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정원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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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겪은 한 여자와 그 여자에게 심문(?) 또는 진술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수사관들이 있습니다

책 속 마야의 대사처럼 직접 보는 것과 보고서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담담하게
스스로의 감정을 추슬러가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 내용을 전달하듯이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비들의 우아한 날갯짓 속에는 살고자 했던,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버텨야 했던 소녀들의 말 못 할 고통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증거이며 증인인 동시에 당사자였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처음엔 표지를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등을 지고 돌아선 여인의 몸에 있는 것이
나비 문신이라는 것과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훤히 알게 되더라고요

나비는 암컷이 수컷을 유혹해요
화려한 색깔의 비늘을
뿌리면서 말이죠
수컷은 암컷의 몸에
정액을 넣고 나면 죽죠
암컷도 알을 낳고 나면 죽어요
이게 나비의 인생이죠

알은 또 깨어나서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어 탈피를 하면서
또 새로운 나비가 되어요

자연의 일부로 태어난 이상 죽는다는 것에는 차이가 없지만 자연의 순리 속에 살아가는
나비의 모습은 아름답지요

나비를 수집해서 박제화하는 심리나 동물을 박제하는 심리는 무엇일까요??

소유하고, 사라지는 것을 막고, 영원히 가지겠다는 인간의 본능과 성에서 우월하고 권력과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만났을 때 그것은 나비정원의 모습으로 태어나는듯합니다

스릴러, 서스펜스, 공포물은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고,
극한의 공포가
일시에 해소됐을 때 느끼는
안도와 쾌감이 있지요

선과 악은
양면의 손바닥 같은 것이라 자기 계발서나 에세이, 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이런 내용을
굳이 허구로까지 지어내어 상상하게 하고 두렵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중간에 책을 놓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잠시 책을 덮고 생각했습니다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무슨 책이든 읽을 수 있는 자유와 읽지 않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건인지요

나비정원에 사는 나비들에겐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없었어요

죽음과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그것만이 남아있을 뿐인 그곳에서 희망을 꿈꾸기란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습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에요. 중립은 머릿속에만 있을 뿐, 행동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식으로는 누구도 행동할 수 없어요˝

식구들이 잠든 밤, 새벽에 다시 일어나 책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6살 때
엄마·아빠에게 버림받은 주인공 끊임없이 돌아가는
회전목마 위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엄마·아빠를 지켜봤던
그 회전목마가

어느 누군가에겐 가장 행복한 순간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때의 이름을 자꾸 말하라고 재촉하는 수사관도 있습니다

책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그녀의 본명을 알게 됩니다

법률상의 이름, 그것을 말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서야 알게 됐어요

죽음을 앞둔 나비들의 마지막 인사는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사마라, 사마라 그랜테어로 태어나
변신을 하고 탈피를 거듭해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하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려는 소녀
이나라 모리세이가 남은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덧붙임: 여자 두 명을 살해하고도 왜 죽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살인자가 있고 연쇄살인을 지지른 범죄자도 범행의 동기에 대해서 딱히 이유가 없는 묻지마 살인을 저지르지요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동 납치와 아동 성 착취는
범죄 중에서도 악질적이지요

누군가의 그릇된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들이고 그들의 자유를 뺏을 권리는 어느 누구에도 없습니다

하면 안 된다, 나쁜 짓이다라고 가르치는 방법도 있지만
강하고 거친 방법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 이유를 자극적인 메시지로 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된 이유엔 자식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다 잔인하다 무섭다는 표현으로는 다 전하지 못한
나비정원
출간 당시 읽지 못했다면 지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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