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하지 못한 말 - 최영미 산문집
최영미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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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빌어 이번에 출간된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정의하자면 시로는 못 담은 말, 소설로도 다 못한 이야기를 산문이라는 그릇에 담아
지난 사 오년간 여기저기에 기고한 글들과 SNS에 올린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미 최영미 시인의 팬이라면 그동안 흩어져있던 글들이 소복하게 담겨진 에세이라서, 나처럼 아는게 없는 평범한 독자에겐 시인의 꾸밈없는 글들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라 더없이 좋을뿐이다

비록 그녀의 생활이 근로장려금-연간 소득 1,300만원 미만이며 기타 조건에 맞을 때 받을 수 있는- 으로 위안을 받고 이것이 협박아닌 협박이 되어 3년 전 발행한 책의 인세를 받는 계기가 되었더라도 멋지고 당당하다

‘왜 시인이 되었나?‘ 뼈아픈 후회를 한 적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를 읽으며 뜨거워지는것, 그 뜨거움을 남에게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 시인이 아니었을까싶다

1992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긴 세월을 다양한 내용의 소설과 시집을 발표했다 그리고 타이틀이자 꼬리표로 함께한 운동권과 미투(me too)의 작가가 바로 최영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잘 모르고 살았던 시간들이 아쉽고 못내 미안하고 지금이라도 알게돼서 고맙고 행복했던 책읽기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이 책은 9년만에 낸 산문집이라는 설명처럼 꽤 오랜기간동안 작가와 독자의 연결고리가 부실했고 그 기간동안 SNS라는 신문물을 접하고 소통의 길을 텃음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초등학생도 능숙하게 하는 것을, 입문자로서 조금은 낯설어하고 신기해하고 대견해하는 모습들이 글 속에 잘 표현되어있어 강하고 단단한 이미지로 담겨있던 프로필이 동네 언니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책상에 앉지 않아도, 노트북을 펼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만 움직이면 쉽게 ‘글‘이 된다는게 좋았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틀려도 야단칠 사람없고」p6


ㅆ받침 이라는 제목의 글도 페이스북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경험하게된 에피소드다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누구나 한번쯤은 직ㆍ간접적으로 경험이 있을 내용이라 퍽 공감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다
˝아! 시인에게는 이런 것도 글이 되는구나˝ (p30~31)

어디 이런 내용만 있었을까?
그녀의 젊은 시절을 대변하는 80년대의 대학시절과 민주화운동이 있었고 당사자였기에,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에 이야기해야 했고 밝혀야했던 그 때의 상황과 불편한 진실에 대한 내용도 언급된다

지금 ‘코로나‘라는 이슈가 온 세상을 점령하는듯 보이지만 언젠가 잠잠해지고 나면 사람들의 경각심은 무뎌지고 잊혀져가는 것 처럼 아직 해결되지도 않은 미완의 사회적 쟁점이지만 더이상 부각되지 못하고 주저앉고 있는 상황에서 되짚어 본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하는 삶보다 차선을 다하는 삶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그녀
타협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고...
현실에서는 타협하면서도 망가지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p109)

˝촛불은 바람 불면 꺼져요˝
˝예! 그래서 LED 촛불로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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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삼킨 플라스틱 ㅣ 풀과바람 환경생각 14
김남길 지음, 마이신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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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만 보고도 어떤 내용들일지 대충 짐작은 했고 또 그렇기에 꼭 봐야 할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는 동안, 잠시 살펴본 주변만해도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들에 둘러쌓여있고 또 언젠가는 버려져야 할 존재들이라는 것에 숨이 막혀옵니다

20세기의 놀라운 발명품 플라스틱이 21세기 죽음의 사슬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감당해야할까요!!

이 책은 고래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경고메세지와 더이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멈추지않으면 다음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준다는 사실에 익숙해져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이라는 것(썩는데 300~500년 소요) , 불에 약해 잘 타고 태울 때 공해를 일으키는 유독가스를 배출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간과했어요
가장 일찍 태어난 플라스틱조차 아직 멀쩡하게 어딘가에 묻혀있거나 쓰레기섬에 자리를 틀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90년동안 생산된 플라스틱 양보다 최근 10년간 생산된 양이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구의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의 오염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직격탄입니다 이미 사람들의 몸에서 미세플라스틱들이 배출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케합니다

현재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 방법입니다
매립 ㆍ소각ㆍ재활용인데 사실 어느것도 쉽지않아요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고 플라스틱의 재활용의 다각화가 최선의 대책인셈이죠

여러분은 플라스틱줄이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재포장을 줄이고 이런 노력으로 전 상당부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을 본 후로 이정도의 소극적인 대처로는 저 태평양의 쓰레기섬을 사라지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ㅠ.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전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버리기 전에 제대로 버리는거 맞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고 아이들과도 관련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눠야겠어요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싶으신 분들 또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고싶다면 꼭 읽어야할 책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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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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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관련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공감대를 이루는 이야기지요 현직 선생님이 추리물의 형식을 빌어 학생들이 이 시대에 ㆍ사회에 외치는 소리를 전달한다니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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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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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이라는 날 것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도 좋고, 위로라는 낱말도 좋아요 더 좋은 건 제 느낌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 그 이상이라는 것..... 한마디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이지요

현대인들에게 있어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얹정 ‘우울증‘은 누구나 함께 하고 있는 시대병인거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게 모르게 힘들었고 아팟고 지쳤고 괴로워서 숨쉬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머릿 속을 깨끗하게 비워내고 싶었던 적이 있었고 지금도 가끔은☞☜


이 책을 펼쳐 목차를 읽다보면 어떤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방 안이 아니라 들판 한가운데 또는 새 소리가 들리는 숲 속으로 공간이동을 하게 됩니다

저는 들판의 풀마저 지쳐서 헉헉대는, 풀 익는 냄새가 진동하던 그 숲길을 올라 마침내 탁 트인 곳까지 다다르면 환해지는 기분을 느끼던 어린 시절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밤 수확을 할때면 무거운 밤을 할머니가 들고 오는게 힘들어 느지막히 일어난 일요일, 마치 큰 일이라도 하는것처럼 작대기 하나 들고 휘적거리며 산을 오르는데 나서기가 힘들지 막상 발만 떼면 일사천리였지요
볼 거리가 무한정이고 어디서 들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에는 들을 수 없던 다양한 소리들, 그리고 가끔 몇 옥타브를 한꺼번에 연주하는듯 싸악 스쳐지나갑니다

이 책은 이런 느낌 외에도 식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야생의 열 두달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용어들이 있고 전체적 배경이 영국이라 쉽게 분위기나 상황을 떠올리기 힘든 부분도 간혹 있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좋아요

사실적인 자연 사진과 섬세하게 묘사된 세밀화도 내용을 풍요롭게 하고 그것들이 내가 예전에 무심코 지나친 생물들은 아니었다싶어 저도 모르게 책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씨를 뿌리는 모든 과정에서 나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가끔 추천의 글이 과하다는 느낌을 받는 책들이 있는데, 야생의 위로는 어쩜 이리 잘 표현을했나, 하나같이 내 맘같아서 반갑고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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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소녀를 구하는 자 - Goodbye to Fate
니시노 료 지음, 후지 초코 그림, 정은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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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환타지, 잘생긴 소년 그리고 소녀, 라이트노블.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은 책이라 눈길을 끌었네요

최근 오디오북에서 비슷한 풍의 소설을 접한 적이 있는데 감성을 자극하면서 일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맛볼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감당하기엔 제가 너무 늙어버린 걸까요?
아님 내용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건지ㅠ
조금은 슬펏으나 상황과 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장면을 그리듯 묘사된 섬세한 표현에 되돌이표를 찍어가며 다시 읽어본 이 책 잠시 감상해보아요!!


기사나 용병이라는 말에 썩 잘 어울리지않는 위즈, 그리고 목에 걸고 있는 단검만큼이나 비밀과 수수께끼가 있을 것 같은 아론

다른 책에서 본 수행기사식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만남이고 조합이었지만 나름 귀업고 깜찍합니다(글 속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죠^^)

어쩌면 확실한 매니아층이 있어서, 소설 내용이 현실과는 먼 환타지라서 더 재미있는 요소가 있고 읽는 순간만큼은 푹 빠져들 수 있는게 아닐까싶어요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에 익숙해지고 몰입하게 되는데요
운명, 인연, 희망, 사랑 이런 낱말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론의 신비스러운 힘의 정체와 끝까지 변하지않는 마음으로 그녀의 곁에 있어 줬던 위즈
지극히 환타지스러워 기분좋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후회는 없었다
목숨을 걸 가치도 있었다
지키고 싶었다
설령 인간이기를 포기하더라도˝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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