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118
헨릭 입센 지음, 김창화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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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난 아빠의 손에서 당신의 손으로 넘겨졌다는 거죠. 당신은 당신 취향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했어요. 나도 당신과 같은 취향을 가지거나, 그런 척했죠. 뭐가 옳은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내 생각엔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때로는 이렇게, 때로는 저렇게요. 이제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난 이 집에서 마치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며 살아가는 거지 같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난 당신을 속이면서 살아왔어요. 토르발, 하지만 그게 바로 당신이 원했던 거예요. 당신과 우리 아빠가 날 죄인으로 만든 거죠. 지금 내가 이렇게 무력해진 건 당신들 잘못이에요. - P121

그게 진실이에요, 토르발. 아빠와 집에 있을 땐, 아빠는 자기 생각을 나에게 다 말해주었고, 그러면 나도 꼭같은 생각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아빠와 다른 생각이 들땐, 난 그 생각을 감투어야 했어요. 아빠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아빠는 나를 인형이라고 불렀어요. 내가 인형과 놀듯, 아빠는 나와 놀아 줬죠. 그리고 나서 난 당신 집으로 온 거예요.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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