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설은 기나긴 그들의 역사처럼 왠만해선 쉽게 끝나지 않아 조금 재미있을려고 하면 벌써 흐지부지 종결의 기운이 보이는 여느 소설과는 다른 탄탄한 맛이 있어서 좋다 한편으론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저마다의 스토리와 사건들이 개연성있게 풀어지며 많은 사람들과 그것을 둘러싼 더 많은 이야기들로 이뤄져 우리들을 현혹시킨다 좋든 싫든 어쩔수없이 우리의 역사와 상당부분을 맞닿아 있고 문화적인 측면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재미있게 볼 요소가 많은게 분명하다최근에 여불위와 조희의 사랑 그리고 진나라의 통일을 이룬 진시황제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호란전 과 #백발왕비 를 재미있게 봤던지라 제왕업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선택할 수 있다고 한들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인가? 포기하고 쉽다고 또 포기가 되는 위치인가??수백년을 지켜온 권세와 명예라 할지라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권력이요, 외척이고 뒷배없는 황자는 실낱같은 목숨하나 지키기도 어려운 지뢰밭길 속이었다 우리는 기나긴 세월의 역사속에서 가장 은밀하고 치밀하고 역사가 안들어지고 지워지고 새로운 역사가 씌여졌던 과거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 것일까??왕이 될 재목으로 태어났으나 여자라 왕이 되지 못할 운명이라면 왕이 될 남자를 지배하리라는 뜻을 품은 왕현과 출신의 설움을 안고 세상에 나와 장대한 출사표를 던진 예장왕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서사시!!부창부수는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대부분의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상이 왕현과 같은 미모와 지혜ㆍ지략을 갖추고 자신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이겠지만 여자의 입장에서 볼때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들은 얼마나 되느냔 말이다 ㅎㅎ때를 잘 만나야하듯, 연을 잘 만나야하고 때와 연을 다 잘 만나더라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대업은 이루지 못한다했다 이 책 속에서도 많은 황제 혹은 황위계승자들이 사라져갔으며 그와 관련된 비ㆍ첩은 물론이고 자녀들도 허공에 흩어지고 말았다 왕현의 곱디 고운 어린날을 기억하고 있는 황자 자담은, 왕현을 처음부터 몰랐다면 그의 삶은 어땠을까? 제왕업 상편이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 아름다운 추억과 급변하는 인생의 소용돌이라면 제왕업 하편은 왕현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가문의 일족에서 예장왕비로 거듭나고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하며 단단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좋고 나쁨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운명이고 숙명인 그네들의 삶을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온 몸으로 받아들여 살다간 황실 사람들의 이야기에 전율과 회한을 한꺼번에 느낀 이틀 밤샘의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