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혁명 - 게임의 판을 바꾼 5가지 생각의 전환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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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태 이 업종은 이런 방식으로 움직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게 사실 알고 보면 벌써 상황이 크게 바뀌어 있는 게 많습니다. 아 책은 안경업 하나를 주제로 삼아, 저자의 오랜 경험과 통찰에 비추어 그 현황과 미래를 설명합니다만 사실 이 분야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종이 비슷할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에 어떠어떠했더라는 식으로 자신만의 경험을 과하게 일반화하는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며 이 저자분의 결론처럼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전문화, 고급화, 대형화, 공장형 할인, 체험형 매장" 등의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향후의 발전상을 주의깊게 내다봐야 할 것입니다. 


의사, 치과의사들도 거액의 첨단 설비를 투자하여 자신의 병원에 고객을 유치하려 애쓰지만 사실 과연 저런 거액을 들여 비치할 만한 장비인지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지 판단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독일식 검안 시스템을 처음 보고 밤잠을 못 이뤘다는 저자이지만 막상 거액을 실제 투자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게 1997년의 일이었다고 하시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투자는 사장에게 쉬운 결단이 아니지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확실히 사장한테는 장비 욕심, 시설 욕심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양안시 검사 같은 게 일상화했지만 당시만 해도 대충 시력검사표를 써 그에 맞춰 빨리 쓰고 나가는 게 오히려 보통이었을 겁니다. 이런 장비를 들이려면 고객들이 과연 이런 첨단 트렌드(안경이니만치 단순히 트랜드라 볼 게 아니라 보건의료의 영역이긴 합니다만)를 얼마나 수요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신중하게 하셨어야 했겠죠. 그러나 앞서나가고 과감한 사장님은 그때까지 고객이 채 모르던 니즈도 일깨워가며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도수가 안 맞는데도 대충 쓰고 살던 사람들이 이제 정확히 시야가 잡히는 체험을 하고 나면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신세계 체험이 아니겠습니까. 


"일이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p75)" 설령 작은 매장의 영업이라고 해도 사장이 다 하는 게 아니며 책에 나오듯이 고가 장비의 매력과 장점을 손님들에게 잘 어필할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다른 곳에서 월급 150을 받던 사람이 여기서 일할 때 최대한 제 능력을 잘 발휘하게 하려면 사장은 그에게 아낌없이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 165만 받아라, 그래도 15는 더 받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나오면 직원 역시 발휘할 수 있는 능력도 아끼기 쉽습니다. 유능한 사람한테는 그에 걸맞는 투자를 할 줄도 알아야 하고, 고가 장비에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 정작 이런 데서 돈을 아끼면 그 역시 그릇이 작습니다. 직원의 충성을 이끌어내려면 사장의 심리가 직원한테 읽혀서는 안 되죠. 우리 사장님은 내가 미처 짐작 못할 그 무언가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하며 이것이 진짜 "투자"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잘 다뤄야 그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난시가 있는 사람은 정말 제 눈이 안 보여서 짜증이 나는 건데 거기다 대고 같이 짜증을 부려 봤자 서로 뭐가 나아지는 게 있겠는가, 이처럼 성공하는 사업가는 상대방에게 공감하고 그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 고객이라고 그들을 모두 진상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p112)." 지극히 타당한 말씀입니다. 그 직원이나 고객이나 이처럼 그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듯 하는 사장님은 이미 성공한 사업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에 달통한 분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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