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 3 - 발해와 고려 시대 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 3
설민석.서지원 지음, 조병주 그림, 단꿈 연구소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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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번 연휴 동안 조카랑 있을 시간이 좀 생겼는데, 지난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설민석의 역사 고민 상담소>1편부터 3편까지 읽고 갔다. 나머지 궁금하다고 해서 4권을 주문해 주었는데, 학원 갔다 와서 지칠(?) 때 읽고 있다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사실 이 책도 완전히 재미만을 위한 책은 아니기에 조카가 이 책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라도 좀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였네.


설쌤은 평강이 온달이와 함께 역사 고민 상담소를 운영한다. 내담자가 별로 없는 건지, 여기저기 홍보 전단도 붙어 있다. ㅋㅋ 우연처럼, 계획처럼 설쌤의 상담소에 찾아오는 아이들. 모두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다. 겁쟁이 해찬이가 캠핑을 거부하는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줄지 궁금했는데, 역시 사람의 성장은 직접 체험하는 것만 한 게 없지. 신석기 소녀 다실이가 시대를 잘못 찾아오게 된 상담소, 이 아이는 다잡아라는 남자아이를 좋아하는데. ^^ 수줍은 소년 태양이가 친구 해찬이의 추천으로 반장이 되긴 했는데, 반장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되고 떨리고.


이 아이들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줄지 엄청 궁금했는데. 옴마야. 설쌤과 온달이 평강이가 그 고민에 맞는 시대와 등장인물을 만나게 함으로써 그 시대의 생활과 아이들이 안고 온 고민을 해결할 적재적소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특히 해찬이가 캠핑 가기 싫다고 했을 때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싶었는데, 해찬이를 구석기로 보내서 가장 원시적으로 생활하게 한다는 기가 막힌 처방전. 손이 더러워도, 이제 막 잡은 고기를 먹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해찬이의 성격 변화가 당연히 기대될 수밖에.


2, 3편 역시 흐름은 비슷하다. 여전히 설쌤의 역사 고민 상담소에 어린이가 찾아오고, 그때마다 설쌤과 평강이 온달이가 합심하여 이 고민을 해결해나간다. 삼총사의 잃어버린 지우개 하나로 우정은 흔들리고, 고구려로 간 온달이의 개마 무사 체험기는 웃음이 나고, 신라와 백제의 라이벌 대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단짝처럼 지냈던 옆집 사이는 앙숙이 되어 아이들의 우정까지 막아버리는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궁예의 폭정도 다음 시대를 위해 필요했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고. 전체적으로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지나,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시대를 경험하고, 발해와 고려 시대를 신나게 모험하듯 걸어올 수 있는 이야기였다.


유쾌하고 흥미롭게, 어린이의 고민도 해결하고, 시간 순서로 들려오는 한국사 상식을 차곡차곡 쌓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 이야기로만 채워진 건 아니다. 중간에 다른 그림 찾기나, 놀이 같은 퍼즐도 있고, 여러 인물 가운데 주인공을 찾아보기도 하고, 시대의 설명에 맞는 퀴즈로 재미있게 답을 찾아볼 수 있다. 역사 교과서와 놀이 시간을 합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4편 조선 시대도 완전 흥미로울 것 같다. 조카가 읽고 넘겨주면 얼른 펼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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