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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긍정적 마인드셋
얼 나이팅게일 지음, 최은아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1월
평점 :
20세기 미국의 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질적 양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서슬퍼렇던 나치의 침략 야욕도 미국의 미친 생산력 앞에 결국 무릎을 꿇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시기였던 만큼 사회적 성공을 꿈꾸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그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모티베이터, 강연자, 자기계발 스타 전문가들도 다수 등장했는데, 얼 나이팅게일(1921~89)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얼 나이팅게일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성공학 이론을 고안하여 독자, 청중에게 어필하는 능력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특히 그는 힘있고 젠틀한 음색을 갖춘 유려한 연설가이기도 했는데, 나중에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도 아나운서, 라디오 방송 진행자 시절 그와 경력이 일부 겹칩니다(나이는 레이건이 열 살 정도 많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떠어떠한 직업은 미래가 없기 때문에 그 길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얼 나이팅게일은 모든 직업은 이유가 있어 그 상황, 시간에 존재하는 것이며, 어떤 직업이라고 해도 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무슨 마음가짐으로, 어떤 열의로 일에 임하느냐에 따라 완성도, 기여도, 중요성, 명예가 달라지는 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신이 빛나는 사람이면, 당신이 무슨 일을 하건 그 일이 당신을 따라 함께 빛나게 된다고 그는 말합니다.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얼 나이팅게일보다 17년 연상이었는데, 생전에 마오에게 견제를 받아 지방으로 좌천되는 등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방(下放) 중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험한 일을 열심히, 또 유능하게 해 내어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결국 그는 마오 사후에 중국 권좌 정상에 올라 오늘날의 부강한 국가로 도약하는 초석을 놓았습니다.
얼 나이팅게일은 자신보다 앞선 시대의 자기계발 이론가들을 깊이 연구한 행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를테면 나폴레온 힐(1883~1970)인데, 이 사람은 얼 나이팅게일에게 거의 할아버지뻘이지만 장수한 덕에 활동기간이 상당 부분 겹치기도 합니다. 나폴레온 힐에게도 거의 아버지뻘인 세대의 강연가였던 윌리엄 조지 조던이란 인물이 있었는데, 이 책 p72에서 얼 나이팅게일은 그의 책 일부를 인용합니다. 인생에 있어 평온이라는 걸 지나치게 추구하지 말라, 완전한 평온은 죽은 후에나 찾아오는데, 그나마도 바람직한 건 못 된다, 살아 있는 동안에라야 기쁨도 보람도 성취감도 생기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모험과 도전이라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대략 이런 취지입니다. 전혀 위험이 없다면, 가치 있는 그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으며 현상 유지에만 만족하려는 삶은 결국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얼 나이팅게일은 "용기"라는 덕목을 무척 중시했습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고 사회적으로 선망되는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은 안일하게 지금의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지금의 나 안에 모든 가능성과 성공 조건이 갖춰졌다고 확신한 후 과감하게 도약해야 한다고 우리들에게 촉구하는 것입니다. 과연 저 상황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모두가 회의적으로 보는데도 기어이 뛰어올라 그걸 거머쥐고 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들은 그를 운(運)이 도왔다고도 하지만, 이 운이라는 게 사실은 그가 자신 안에 내재시켜 놓은 원동력, 모멘텀(p103)에 다를 바 없다는 게 얼 나이팅게일의 주장입니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 마주하여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는 건, 그 사람의 내면에 둥지를 튼 긍정적인 생각이 비로소 개화를 한 것입니다. 그게 바로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the force 같은 것이라고도 하는데, 확신과 열정에 가득한 사람은 이미 초능력을 보유한 셈이니 말입니다.
얼 나이팅게일은 p152에서 폴 스파이커(Paul Speicher)의 책 <용기라는 선물>의 일부 구절을 인용합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신의 선물로써 주어진 게 있다. 그게 바로 용기이다." 또 불행을 완성하는 최후의 감정이 바로 체념이라고도 합니다. p184에서 인용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인내는 불굴의 용기가 낳은 딸"이며, 우리도 잘 아는 장자크 루소의 말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도 나옵니다. p217에는 새뮤얼 버틀러의 장편소설 <Erewhon>의 몇 구절이 인용되는데, 번역자 최은아씨가 적절한 본문 내 역주를 달아 놓아 문맥에 낯선 독자도 이해하기 좋게 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