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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기 쉬운 삶에서
끝끝내 찾아낸 사랑과 희망의 빛
한국문학의 뜨거운 신예
이은정 작가 첫 작품집
출판사의 소개 글들이 늘 그렇듯이
조금은 과장되고 지나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
이은정이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낸, 지켜낸 글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여덟 편의 소설은 가족, 친구, 부부, 고향 사람, 선생님과 제자 등의
어느 누구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법한 인물들이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 부족한 사회적 조건의 구성원들입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감추고 싶고, 알리고 싶지 않은
사소하지만 은밀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호숫가 한가운데에 던진
작은 조약돌로 넓은 파문을 일으키듯 사건을 일으켜나갑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황당하면서도
글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섬세한 묘사로 내용을 장악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 필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단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농도 진국 같은 글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 작품의 해설이 참 마음에 드는데, 이런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없어서 못내 아쉽다ㅠ)
나라에서 이력서를 받고 적당한 직장에 꽂아주면 좋겠어. 정규직, 비정규직, 알바 이런 거 없이 그냥 다 공무원이면 좋겠어.
(잘못한 사람들 p15-16)
대단한 슬픔이나 비참함을 머금은 사람의 등 뒤에서 언제나 빛나고 있었을 저 별들은 정작 보아야 할 대상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p43)
그믐달이 초승달보다 날카롭다는 걸 아시나요?
(그믐밤 세 남자 p95)
무게란 그저 상대적인 것일까
가벼울 것이라 인식되는 것들의 형체는 하나같이 날카롭다
그믐달도, 아버지 얼굴도, 내 양심도.
곧 소멸할 것 것만 같은 달을 바라본다. 그믐이다.
(그믐밤 세 남자 p97)
무거운 앨범 속에서 탈출한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도 가볍다
갑자기 허기를 느낀 남자는
식어빠진 피자 한 조각을 입에 물었다
(피자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p126)
솔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무서워서
솔직하지 못했고 어른이 되어서는 솔직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솔직하지 않았다
(친절한 솔 p145)
회유와 협박은 다른 것이 아니고, 세상에 비밀은 없으며, 사실대로 말하면 용서해 준다는 어른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집요하게 알려고 하고 어떻게든 서로에게 알리고
어차피 약속 따위는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그 모든 순간
어른들의 표정은 세상 자비롭고, 그 모든 순간 어른들의 목소리는 친절한 솔🎶이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친절한 솔 p156-157)
지극히 사실적이고 현실적이며
그것을 직시하게 되는 내용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소설을 꼽자면
택시 기사에게 주어버린 복권을
찾아다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전처를 만나 다시 관계를 회복할 계기를 얻게 된 주인공의 희망이 담긴 [엄 대리]를 택하고 싶네요
특히 소설가가 되기를 원하고
남편의 소설을 좋아했으나
가족의 가난과 장남의 무게에 이혼을 택한 남편과의 재회는
앞으로도 여전히 힘들고 지칠
우리의 삶 속에 버팀이 될 수 있는
무엇을 바라보게 합니다
[친절한 솔] 여기서 솔은
도레미파솔의 솔이 맞습니다
친절하고 상냥한 전화상담원들의 고정 톤으로 일컬어지는 그 솔이지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언제부턴가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도 언제부턴인지는 모르지만 나를 변명하기 위해 혹은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잘못이라는 걸 상처받지 않게
가르쳐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걸까요??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 사실일까요?
진실일까요??
아니면 내가 듣고자·보고자 하는 걸
찾는 걸까요????
탄탄한 필력의 단편소설을 찾는 독자들이라면
올가을이 다 사그라들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