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 (무선) - 개정판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 지음, 김혜원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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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해리,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거란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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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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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있는 가족이야기에서 보통의 우리네 언니, 오빠, 엄마를 보았다. 그래서 문제많은 유달스런 가족이 별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마치 우리 얘기인듯했다. 누가나 상처도 있고 비밀도 있다. 그러기에 인생이 때론 우울하게 때론 다이내믹하게 다가오는 거겠지. 재밌고 유쾌하다. 3~4시간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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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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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만 다를 뿐 작가가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은 초기 무궁화꽃때나 이후 수많은 다른 작품에서나 이 작품 싸드에서나 모두 똑같다. 천편일률적인 자기복제가 너무 지나쳐 이제는 첫 장만으로도 결말과 그 과정이 눈에 다 보인다. 읽는 데 드는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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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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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1부와 2부에 각각 나오는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라는 말을 붙들고 따라가는 소설. 그런데,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책이 열린 결말인건지 번역이 발로 된건지.....아직도 결말을 이해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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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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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내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는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57쪽

모든 사람이 기척처럼 자신의 껍데기 밖으로 걸아나와 연한 맨살을 맞댄 것 같던 그 순간들 사이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이 부서져 피 흘렸던 그 심장이 다시 온전해져 맥박 치는 걸 느꼈습니다. 나를 사로잡은 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16쪽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192쪽

그 과정을 어머니는 진심으로 미안해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집안 사정이 나빠지지 않았다 해도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그 앳된 학생들의 스크럼 속으로 걸어들어갔을 것이다. 가능한 한 끝까지 그 속에서 버텼을 것이다. 혼자 살아남을 것을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다.

87쪽

그러다 너를 본 건 금남로에서였어.
.....
너는 도청 안마당에 모로 누워있었어. 총격의 반동으로 팔다리가 엇갈려 길게 뻗어가 있었어. 얼굴과 가슴은 하늘을, 두 다리는 벌어진 채 땅을 향하고 있었어. 옆구리가 뒤틀린 그 자세가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증거하고 있었어.
숨을 쉴 수 없었어.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어.
그러니까 그 여름에 넌 죽어 있었어. 내 몸이 끝없이 피를 쏟아낼 때, 네 몸은 땅속에서 맹렬하게 썩어가고 있었어.
그 순간 네가 나를 살렸어. 삽시간에 내피를 끓게 해 펄펄 되살게 했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힘, 분노의 힘으로.

172-173쪽

스스로가 용감하지도, 강하지도 않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다. 당신의 선택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쪽이었다.
......
하지만 동시에 당신은 안다. 그해 봄과 같은 순간이 다시 닥쳐온다면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초등학교 때 피구 시합에서, 날쌔게 피하기만 하다 결국 혼자 남으면 맞서서 공을 받아안아야 하는 순간이 왔던 것처럼.

175쪽

내가 집으로 가라고 했다면, 김밥을 나눠 먹고 일어서면서 그렇게 당부했다면 너는 남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176쪽

느이 아부지 상 치르고 돌아와 삼우제 준비할 적이었다이. 갑자기 뭣이 깨지는 소리가 나서 달려가봤더니, 스물일곱살, 서른두살 먹은 다 큰 머시매들이 씨근거림스로 서로 멱살을 쥐고 있어야.
그 쪼그만 것 손 잡아서 끌고 오면 되지, 몇날 며칠 거기 있도록 너는 뭘 하고 있었나고! 마지막 날엔 왜 어머니만 걌냐고! 말해봤자 안들을것 같았다니, 거기 있으면 죽을 걸 알았담서, 다 알고 있었담서 네가 어떻게!
그란게 느이 작은형이 으어어어, 말도 아니고 뭣도 아닌 소리를 지름스로 지 형한테 달라들더니 방바닥에 넘어뜨렸다이. 짐승맨이로 울부짖음서 말을 한게, 무슨 이야긴지 뜨문뜨문하게밖에 안 들렸다이.
ㅎㅇ이 뭘 안다고.....서울에 있었음스로.....형이 뭘 안다고.....그때 상황을 뭘 안다고오.

183쪽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저 안에는 죽을 각오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느이 작은형이 알겄다고, 일단 들어가게만 해달라고 언성을 높일 적에 내가 말을 막았다이.
그 아그가 기회를 봐서 제 발로 나올라는 것이여.....분명히 나한테약속을 했단게.
사방이 너무 캄캄해서 내가 그렇게 말을 했다이. 금방이라도 어둠속에서 군인들이 나타날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이라다가 남은 아들까장 잃어버릴 것 같아서 그렇게 말을 했다이.
그렇게 너를 영영 읽허버렸다이.

184-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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