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해커스 GSAT 삼성직무적성검사 통합 기본서 최신기출유형 + 실전모의고사 (수리논리/추리) - 2022 최신판ㅣ모의고사 4회ㅣ전 회차 온라인 응시 서비스ㅣGSAT 핵심 정리 핸드북
해커스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GSAT은 삼성그룹 직원을 뽑기 위한 시험입니다. 맨 앞에 붙는 G는 global의 약자라고 이 책 p15 등에 나옵니다. 삼성은 고 이병철 창업주 시절(이때에는 물론 GSAT이 개발되기 한참 전입니다만)부터 한국 최고의 인재만을 뽑아 국내 최고 대우를 해 주며 중시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십 년 간에 걸친 이런 인재 정책 덕분에 자원 하나 없는 한국을 기반으로 하고서도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GSAT은 한 사기업의 채용 검정 수단이지만 삼성그룹의 위상이 위상이다 보니 이제 한국 인재 능력 측정의 한 표준이 되었습니다. 삼성에 지원하려는 인재들은 물론, 내가 혹 삼성에 지원한다면 지원자들 중 어느 정도 랭크에 머물지 가늠해 보는, 자기 객관화의 수단으로도 유용할 듯합니다. 


대기업 정기공채가 대부분 없어지다시피한 지금, 아직도 종전의 방식을 어느 정도 유지하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삼성이 고맙기까지 한 작금입니다. 삼성그룹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 한국인이라면 모를 이가 없겠고, 심지어 외국의 인재들도 이제는 선망하는 직장으로 꼽곤 하지만 pp. 14~17을 보면 개관을 통해 그 엄청난 현황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지망자들은 하물며 더 꼼꼼하게 봐 둬야 하겠습니다. 그 이상의 내용까지도 말입니다. 

 

GSAT은 모든 영역, 문항이 어렵지만 그 중에서도 수리논리의 난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수리능력만 따지자면 이는 어느 정도 타고난 적성이나 재능에 의지하는 바 크므로 노력을 통해 향상시키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GSAT 수리 대비에 최적화한 교재를 골라 반복 학습하면 성과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혹 수리분야를 잘하는 인재가 있다 해도, GSAT에서 특히 많이 보는 분야를 특별히 대비하지 않고 방심하면 과연 실제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장담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역시 이런 시험도 기출 성향을 잘 분석하고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해 온, 믿을 수 있는 강사, 연구진이 만든 교재로 대비해야 함은 당연하겠습니다. 


 

GSAT 수리라고 해서 무슨 수학 올림피아드처럼 문제가 어려운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p53 17번을 보면, 뭐 풀이 방법은 여러 개가 있겠습니다만 문제에서 걸린 시간을 묻고 있으므로 그 시간을 x라고 두기만 시작해도 나머지는 자동으로 풀립니다. 단 책의 해설에서는 1번 트랙에서 A말이 걸린 시간을 x로 두며, 이 편이 식 세우기가 더 간편합니다. 만약 문제에서 묻는 대로 2번 트랙의 A말 소요 시간을 x라 두면 아주 약간은 식이 더 복잡해지겠는데 이런 걸 판별하는 능력은 감각 차이입니다. 바둑도 나와 상대가 차례로 둘 수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이 차이 나듯이 말입니다. 이런 감각도 많은 문제를 풀다 보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중1때 부터 배웠던 대로 거리/속력 = 시간 공식을 써서 분수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는데 통분하는 과정이 있어서 책의 해답에 나온 풀이보다 약간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원래 수학이 몸에 익은 사람은 어차피 척척 풀어 내겠으나 역시 이 책의 풀이대로 푸는 게 뭔가 더 고수 같고 감각적으로 해결하는 쾌감이 있을 수 있겠고요. 

 

난이도 별 셋 ★★★으로 나온 p55의 24번을 풀어 보면 역시 거리/속력 = 시간 공식을 써야만 풀립니다. 여기서 수학 원리에 밝은 이들은 "문제에서 조건이 두 개밖에 없는데, 어떻게 세 주자(네 주자 중 한 사람의 속력은 이미 알고 있으므로)의 속력을 구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서를 통해 세운 두 방정식의 계수가 같은 부분이 있으므로 그 부분만 소거하면 "세 개 중 한 개 미지수의 값"은 구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두 미지수의 값은? 구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이 문제가 (3번 주자가 아니라) 1번 혹은 4번 주자의 속력을 물었다면? 답은 "구할 수 없다, 알 수 없다"입니다. 


속도를 알고 다른 변수를 구하는 유형은 책 저 뒤 p214의 01번 실전모의고사 파트에도 나옵니다. 꼭 정해진 시간에 얼마만큼을 "달리거나 걷는지"만 속도라고 하는 게 아니며,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만큼의 일을 하는지도 역시 속도 개념입니다. 이 역시 같은 공식을 써서 얼마든지 풀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 나오는 25번의 경우 사실은 중 1 고난도 과정에 나오는 집합 원소 개수 구하기 문제입니다(중1 과정도 고난도는 일반인에게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해설에서 공식 n(A∪B∪C)=n(A)+n(B)+n(C)-n(A∩B)-n(A∩C)-n(B∩C)+n(A∩B∩C)라는 공식을 사용해서 풀면 되겠습니다. 포제 원리라고도 하는 건데 명칭이 중요한 건 아니고요. 아니면 벤 다이어그램을 그려서 빈 칸 채우는 식으로 풀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 영역에서 응용계산보다는 바로 뒤에서 다루는 자료해석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험생들도 간혹 있겠습니다(이 책에 실린 문제들은, 자료해석의 경우 대부분 난도가 낮습니다). 응용계산이든 자료해석이든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문제들을 빨리 풀어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 관건입니다. 

 

추리 영역은 전통적인 논리학에서 다루는 여러 문제들이 거의 유형도 그대로 유지하며 출제됩니다. p105에 나오는 분석을 잘 참고하여 수험생들은 자신의 약점을 잘 보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칭명제(모든 ...는 ....이다), 특칭명제(어떤.... 는 ....이다) 등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p이면 q이다" 같은 조건문과 동치(同値)가 되는 명제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이런 유형은 (처음에는 낯설어도) 정복될 수 있겠습니다. 책에서 실제 출제 빈도와 잘 맞게 문제들을 적절히 배치한 것 같았고, 빠진 유형도 없이 두루 커버해 주고 있어서 믿음이 갔습니다. 다만 명제논리 관계를 표로 정리하여 더 한눈에 보기 좋게 만들어줬으면 어땠을지 약간은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pp. 276~280에 나오는 유형들은 이 책 본문 논리추론 파트(pp.182~209)에서 커버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실제모의고사 형식으로 점검하기 위한 문제들입니다. 본문에도 나오듯 문제 자체의 난도는 그리 높지 않으며 다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빨리 읽어내려갈 수 있을지가 허들이라고 할 수 있죠. 

 

통합기본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 다지는 단계에서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커스 교재의 장점은 해설이 좋다는 건데, 특히 이 교재는 답과 해설을 별책으로 분리하여 수험생을 배려한 점이 좋았습니다. 온라인 시험도 대비한 교재이므로 이 교재를 구입한 수험생들은 해커스 홈피에 접속하여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빠짐없이 다 챙겨 봐야 수험 능률이 극대화할 것 같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커스공기업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 직무수행능력평가 입문서 - NCS 초보자 및 고졸채용 대비ㅣ실전모의고사 2회분 수록ㅣNCS 전문가의 TIP& 직업기초능력 가이드북[모듈이론] 수록
이원규.해커스 취업교육연구소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NCS가 인재 평가의 표준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적어도 공기업 채용에서는 이 시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추세입니다. 면접이라는 것도 이 NCS에 기반하여 이뤄지며, 아무리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해도 그 사람에 대한 어떤 능력 심사도 없이 추첨 같은 걸로 뽑는다는 게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보기에 따라서는진짜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는 어떤 배경, 스펙, 인맥 등의 도움이나 눈속임으로 공기업에 들어간다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입문서만 봐도 공기업에서 인재에게 요구하는 자질이 이처럼이나 많고 "빡세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긴장되었습니다. 


p16 이하에는 NCS에서 평가하는, 인재의 여러 능력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바꿔말하면 수험생들은 이런 능력들을 "과목"으로 생각하고 그 계발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실력과는 무관한 스펙쌓기(스펙 자체가 능력과 무관하다는 게 아니라, 사람에 따라 어떤 스펙은 그렇기도 하다는 뜻입니다)를 지양하기 위해 NCS를 만들었는데 그걸 또 점수따기 목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게 약간은 아이러니이지만, 능력을 올바른 방법으로 계발하기 위해 좋은 참고서(교재)로 중심을 잡는 게 딱히 이상할 것도 없겠습니다. 


측정하려는 능력은 크게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자기개발, 자원관리, 대인관계, 정보, 기술, 조직이해, 직업윤리 등 열 개입니다. 이 NCS를 채택하여 인재를 채용하는 공기업 리스트도 pp.22~23에 나옵니다. 저는 이 교재에서 문제를 풀고 이론을 이해,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체 NCS에서 평가하는 능력의 정의, 내용, 범위가 무엇인지 이 설명부분을 읽고 또 읽으며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본 지침, 마인드부터가 정확히 머리에 자리를 잡아야, 시험장에서 사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항목의 질의가 나올 때 핵심을 때리는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45를 보면 문서를 이해할 때 구체적 절차 6단계 중 가장 먼저 행해져야 할 것을 묻습니다. 이런 것도 그저 상식에 의존해서 함부로 답을 고르기보다, 본문 p32로 다시 돌아가서 기본이론에서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지 다시 체크해 보는 게 좋습니다. 제법 우수한 두뇌를 가졌다고 자처하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실제 접하고 꽝 틀리고 나서야 본문의 이론이 다른 눈으로 다시 보인다고도 합니다. 이 부분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읽다 보면 내용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응, 응 하고 넘어가다 머리에 아무것도 안 남을 때입니다. 문제를 먼저 풀고 내가 잘못 파악한 대목이 무엇이었는지 먼저 체크한 후 일정 문제의식 하에서 공부를 진행하는 게 더 능률적일 것 같습니다. 


수리능력 파트는 중고등학교 때 수학 잘했던 이들은 거의 시간 투자를 따로 하지 않아도 잘 넘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제아무리 공부의 신이었다고 해도 "한국사" 같은 건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수학의 각종 테크닉은 (제대로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거의 평생을 가죠. 그러나 이 책을 공부하는 수험생 중 "고졸우선채용"을 대비하는 분들이라면 고교 수학의 많은 과정을 헛되이 다시 되풀이할 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정도만 딱 짚어서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이 입문서 레벨인 이유도 있겠으나 제가 솔직히 평가하자면 책에 실린 문제들은 중2 수준을 벗어나는 게 없습니다. 오히려 중2~중3의 도형 문제들은 이 책의 문제들보다 훨씬 난도가 높은 게 있죠. 이처럼, NCS 입문 단계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수험생들에게 학습을 요구하는 이 책의 태도가 믿음직합니다. 시간을 다투어 준비해야 하는 "고졸채용" 수험생들에게는 더군다나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문제해결능력 파트에서 가장 까다로운 건 명제의 참거짓 판별입니다. 대략 40년 전 교육과정에서는 수학 시간에 이걸 다뤘다고도 전하지만 요즘 청년들이 이걸 처음 접하면 아마 크게 당황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 자체는 처음에 기초를 확실히만 다져 두면 역시 수학처럼 두고두고 써먹는 것들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하며 논쟁 같은 걸 할 때 기본 원칙, 룰이 되는 내용들이므로 매우 유익합니다. 


자기개발능력 파트에서 어려운 문제는 예컨대 p150의 15번 같은 유형입니다. 이론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각 (가상의) 인물들이 각각 현재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정해진 시간 안에 가능하면 빨리 문제의 답을 고르는 능력을, 문제의 반복 풀이를 통해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자원관리능력 파트에서도 예를 들어 p170에 나오는, 주어진 자료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안(案)을 골라 답을 내는 유형이 어렵다면 어렵겠습니다. 이런 유형을 해결할 때, 자료를 먼저 빨리 읽고 내 나름의 답을 낸 후 다섯 개의 선지를 살펴볼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 순서로 할 것인가는 수험생의 취향이나 학습 진도에 따라 달리 선택할 사항입니다. p178의 14~15도 제시된 자료의 양이 많기에, 아무리 이런 자료 읽고 정리하기에 익숙한 수험생이라 해도 일단은 당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준비된 인재"라서 어떤 자료를 접해도 순식간에 읽어내고 요지를 잘 파악하는 능력자라면 별다른 준비없이 NCS 고득점을 올리기도 하겠으나, 그런 인재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원칙에 따라 성실히 준비한 수험생이 제 목적을 달성하곤 하죠. 이런 무문제 유형에 비하면 16번 같은 건 단순 암기만으로 해결이 됩니다. 


p208의 갈등유형론은 심리학 기초 단계에서 논의되는 내용입니다. 만약 평소에 이런 내용을 익혀 두었다면 지문을 처음 보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시간을 최소로만 쓰며 문제 해결이 가능하겠습니다. p211의 10번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보능력 파트를 처음 접하는 수험생은, 예를 들어 p239의 시리얼(serial) 문제 같은 걸 보고 혹시 이런 코드의 각종 규칙도 암기해야 하지 않을지 부담을 느낄 수 있으나 역시 포괄적으로 자료해석 능력의 일종을 묻는 것입니다. 이런 규칙은 실재하지 않고 문제를 위해 가상으로 만들어내었을 수 있으므로 암기를 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p243의 13번 같은 것도 컴퓨터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조직이해능력 파트는 아마 경영학 원론 수준의 조직론을 잘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겠습니다. 이 파트는 앞선 영역들과 달리 그저 상식의 수준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은 않으므로, 이론 파트를 보다 집중하여 공부한 후 문제 풀이를 해야 효율이 오를 듯합니다. p290의 국제매너 같은 내용도 내가 해외 출장 갔을 때 실제 이런 상황에 접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잘 숙지해 두면 이모저모로 좋겠으며 꼭 수험의 목적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겠죠. 


마지막 직업윤리 파트에 대해 어떤 수험생은 초등학교 때 도덕 관련 과목이 가장 쉬웠던 것처럼 이 파트도 10대 능력 중 가장 쉽게 마칠 수 있었다고도 하지만 그리 볼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문제가 타 능력 영역에 비해 쉽게 출제된다 해도, 면접에서 이를 수험생이 실제 인격 속에 얼마나 체화했는지 충분히 평가할 수 있으므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암기할 게 아니라 내 양심과 영혼 속에 이런 내용을 수용하고 내면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문이 끝난 후에는 2회분 실전 모의고사가 따라옵니다. 답과 해설은 책 뒤에 따로 몰아서 실려 있습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입문서에서 최대한 많은 내용을 뽑아내어 머리에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수험생이 진짜 승자입니다. 해커스의 책은 같은 내용이라도 수험생이 최대한 보기 편하고 머리에 많이 남게 배려한 편집이 단연 최고입니다. 2021 개정 가이드북 모듈이론도 반영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해커스 산업안전기사.산업기사 필기 : 필수이론 + 적중문제 + 과년도 기출문제 - 2022년 최신 개정 법령 반영ㅣ기본 개념부터 실전 대비까지
이성찬 지음 / 챔프스터디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산업안전 기사(혹은, 한 단계 아래의 산업기사) 자격증은 건축 현장 등 여러 분야에서 널리 수요되며 20대 젊은 층이 널리 준비하는 시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기사/산업기사의 다른 분야도 그러하지만 특히 산업안전 부문의 경우 기출문제를 착실히 체크하고, 이론 중 최신 트렌드에 따라 출제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짚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해커스 교재의 경우 일단 기본서들이, 이론을 다룰 때 누락된 항목 없이 꼼꼼하게 정리해 주는 게 최고의 장점입니다. 또 시중에 나온 교재들 중 편집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편집이 나빠 가독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가뜩이나 힘든 공부가 더 힘들어지는데 해커스 교재는 이런 점에서 독자에게 확실한 신뢰를 줍니다. 확실히 기사/산업기사 자격증 시험은 메이저 학원에서 펴낸 책을 골라야 하며, 작은 곳에서 나온 책들은 일단 오타가 너무 많아서 뭘 믿고 공부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수험생들은 다들 공감할 겁니다. 


산업기사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산업기사용 수험서 딱 1권으로 나온 책만 보면 많이 힘듭니다. 그런 책들은 해설이 너무 소략한데다, 막상 펼쳐 보면 (분책도 안 하고) 이론과 막 섞인 데다 기출문제 해설 파트가 너무 많은데 그런 건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헤커스 이 시리즈가 예전부터 그러했듯) 1권 필수이론+적중문제, 2권 과년도 기출문제 두 파트로 되어 있어서, 이론만 공부하려는 수험생은 딱 깔끔하게 이론부터 보고 적중문제로 체크할 수 있게 배려합니다. 또 시험 임박해서는 과년도 기출을 죽 돌리면서 시험 감각을 익혀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작년도판은 처음부터 분책된 형식에다 두 권을 랩으로 함께 포장한 모습이었는데, 올해판은 수험생이 직접 칼을 대고 분책을 해야 하...는 줄 알았으나, 아주 약하게 접착제로 살짝만 붙어 있으므로 구태여 칼을 댈 필요는 없네요 보니까. 물론 분책 안 하고 그대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굉징히 두껍지만) 분책을 안 하고 그냥 봅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잘 없겠지만 뭐 취향 문제이겠습니다. 


산업기사만 준비하는 분들도 이런 기사책을 먼저 보고 (필요 없는 부분은 건너뛴다고 해도) 이론을 충분히 이해한 후, 나중에 따로 산업기사용 정리 수험서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온리 산업기사용 책만 보면 그 많은 내용을 다 암기로만 갈 수도 없고 너무 힘듭니다. 


1권 필수이론+적중문제


p23을 보면 재해구성 비율에 대한 설명이 그래픽과 함께 나옵니다. 하나는 하인리히 모형, 다른 하나는 버드 모형입니다. 두 모델은 비율도 다르고, 사고를 나누는 레벨도 다른데 전자는 3단계이고 후자는 4단계입니다. 어느 모델이건 간에 최하위 무상해 사고(고장)이 압도적 비율이 높다는 건 공통입니다. 하인리히와 버드 양대 이론 체계는 이 책 앞부분 안전관리론 파트를 꿰뚫는 뼈대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잘 학습헤야 하며, 확실히 이 해커스 교재로 공부하는 게 뭔가 기초가 단단히 다져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느낌이 느낌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문제를 통해 즉각즉각 체크를 해야 하며 이 해커스 교재의 최고 장점은 이론과 문제가 잘 연결되면서도 출제 가능성 예측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 형식은 당연히 4지 선다입니다. p39의 16번 문제는 기술적 원인이 아닌 것들(교육적 원인, 관리적 원인)을 묻고 있는데 앞 이론 파트에서 본 내용이긴 하지만 해설에서도 보다 간략한 표를 통해 다시 수험생에게 환기시킵니다. 해설과 답은 권말에 몰아 넣지 않고 바로바로 볼 수 있도록 문제 밑에 달아 놓았네요. 


아무래도 이 앞부분이 안전관리론 파트이다 보니 기술적 지식 말고도 법령에 대한 지식도 많이 묻습니다. p49의 58번, 59번 같은 게 그런 유형들이죠. 아무래도 기사/산업기사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이런 아무 맥락 없이 정해진 듯한 법령 암기 파트입니다. 이런 건 여러 번 문제를 돌려서 숫자 자체가 눈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p179를 보면 이런 게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일용근로자의 채용시의 교육 시간은 얼마인가? 참 의미없는 지식 같아도 여튼 이런 문제가 출제되니 암기사항은 똑바로 알아두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죠. 이런 게 참 지루하고 괴롭지만, 해커스 교재는 이런 것도 표로 잘 정리해 두어서 수험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듯합니다. 


p77 이하에는 안전활동기법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미국 듀폰 사(社)가 개발한 관찰 사이클 모형도 있는데 그저 이름만 딱 들어도 이 다이어그램 속의 각 단계가 눈 앞에 떠오를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82 이하에는 방진마스크, 그리고 방독 마스크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p83의 표도 우리 수험생들이 자주 보는 내용인데, 시안화수소용, 황화수소용, 할로겐용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들이 어떤 시험가스를 막아내는지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었습니다. 할로겐용에서, 다른 사항들과는 달리 "가스(온리)"가 아니라 "또는, 증기"라고 덧붙은 대목에 유의해야하겠습니다. 


산업안전 파트가 타 기사/산업기사와 다른 점은 분야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 심리학 이론, 교육학과 그 인접 분야도 일부 도입되었다는 점이갰습니다. p149를 보면 분습(part)법과 전습(whole)법이 나오는데 역시 드물지 않게 출제되는 내용이며 사실 잘 살펴 보면 상식선에서 다 이해가 되는 내용들입니다. 


기사/산업기사의 다른 부문 시험도 마찬가지이지만 수식을 다 암기하고, 그 수식에 맞추어 정확한 계산값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p227의 41번을 보면 이게 인간과오확률을 구하는 문제인데, 10,000개 중 실제 불량품이 500개인데 발견한 게 200개뿐이라는 것이니, 실수로 못 잡아낸 게 300개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10,000개 중 300개의 비율은 3%가 되니 답은 ②의 0.03입니다. 수식을 혹 잊었다 해도 그저 상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소음의 단위 측정에 대한 설명이 p270에 나오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p278의 응용문제까지 풀어 보아야 합니다. phon은 2를 밑(base)으로 삼는 지수식으로 계산하는데 문제 19를 보면 40phon이 1 sone이라고 기준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걸로 상숫값이 나오니, 그럼 문제의 새 변수인 60을 지수방정식(exponential equation)에 대입하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처음에는 어렵게 보여도 자주 연습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2권 과년도 기출문제


p82의 63번 같은 걸 보면 심실제동전류 구하는 공식이 아예 문제와 함께 나옵니다. 산업안전 직렬이 확실히 이런 점이 타 직렬에 비해 공부하기가 편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p84의 69번 같은 걸 보면 폭발한계전압 구하는 문제인데 


이 공식에서 V를 유도하는 문제입니다. 해설에 나오는 공식 세 개를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문자 수식 정리하는 수학의 기초만 잘 알고 있으면 공식 하나만 외워서 해결 가능합니다. 저 뒤 p539의 73번 같은 것도 이것과 완전히 똑같은 유형입니다. 책을 한번 찾아서 두 문제를 비교해 보세요. 


p337을 보면 56번 문제는 삼각함수의 기초 개념은 알고 있어야 풀이가 가능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애서 나온 각도가 특수각(30°, 45°, 60° 같은 것)이므로 삼각비만 알고 있어도 해결은 됩니다. 또 √3의 근삿값이 1.732 아니면 적어도 1.7이라는 소숫점 첫째자리 근삿값 정도는 암기를 하고 있어야 하겠네요. 


p466을 보면 74번 아세틸렌의 완전연소조성농도를 묻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 이해 못하는 수험생들도 많은데 분자량과 몰수 등의 개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정 잘 모르겠으면 아세틸렌, 프로판가스 같은 건 그냥 외워도 되겠습니다. 해설에서 "안전"은 "완전"의 오기로 보입니다. 문제에서는 "완전"이라고 바르게 나와 있습니다. 


너무나도 두꺼운 책이지만 적어도 기사 시험 패스하려면 이 책 정도는 다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필기 통과를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다 풀고 나면 정말로 뿌듯합니다. 그러나 막판까지 방심하지 말고 혹시 잊어버린 부분이 있는지 꼭 체크해야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이의 꿈
김춘기 지음 / 문이당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갖고 태어나며, 이 갖가지 개성들이 마치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꽃처럼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낼 때라야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원활히 돌아갑니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의사, 변호사이기만 하다면 어디 그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가 있겠습니까? 오랜 세월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해 오신, 생각 깊으신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는 이야기는 대략 이와 같은 결론인 것 같습니다. 


37년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국어 과목을 가르쳐 오신 김춘기 선생님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책을 시작하십니다(p155를 보면 수학과 미술도 담당하셨다고 합니다). 여성이라고 해도 선비 집안에서 고도의 교양과 학문을 익힌 분들이 계시며, 오래 전이라면 신사임당 같은 분이 그러하셨고, 이 책에서 회고되는 저자님의 자친이신 안현당 님이 또 그런 분이겠습니다. "한지를 펼쳐 먹을 갈아 초서로 사돈지를 막힘 없이 써내려 가셨고...(p17)" 상상이 가십니까? 지금은 성인 남성이라고 해도 초서는커녕 정자로 반듯반듯 쓴 행서체도 못 읽어 내려가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성장 환경과 양친의 훈육 원칙이라는 게 한 인간의 자질, 교양, 인격을 형성함에 있어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모전여전이라고 김춘기 저자님 역시 그런 어머님의 훈육 밑에서 훌륭한 교육자로 평생을 봉직할 에너지원을 얻어 내신 거겠지요.


17세기 일본에 파견된 조선의 통신사들에게도, 일본인들이 그들의 명필을 한 폭이라도 받으려 구름같이 몰려들었다고 하죠. 이 책에 나오는 안현당님의 작품 역시 동네 이웃들에게 그 비슷한 위상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분이라 해도,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여인네의 삶은 고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반면 현대의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에 미흡한 부분이 매우 많긴 하나) 그분들에 비해서는 많은 기회를 부여 받고 있다 하겠습니다. 세상의 모순과 불비함을 그저 탓하기만 하기보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선용하여 내가 세상을 먼저 바꾸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는 게 바람직할 듯합니다. 다소 일찍 어머님을 떠나 보내신 저자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비록 그 표현은 절제되었으나) 책을 통해 분위기가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황금기를 보냅니다. 한창 때의 여성이 활짝 짓는 웃음을 보면 아무 관계 없는 사람조차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는 듯 마음이 좋습니다. 어떤 여성이라 해도 늙음의 과정은 또한 피해갈 수 없으며 인생의 쇠락기(p40)에 대한 슬픈 자각은 주위에서 하나 둘 사라져가는 친구들 때문에 더 생생히 다가옵니다. "멀리 능선 사이로 황금기를 담아 짠 시간표가 무지개가 되어 행복의 다리를 놓고 있다(p41)." 얼마나 멋진 표현입니까. 저도 저자님의 연세가 될 즈음 이런 여유 있는 한 문장으로 생의 한 단계를 요약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피천득 선생은 수필을 청자연적에 비유했지만 나에게 수필은 조강지처이다(p57)." 이 말씀의 뜻은, 자신이 이미 갖고 있거나 주위에 두고 있는 게 얼마나 좋은 줄을 미처 모르고 계속 다른 곳만 두리번거리는 마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합니다. p57에 보면 "시(詩) 공부"가 그 외도(?)에 해당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감히 수필을 차분하고 성숙한 장녀에 비유하자면,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을 지닌 둘째 딸을 시(詩)에 비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 공부를 잘 마무리하시고 독자들에게 다른 장르의 멋진 작품을 선사하신다면 그런 멋진 다산(多産), 두길마보기를 어찌 남정네의 시앗치기처럼 비난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아이를 많ㅇ이 낳아 애국"하신다는 표현은 p126에 (물론 다른 맥락으로) 나옵니다. 


"목련은 그 짧은 행복을 위해 긴 시간을 준비한 게 아쉽지 않을까(p79)." 그러나 정답은 이내 뒤에 나옵니다. 어찌 그 결과만 두고 모든 보람을 논하겠습니까. 진짜 행복은 그 준비 과정에 있으며, 과실은 그저 트로피요 덤일 뿐입니다. 인생의 득실을 그저 결과만 놓고 판단한다면 그야말로 정말 슬프고 허망한 일이 아닐지요. 


"엄마는 일일학습지가 하고싶어서 길에 떨어진 걸 줍기도 했어.(p105)" 이 문장에서 "엄마"는 저자의 따님이며, 지금 이 훈계를 듣는 이는 그 따님, 즉 저자분의 손녀입니다. 처녀 시절 열정적인 교사였던 분(p91)이 이제 할머니가 되어 딸의 훈계 장면을 보고 계시니 인생은 실로 찰나입니다. 우리 한국은 저처럼 이른 시절에도 이미 일일학습지가 교육상품으로 나와 인기를 끌었으니 정말 교육열이 강한 나라라는 점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뭐 촌스러운 일일학습지보다 훨씬 강한 tool들이 나와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르지만 말입니다. "남편 사업이 무너지면서 살던 집까지 내놓아야했을 때 엄마의 가슴에 큰 못질을 했다(p151)." 이 구절을읽으면서 남성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배우자 직업으로 가장 선망되곤 하는 여교사를 아내로 두고서도 심지어 처가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막중한 책임을 진 남편의 일반적인 처지임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어 한숨이 나왔습니다. 물론 이 구절은 본디 딸로서 어머니께 충분한 효를 다하지 못한 저자의 회한을 표현했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저자분의 고향이 고향이다 보니 수증릉으로 유명한 문무대왕암, 즉 죽어서도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일화 등이 책에 나옵니다. 저자님의 지적대로, 생전에 그토록 신실히 불교를 믿었다고 하면서 능 안에 그토록 많은 부장품을 껴묻은 행태는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과 배치되는 바 아닌가 하는 말씀은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이라는 물고기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성장 정도와 모양이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럼 나쁜 환경을 타고난 이들은 결국 제 잠재력을 다 발휘 못하는 게 운명일까요? 환경 역시 결국은 나의 노력에 따라 유리하게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환경 탓만 하는 사람은 어떤 유리한 조건이 주어져도 결국 무슨 핑계를 대며 목표를 달성 못 할 사람입니다. 나아가, 우리 역시 주변의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그의 잠재력을 돋워 주면, 그 역시 성공한 후 나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 상생과 화합의 기운이 이 사회에 충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경 혁명 - 게임의 판을 바꾼 5가지 생각의 전환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여태 이 업종은 이런 방식으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게 사실 알고 보면 벌써 상황이 크게 바뀌어 있는 게 많습니다. 아 책은 안경업 하나를 주제로 삼아, 저자의 오랜 경험과 통찰에 비추어 그 현황과 미래를 설명합니다만 사실 이 분야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이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어떠어떠했더라는 식으로 자신만의 경험을 과하게 일반화하는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 저자분의 결론처럼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전문화, 고급화, 대형화, 공장형 할인, 체험형 매장" 등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향후의 발전상을 주의깊게 내다봐야 할 것입니다. 


의사, 치과의사들도 거액의 첨단 설비를 투자하여 자신의 병원에 고객을 유치하려 애쓰지만 사실 과연 저런 거액을 들여 비치할 만한 장비인지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지 판단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독일식 검안 시스템을 처음 보고 밤잠을 못 이뤘다는 저자이지만 막상 거액을 실제 투자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게 1997년의 일이었다고 하시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투자는 사장에게 쉬운 결단이 아니지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확실히 사장한테는 장비 욕심, 시설 욕심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양안시 검사 같은 게 일상화했지만 당시만 해도 대충 시력검사표를 써 그에 맞춰 빨리 쓰고 나가는 게 오히려 보통이었을 겁니다. 이런 장비를 들이려면 고객들이 과연 이런 첨단 트렌드(안경이니만치 단순히 트랜드라 볼 게 아니라 보건의료의 영역이긴 합니다만)를 얼마나 수요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신중하게 하셨어야 했겠죠. 그러나 앞서나가고 과감한 사장님은 그때까지 고객이 채 모르던 니즈도 일깨워가며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도수가 안 맞는데도 대충 쓰고 살던 사람들이 이제 정확히 시야가 잡히는 체험을 하고 나면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신세계 체험이 아니겠습니까. 


"일이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p75)" 설령 작은 매장의 영업이라고 해도 사장이 다 하는 게 아니며 책에 나오듯이 고가 장비의 매력과 장점을 손님들에게 잘 어필할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 월급 150을 받던 사람이 여기서 일할 때 최대한 제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하려면 사장은 그에게 아낌없이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 165만 받아라, 그래도 15는 더 받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면 직원 역시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아끼기 쉽습니다. 유능한 사람한테는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할 줄도 알아야 하고, 고가 장비에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 정작 이런 데서 돈을 아끼면 그 역시 그릇이 작습니다. 직원의 충성을 이끌어내려면 사장의 심리가 직원한테 읽혀서는 안 되죠. 우리 사장님은 내가 미처 짐작 못할 그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하며 이것이 진짜 "투자"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잘 다뤄야 그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난시가 있는 사람은 정말 제 눈이 안 보여서 짜증이 나는 건데 거기다 대고 같이 짜증을 부려 봤자 서로 뭐가 나아지는 게 있겠는가, 이처럼 성공하는 사업가는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그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 고객이라고 그들을 모두 진상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p112)." 지극히 타당한 말씀입니다. 그 직원이나 고객이나 이처럼 그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듯 하는 사장님은 이미 성공한 사업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에 달통한 분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