고객을 찾는 게 쉬운 것도 아니었다. 이 집의 상황을 마치 잘 아는 것처럼, 옆집 여자 수젯은 부동산 중개업자로 엔조에게 고객을 많이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앞집 여자 재니스는 세상의 위험에 과하게 걱정하고 살아가면서 예민하게 군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는데, 밀리는 수젯과 재니스를 보면서 이웃과 잘 지내는 것도 힘들겠다고 생각한다. 수젯은 엔조에게 추파를 던지며 밀리를 짜증 나게 하고, 재니스는 밀리의 집을 감시하듯 쳐다보면서 불안감을 심어준다. 아파트도 마찬가지지만, 역시 이웃을 잘 만나야 일상이 평온하다.


수젯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밀리는 퇴근 후 수젯의 집으로 향한다. 수젯과 담판을 짓고 다시는 엔조에게 추근대지 못하도록, 자기 신경 거슬리는 짓을 못 하도록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막상 수젯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다시 나와야 했다. 거실 바닥에 목이 베인 시체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피가 흥건하게 퍼져 있었다.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좀 조용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다시 살인 사건에 말려들고 말았다.


모든 게 안정되어 간다고 믿었는데, 왜 또 이상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지. 엔조도 하는 일이 정착되고 있었고,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 밀리도 자기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들도 밝게 잘 지내면서 새로 옮긴 학교생활도 적응하고 있었는데, ... 본의 아니게 살인 사건의 목격자가 된 밀리는 자기 전과 때문에 용의자나 범인으로 몰릴까 봐 걱정이다. 아직 아이들이 밀리의 과거를 알지 못하기에 더 걱정되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가족, 아이들, 어렵게 일군 행복을 지켜야만 했기에, 이 살인 사건에 연관되지 않은 존재로 남으려면 뭐든 해야 했다. 그런데, 뭘 해야 하지?


심장을 조여 오는 심리 스릴러라고 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 솔직히 중반까지는 밀리와 엔조의 결혼 후 10여 년 세월이 종종 언급되면서, 옆집 여자 수젯과의 갈등에 이 부부에게 권태기가 왔나 싶기도 했고, 본격적인 스릴러는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자꾸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레발만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밀리와 엔조가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부모로 등장한다는 소개 글에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 같아서 우려했어도, 앞서 읽은 시리즈의 두 편은 나름 괜찮았기에 역시나 이번에도 밀리의 활약을 기대했건만. 솔직히 너무 지루해서, 이 시리즈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3편 같이 흘러간다면 다음 편은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 어쩌면 세대가 달라지면서 주인공이 바뀌게 된다면, 혹시 분위기가 다시 시리즈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재미가 살아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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