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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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는 여섯 살때 보건소 아동 상담센터에서 인지력이 떨어지고 언어장애가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열다섯 살때 학교에서 실시한 아이큐 검사에서 그는 73이라는 점수를 받게된다.   빅터는 아이들에게 바보라는 놀림을 당하게 되었고, 실상 스스로도 자신을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빅터의 동창인 로라는 어린시절부터 못난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래서 늘 자신이 못생겼다고 여기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았던 로라,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의기소침한 빅터를 보기만 하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둘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계속적인 인연을 가지게 되는데, 그들의 삶 속에는 레이첼이라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레이첼 선생님은 언제나 자신을 믿으라는 가르침을 안겨준 분이다.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그러나 빅터와 로라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빅터이며,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복할 자격도 없다고 여기는 로라였기에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그들에게 아직까지는 와닿는 의미일 수가 없었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빅터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에프리에 특별 채용된 것이다.   단순히 그의 호기심이 이루어낸 성과였는데, 에프리의 데일러 회장은 그의 잠재적 가능성을 볼 줄 알았고 믿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몇 달도 버텨내지 못한 빅터였다.   자신의 꼬리표처럼 딸려오는 바보라는 과거의 형상은 현재의 그 역시도 여전히 바보라는 인식을 떨쳐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로라 역시도 작가가 되고싶다는 자신의 꿈이 허물어졌을 때, 좌절의 나락으로 빠져든 그녀는 헤어나올 줄을 몰랐다.   늘 부정적 사고 속에서 자신감이 없는 삶을 살아간 로라, 어느날 오프라 쇼에 출연하게 되었고, 암기왕 잭을 만나게 되었고, 빅터와의 끊어지지 않는 인연 속에서 레이첼 선생님을 통해 다시금 일어서는 삶의 계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국제 멘사협회 회장인 빅터의 이야기와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을 믿지 않으면 천재도 바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규정하면서 살아간 빅터와 로라, 그럼으로 스스로의 잠재적 능력은 전혀 믿지 못한 채 방치하면서 살아온 빅터와 로라, 빅터는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도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말굽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말굽밖에 되지 못하고, 바보라고 생각하면 진짜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197쪽 "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빅터와 로라의 삶에서 자신을 믿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소중한 일인 것인지 알 수 있다.   아이큐가 73이고 세상이 그를 바보라고 규정하였다고 해서 17년을 바보로 살았던 빅터와 외모콤플렉스를 시작으로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갔던 로라,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가 매기고 빛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믿는 것, 거기서부터가 시작점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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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알고 있다 블랙 캣(Black Cat) 20
로라 립먼 지음, 윤재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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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다섯의 서니와 열 한살의 헤더 자매가 시큐리티 스퀘어 몰에서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30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실종은 살인사건으로 전개되었을 거라는 심증만 가진 채 세월이 흘러왔다.   자매의 행방불명은 베서니 가에 다가선 거센 불행의 폭풍우였다.   그 사건으로 미리엄과 데이브는 이혼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서니와 헤더의 실종은 아무런 증거와 증인도 남기지 않은 채, 30년의 세월을 메워왔고, 그 세월은 텅빈 공기만을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리엄과 데이브에게는 그 텅빔이 각자가 버텨내어야 할 고통과 슬픔으로 더미져 온 세월이었을테고....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40대쯤의 여성이라지만 동안이라서 훨씬 젊어보이는 여성이 일으킨 사고로 그녀는 그 사고 현장을 이탈하려다 경찰에게 붙잡혀 얼결에 자신을 베서니 가의 딸이라고 말해 버렸다.   베서니 가의 딸이라니, 30년 전 실종된 그래서 어쩌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 자매 중의 한 명이라니 말이 되는가.   이젠 세월에 묻혀버려 먼지만이 폴폴 피어오르는 것만 같은 오래 전 사건의 주요 인물의 등장이라니 말이다.   그래, 요즘 미국 드라마인 미해결 사건을 다루는 콜드 케이스도 재밌게 보는 마당에 불쑥 오래 전의 사건이 튀어 나왔다고 놀라지는 말자.   여하튼 세월에 묵혀 있던 미해결 사건의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자 몸짓을 보이지 않은가.   슬금슬금 다가선 호기심이 나의 손을 잡는다.

 

  헤더라고 그녀는 자신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실종이후 계속 신분을 숨기면서 살아온 헤더, 도대체 그 이유가 무어란 말인가.   사실, 자신을 헤더라고 말하는 이 여자는 너무 비밀스러운 구석이 많은 여자다.   정말 이 여자가 헤더인 것이 맞는 것일까.   맞는 것 같다.   그녀가 말하는 헤더의 추억들은 헤더만이 가질 수 있는 기억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왜 피해자였던 그녀는 헤더라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고 30년의 세월을 살아낸 것일까.   의문스러운만 던져주는 여자다.

 

  헤더라고 말하는 이 여인의 사건을 맡고 있는 형사는 잘 생긴 바람둥이 인판티이다.   그리고 동료 낸시와 렌하르트가 한 팀을 이루고 있고, 베서니 자매의 실종 사건을 30년 전 다루었던 첫 형사 윌로우비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은 헤더라고 말하는 이 여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이 든다.   하지만 베서니 자매사건에 대해서 무척이나 잘 알고 있는 여인이라는 사실은 진짜인 것 같다.   이 의문스러운 여인의 진정한 정체는 무엇일까.   이 여인이 하는 말은 도대체가 말이 안되는 투성이다.   언니 서니는 죽었고, 자신은 납치자에게 감금당해 살고 있다가 그들이 놓아져 새로운 이름으로 인생을 살았다는데, 납치자에게 벗어났으면 가족에게 오면 될 일이지 여전히 숨어산 이유는 무어란 말이냐 말이다.   확실히 무언가를 숨기는 여인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숨기는 것은 무엇일까.

 

  수수께끼 하나를 던져 줬다.   옛적 베서니 가 자매의 실종 사건에 대한 의문들에 대한, 그리고 또 하나의 수수께끼를 던져 줬다.   자신을 베서니 가의 헤더라고 말하는 이 여인의 정체에 대한..... 그리고 헤더와 서니의 엄마인 미리엄이 이 여인을 만나기 위해 볼티모어로 왔다.   그 모든 수수께끼는 마지막 장까지 눈길과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은 책장 넘김의 멈춤을 안겨주지 않지만 말이다.   표지가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문 입술의 소녀의 눈빛, 무슨 진실을 삼키고 있는 것일까.....그 진실을 알아가는 이 시간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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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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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센터의 창고에서 목매어 자살한 한 여고생의 사건을 형사 정진우가 맡게 되었다.  40대를 접어든 그는 아직도 젊은 나이임에도 몸에서 벌써 삐꺼덕대는 증세들을 보이는 바람에 어쩌면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 이직을 고려 중이다.   그럼으로 더욱 이 사건에 매달리게 되는 정진우, 자살이란 뉘앙스가 풍기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 실은 연쇄살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을 수사본부에서 듣게 되고 만다.   열의를 다해 이 사건을 풀고싶은 정진우, 가출소녀이며 원조교제까지 한 이 여고생 남예진의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던 과정 중에 김경만 학생을 알게 된다.   김경만은 어린시절 남예진과 친하게 지내던 관계였기에 그 역시 이 사건에 매달리게 되면서 정진우 형사와 한 팀을 이루며 범인의 존재를 쫓아간다.

 

  벌써 몇 번째 자살처럼 보이는 목맨 사람들의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사건들에는 공통점들이 있는데, 바로 빨랫줄을 범행 도구로 사용하며 교수형 매듭을 짓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살인은 4월에 일어난 모터사이클 선수의 죽음이었다.   그리고는 퇴역한 육군대령이고, 이번에 여고생 남예진까지 모두 교수형 매듭으로 목을 메었다.   그리고 날아드는 살인자의 편지.....

 

  사건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후로도 어린이집 원장의 남편과 부녀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살인자가 선택한 그들은 알고보면 파렴치한 사람들이었다.   즉 모터사이클 선수같은 경우는 혼인빙자간음을 수시로 하고, 어린이집 원장 남편은 술만 취해서 들어오면 어린이집 아이들을 구타하여 결국 죽음으로 이끈 경우도 있는 등등 죽은 사람들의 행적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나쁜 것이었다.   그래서 살인자는 정의로 처단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의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 진정 정의일 수 있을까.

 

  여기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주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수사하는 사람 두 명, 나쁜 사람 한 명 이런씩이 아니라 우리는 남예진의 사건을 쫓는 정진우와 김경만을 만나야 하고, 연쇄살인을 쫒는 수사본부측의 사람들인 박은희와 서영혜, 이경훈을 그리고 기자 유제두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살인자는 죽어야 할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정의라기 보다는 악의가 가득찬 살인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   살인자는 왜 매번 편지를 적은 것일까, 그가 살인을 저지른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어 가는 내내 속도감을 멈추지 않은 채 마지막장까지 덮을 수 있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동기, 그가 선택한 마지막 피해자, 그리고 그의 과거...아찔하게 다가오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까지 재밌는 추리 소설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아닐거야.   범인은 그저 죽이는 게 좋아서 죽이는 거야.   설사 거창한 명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건 망상에 지나지 않아.

세상을 한 번에 뒤집어 놓을 수는 없어.   우리는 인간이야.   인간에겐 날개가 없어.   인간은 자신이 처한 조건 속에서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야 해.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그게 인간이야. " / 352쪽

 

"들어봐.   산다는 건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거야.   모험은 할 수 있지만 언제나 균형을 지켜야 해.   균형이 중요해.   내 말을

믿어라.   두 발을 페달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손잡이를 꼭 잡고 전방을 주시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것, 그게 인생이야."  /3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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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가미가제 독고다이]-우리들의 아픈 역사의 자락인 일제 강점기의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늘 애써 외면해버리기 일수였지만
무척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슬프게 아리기도 하면서, 잊지말아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가미가제 독고다이]
[이슬람정육점]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
[죽음 이외에는]
[누가 꽃들의 입을 틀어막는가]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여기 이 자물쇠에 꼭 맞는 열쇠는 없나요?   끼워서 돌리면 감쪽같이
휴터가 사라지는 만능열쇠 말예요.   그런 건 없나요?"  /[이슬람정육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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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황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불안의 황홀 - 김도언 문학일기
김도언 지음 / 멜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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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란 삶의 매순간을 깨어 있으려 하고, 그 깨어 있음을 글로 기록하려는 사람들일 것 같다.   삶의 순간 순간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래서 작가들은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일을 굳이 일기라는 이름 아래가 아니라해도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같다.   왜냐면 그 매순간 순간이 결국 문학적 자료들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기에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것일게다.

 

  저자는 일기문학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들고 나왔다.   이유인즉슨 글이 쓰인 날짜가 적힌 원고들을 모아 그 날짜들을 지우지 않은채 묶어 책을 내며 그 형상을 마치 일기처럼 꾸몄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을 적어내리기 시작했던 시절은 그가 창작과 노동을 병행하던 때이다.   그 순간, 어느 쪽으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 했다는 그는 그때를 불안의 시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불안의 시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그가 투쟁하고 성찰했던 시간들을 일기 형식의 문학으로 적어낸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을 시작으로 내일을 적어내린 것이 아닌 어제의 일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배열을 역순으로 한 것이다.  

  그의 일기는 2009년 12월 27일을 시작으로 하여 2004년 7월 19일을 그 마지막 장으로 엮어냄으로 불안의 시기를 살았던 순간들을 되돌아 보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지난 시간을 회상할 수 있기에 그 불안을 이제는 단순히 불안이라고만 말하지 않아도 되는 황홀의 순간이었다고 기억하게 되는 그래서 제목이 불안의 황홀이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그의 노동 현장에서의 이야기와 그의 창작 활동, 그리고 그의 문학 동료들과의 술을 마주한 이야기들, 그의 책읽기 등 그의 그날 그날의 일상들이 문학스럽게 담겨져 있다.   [성숙한 고단백의 언어, 탐지되지 않는 깊이를 가진 감각, 통속을 넘는 저체중의 요설.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것이었다.   나는 고통 없이 빛나고자 했지만 언제나 혼돈 속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부터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면서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게 되었고, 어렴풋이나마 비로소 혼돈의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를 보게 되었다. -생략- 예술은 그냥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이 그러하기를 원하다는 것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하는 것.   마치 갓난아기의 옹알이처럼.   /248쪽]   그러하기에 그가 일기문학을 써낸 것이 아니겠는가.   갓난 아기의 옹알이처럼 예술이란 그냥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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