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힘 -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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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는 나에게 지하실의 조그만 ‘창‘이었다. 작은 창은 벽 높은 곳에 있어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지만, 하늘의 변화나 공기가 흐르는 낌새를 느낄 수는 있다. 손이 닿지 않아 거기서 도망쳐버릴 수는 없지만 바로 그 작은 창이 있어서 살 수 있었다. - P50

나는 ‘목격자‘이고자 했다. ‘목격자‘는 방관자가 아니다. ‘목격자‘는 언젠가 증언한다. 그리고 나는 ‘목격‘으로부터 증언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자, 나는 증언했다. 내일이면 이미 나는 ‘목격자‘에 머물러 있진 않으리라. - P82

생각해보니 희망이란 본시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같은 것이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의 <고향>에서 인용 - P108

위험한 지역에 그대로 머무르는 사람들은 스스로 위로받기 위해 만들어지 ㄴ위로의 진실에 매달리려는 경향이 있다. 현장에서 거리가 떨어진 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고 거리가 가까운 이들은 고통스러운 진실에서 눈을 돌린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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