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 유기체가 단기적으로 주어진 일생을  운영하기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 종을 영속 시키기 위해서도 신체기관은 지극히 중요하다. 심장이니 눈이니 간이지 하는 것들은 모듈 즉 개별적인 국소장치들이다. 여러면에서 어떤기관은 뇌처럼 한 동물안에 전문화된 닫힌 공동체로 간주 할수 있다. 그러나 여러 닮은 점 가운데서도 한가지 예외가 있다.  

뇌는 그 본성과 작용에 있어서 근본적을 닫혀있다. 어떤 감각으로도 뇌는 직접 관찰할 수 없다. 뇌는 보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콩닥거리지도 않으며,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지도 않고, 맞아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뇌는 우리가 다름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경외심을 가지고 우주를 관찰할 때처럼 육체에 정박하지 않고 먼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뇌라고 부르는 유기체는 감각의 성질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다는 이점이 있다. 깨어있는 상태는 감각이 인도하고 형성하는 꿈과 같은 상태인 반면 일상적인 꿈은 감각과 전혀 관련이 없다. 뇌는 세상의 풍부함을 받아 들이기 위해 감각을 사용하지만 감각에 의해 제한 되지는 않는다. 털끝만큼의 감각입력 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다. 뇌의 본성과 하는 일은 신경계를 나머지 우주와는 다른 유형의 존재로 만든다.  

뇌는 실재묘사기다. 그 계가 닫혀있다. 따라서 아주 다르다는 말의 의미는 그게 모든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의 가상모형을 건설하는 꿈꾸는 기계이다. 그 것이 아마도 700그램의 질량과 14와트의 어둠침침한 전력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일 것이다. 

 

위 내용은 꿈꾸는 기계의 진화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나는 가끔씩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위에 싾아 놓은 수많은 지식들은 한순간에 허물어 질수 밖에 없지 않는가? 

가끔씩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 기본적인 사실을 어렴풋하게 아는 것조차도 너무 어렵다. 이 책의 가장큰 장점이라면 내가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질문에서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오게 하는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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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오늘 중고샵에 떳더라구요. 당장 군자란님께서 말씀하신 협력의 진화와 함께 주문했는데... 상당히 기대됩니다 ^^

군자란 2010-02-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사람마다 책에 대한 인연의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는 2008년도에 읽었지만 작년에 아버님 일때문인지 다시 저도 모르게 이 책에 손이가 한 달 내내 손뗄수가 없습니다.....같은 책이라도 서로의 느낌이 다를수 있지만 님의 리뷰도 기대해봄니다...
 
협력의 진화 - 이기적 개인의 팃포탯 전략
로버트 액설로드 지음, 이경식 옮김 / 시스테마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산지는 한참 되는 것 같은데 지난 주말에 책장을 훑어 보다가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장 읽다보니 양이 많지 않아 4일만에 읽었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솔직하다! 깨끗하다! 결론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의외였던 것은 이책의 저자가 과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닌 정치학자라는 것이다. 수만은 진화학자들의 이름이 아닌 정치학을 연구하는 사람의 책을 도킨스가 그 제자들에게 읽게하고 토론하게 했다는 것은 그 만큼 현재 진화론에 대한 풍성한 결과를 더하는 것일게다.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은 경쟁을 통해 진화하며 순수 이타주의는 진화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물계와 인간사회에는 상호협력과 호의가 넘쳐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 설명을 위한 수단이  죄수의 딜레마게임에서 팃포탭 전략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 것인데  이 의미가 내포하는 이 점이 아마 도킨스나 흐프스테터가 평가하는 가장 큰 미덕이고 저자만이 갖고있는 통찰력인 것 같다. 저자는 그 근거를 진화론에서 찿는데,어떤 사람 혹은 집단의 의도가 선하거나 악하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최선의 이득을 얻기 위해서 상대방과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이로부터 진화가 이루어 진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의 위치, 우리 사회에서 움직이는 원리들, 종교, 사회, 제도들 설명할 수있는  또 다른 한가지 틀을 제공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항상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양에 비해 책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분량을 두껍게 하기 위한 것인지?? 부록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것도 그렇고, 종이질이 너무좋다(??)...독자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출판사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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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파벨 2010-01-27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읽어봐야지....하고 있던 책인데...군자란님이 권하시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군자란 2010-01-2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킨스가 왜 이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는지를 느끼실수 있읍니다.

기억의집 2010-02-11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래요. 진짜 책 안 사려고 했는데 또 유혹에 넘어가게 생겼네요. 정치학자가 썼다고 하니 더 흥미로운데요. 일단 명절 끝나고 tt하겠습니다.
 

작년 한해에 내 주위에 아버지를 포함하여 애들이 둘씩있는(초등학교,유치원생)이 있는 친구 둘이 유명을 달리 하였다.  

요즘 드는 생각은 예전에 희곡 대본에서 암전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입속을 되뇌이게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중 암전은 무대위에 배우들이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암흑이 되어 어두운 상황을 이야기 하는것 같은데, 영원한 암전의 상태가 죽음이 아닐까 생각 된다. 

물론 우리 인간에게 의식이란 존재의 시작이자 끝이다. 의식의 대외적 표출인 언어를 통하여 죽음을 이야기 할 때 그것은 남아있는자에게 의미가 있는것이지 그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당사자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남아있는자가 그 이야기를 하더라도 과연 그것이 죽은자에게도 의미있는 이야기일까. 그것은 아닌것 같다. 살아있는 자의 언어로 죽음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한계가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의식은 죽음이후를 두려워한다. 왜 그럴까. 어쩌면 그것은 의식의 끝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그러기에 종교를 통하여 위안을 받고 내세를 기리며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회피하지 않을까 우리는 마치 마음, 생각으로 모든것을 이야기하는것 같지만 그것은 도킨스가 이야기하는 이기적유전자에서 밈처럼 의식이 그 안에 자기의 생존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는 것들을 깨닫기에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하다.의식을 객관화 할 필요가 이지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최소한 내가 의식하는 의식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나의 의식을 타자화해야 한다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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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 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일이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알수 없는 뭉클한 덩어리가 아직도 내 마음을 채우고 있다. 

급성 백혈병 진단후 8개월 정도를 투병하시면서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키다 가신 아버지...돌아가시기 전에  내이름을 부르며 '우리 규성이는 보아야 하는디....'하며 중얼 거리셨다는 엄니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마지막 외로운 길을 가신 아버지....언제가는 나도 아버지의 길을 가야 하지만 내가 과연 아버지가 우리에게 하신 것 만큼 할 수 있을까? 

그저 막막하게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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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자란 2009-12-30 09: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지능은 진화의 숭고한 야망이라는 잘못된 생각은 지능은 신의 본질이나 경이로운 세포조직이나 만물을 포용하는 수학적 원리로 보는 오류와 똑같다. 마음은 하나의 기관, 즉 생물학적 도구다. 우리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플라이오 플라이스토세에 마음의 설계가 아프리카 영장류의 삶에 비용보다 더 큰이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면 그 에피소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이것이 이 장의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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