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한바탕의 전투가 끝나면 그 결과를 소상히적어서 임금에게 보냈다. 이순신의 장계는 그 첫머리부터가 문신들의 장계와는 판이하다. 이순신은 고사故事나 고전 古典의 글을 끌어들이면서 임금의 덕성을 찬양하는 상투형을 버리고,
- 삼가 무찌르고 붙잡은 일을 보고합니다.
라는 첫 문장으로 대뜸 시작한다. 나는 이 문장에서 그의무인적 에토스를 느낀다. 그는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부하들의 이름과 공적을 모조리 적어서 임금에게 보냈다. 지금그들의 이름은 모두 기록에 남아 있다.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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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제게 빼앗아간 모든 것을 대신해서 이 아이를 주신 것입니다. 이 아이는 유일한 제 행복이지만 고통이기도 합니다. 펄이 저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며 또 벌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 아이가 바로 제게는 주홍 글씨라는 것을 모르시겠습니까? 제가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아이뿐이고, 제가 지은 죄에 대해 벌주는 데 가장 큰 힘을가지고 있습니다. 이 아이를 제게서 빼앗는다면 저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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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터는 아이의 이름을 펄이라고 지었다. 그것은 아이의 생김새를 따서 지은 이름은 아니었다. 진주를 연상시킬 만큼 차분하다거나 정열에도 뜨거워지지 않는 하얀 빛 같은 것은 조금도 엿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모든 것을 바쳐 속죄한, 굉장한 가치를 지냈다는 뜻이며 또한 그녀에게 유일한 보물이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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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어떤 죄든 간에 수치심을 가리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더 잔인한 형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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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아무리 위험해도 반드시 해내야 되는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째서 그래?"
내가 다그쳤습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지.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와 다를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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