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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회화실록
이종수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11월
평점 :
공중파 채널 한군데에서는 월ㆍ화, 다른 곳에서는 수ㆍ목으로 궁중 사극을 했던 적이 있었다 후궁들의 암투와 끝이 없는 정쟁 그리고 백성들의 고달픈 삶은 늘 끊이지 않은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채널고정이라는 안전장치였다
등장인물중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늘 빠지지 않고 카메라에 비치던 인물은 임금의 지척에서 기록을 하던 사관이고, 특펼한 날의 주인공은 화사였다
사물도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보이고 느낌이 다르듯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하는 퍼즐맞추기를 옆에서 지켜볼 때마다 신기하기만하다
비슷비슷한 모양들을 어쩌면 이다지도 쉽게 맞춰간단 말인가
흡사 그것이 다른 책에서 본 내용이 이 책의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것과도 같아, 보면서도 신기하고 놀랍기만하다
조선의 윤리교과서격인 <삼강행실도>도가 진주사람 김화가 아비를 살해해 풍속이 박악해진것을 막기위해 효행록 편찬과 더불어 어려운 한자에 익숙치 않은 백성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그림을 함께 담았다는 것만 봐도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향후 한글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짐작케하는 내용이다(p44-45)
우리에게 익숙한 세자라면 소현세자, 사도세자, 효명세자정도일것이다
효명세자, 만약 그가 살아 조선의 임금이 되었다면, 그의 아들이 장성해서 왕위를 정상적으로 승계할정도로만이라도 유지해줬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p346)
미완의 꿈이 되어버린 효명세자의 절명이 안타깝고 아련함이 섬세하게 담아낸 <동궐도>의 전경을 바라보노라니 더욱 그러하다
보통 그림은 글의 참고자료쯤으로 여겨지던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나란히 조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던 역사의 사각지대를 좁히는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하니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역사는 진행형으로 쌓여가고 있다
퍼즐 조각이 하나가 어긋나 있는 상태로 완성작을 만들 수는 없다
제대로 알고 바르게 아는 역사는 미래의 역사를 세우는 원동력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편의 다큐를 본듯 아주 재미있게 잘 보면서도 흑백의 그림들이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뒷쪽에 칼라판 부록이 추가되어 있어 다음에 볼땐 매치 시켜가며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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