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 서해역사책방 7
안토니 비버 지음, 안종설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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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옥이 있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이 저자의 책인 스페인 내전이 땅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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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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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3일간의 휴일을 앞둔 금요일에는 웬지 모른 설레임으로 시작하지만 지내고 난뒤에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토요일에는 광주에서 엄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누나부부와 동생부부, 그리고 조카들이와 전주한옥마을을 보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온가족나들이를 하였다. 작년에 아버지 일을 겪고 오랜만에 가족들의 모임이었다 

이태조가 왜구를 물리치고 전주를 들르면서 이씨 종친들과 잔치를 하였다는 오목대를 올해로 94세인 외할머니와 손을 잡고 올라 갔는데 이곳에서서 바라본 전주는 꽤 봐줄만한 곳이다. 될수 있으면 한적할때 와서 전주향교와 한벽루를 보고 치명자산 천주교성지를 들러 중바위까지 올라가서 전주를 보면 나름대로 그 옛날 전주의 느낌을 찾을수 있다.  

외할머니 손을 잡고 100년이상 된 전동성당, 경기전을 둘러보고 왔지만 웬지 아쉽다. 아마 한옥마을에 온사람들은 고즈넉하고 옛사람들의 여유,를 보고싶었겠지만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 시끄러운 소음들...항상 기대를 갖고 가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는 시간들..... 

하지만 가족들과의 오랜만의 만남은 행복했다...엄니의 따뜻한 웃음, 외할머니의 떨리는 손을 잡고 돌아다닌 시간들도, 조카들과 딸래미,아들래미와 조잘대는 소리에 나는 행복했다.

요즘 살아 가면서 느끼는 것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식들 큰 탈없이 키우고, 형제간 우애하고 외할머니, 엄니, 장모님한테 맘편히 해드리는 것이 내 욕심이다. (벌써 나도 그렇게 되었네^^^)

또 한가지, 3일간의 여유가 있다보니 1월달부터 읽었던 꿈꾸는 기계, 뇌 생각의 출현을 끝냈다.책을 읽으면서 행복하였고 그중 인상적인 구절은 그냥 적어 둬야 겠다. 

미국의 세포생물학자 구디너프의 자연의 신성한 깊이: 존재의 기원과 의미에 대한 명상적 에세이라은 책에서 죽음이란 메커니즘을 진화적으로 표현한 구절이다. 

일단 생식세포와 체세포로 된 생명주기를 갖고 있으면 불멸성은 생식세포에게 양도된다. 이것이 체세포에게 생식체을 만들 의무를 면제하고 생식체를 전달하는 전락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생식체를 만들어야하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다세포 진핵생물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온갖 복잡한 구조를 만들었다. 

신체기관들은 생식세포의 전달을 책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죽게 되어 있다. 우리의 뇌도, 따라서 우리읜 정신은 나머지 체세포와 함께 죽게 되어있다. 이때 우리는 인간 존재의 핵심적인 아이러니의 하나에 도달한다. 즉 지각력있는 우리의 뇌는 자기 죽음의 전망에 대한 깊은 실망과 슬픔, 두려움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뇌의 존재는 바로 생식세포와 체세포를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죽음을 발명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것이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결국은 이러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내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그리고 증명되지 않은 진리라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과학적 사실에 뿌리를 깊게 박고 고민하여 주변인으로 살아가는게 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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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박문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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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부터 꿈꾸는 기계, 생각의 출현를 자근 자근 씹어먹는 기분으로 여유있게 한문장 한문장 이어나간다. 이전에 한번 읽으면서 가볍게 씨익 지나가면서 뜬구름 잡듯 읽었지만 특별히 생각난 것은 없었다. 

내게는 책을 읽는 한가지 이유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가장 기본적인 사실은 무엇인가?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의식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하는지...  

대학시절 성경공부하는 동아리에 들어가 선교사까지 꿈꿨지만 예수의 성육신을 느껴보고 싶어 해병대에 입대하여 제대한지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신앙생활를 시작하면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해 과연 신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수 없어 처음에는 종교와 관련된 책들을 읽다가 인문학, 사회과학, 역사, 인물평론, 신화, 미술사,환경....그냥 읽고 싶은 대로 시간 나는 대로 읽었다.  

3년됐나? 도킨스의 만들어진신을 읽고 난후 어렵게만 느껴졌던 자연과학책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내가 읽을수 있는 과학책들을 마치 걸신걸린듯 읽어나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이후 다른 종류의 책들을 도대체 읽을 수 없다... 언제 끝날지?

처음 읽었을때에는 지루하기만 했었던 위 책들을 다시 여유를 갖고 차분히 읽어나가면서 내가 가졌던 의문의 일단을 풀어지는 느낌으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게임에 중독된 이들처럼 행복하고 그 속에 빠져 헤엄치는 느낌은 아무나 가질수 없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 

이책을 읽으면서 종교의 특권인 묵상, 경건, 행복,설래임을 느낄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누가 과연 믿어줄까? 

이 책의 느낌을 누릴려면 일단 먼저 꿈꾸는 기계는 읽어야하고 , 브라이언트의 우주의 구조나 엘레건트유니버스중 하나를 읽어야 좋을것 같다. 또 한가지 이 책들 읽을때는 절대 시간에 쫒기며 읽으면 안된다. 차분하게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한다. 씹어가면서 천천히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한번 정도 책장을 덮고 생각해보면서....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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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유기체가 단기적으로 주어진 일생을  운영하기 위해, 그리고 장기적으로 종을 영속 시키기 위해서도 신체기관은 지극히 중요하다. 심장이니 눈이니 간이지 하는 것들은 모듈 즉 개별적인 국소장치들이다. 여러면에서 어떤기관은 뇌처럼 한 동물안에 전문화된 닫힌 공동체로 간주 할수 있다. 그러나 여러 닮은 점 가운데서도 한가지 예외가 있다.  

뇌는 그 본성과 작용에 있어서 근본적을 닫혀있다. 어떤 감각으로도 뇌는 직접 관찰할 수 없다. 뇌는 보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콩닥거리지도 않으며, 부풀었다 줄어들었다 하지도 않고, 맞아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뇌는 우리가 다름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거나 경외심을 가지고 우주를 관찰할 때처럼 육체에 정박하지 않고 먼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뇌라고 부르는 유기체는 감각의 성질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 다는 이점이 있다. 깨어있는 상태는 감각이 인도하고 형성하는 꿈과 같은 상태인 반면 일상적인 꿈은 감각과 전혀 관련이 없다. 뇌는 세상의 풍부함을 받아 들이기 위해 감각을 사용하지만 감각에 의해 제한 되지는 않는다. 털끝만큼의 감각입력 없이도 일을 할 수 있다. 뇌의 본성과 하는 일은 신경계를 나머지 우주와는 다른 유형의 존재로 만든다.  

뇌는 실재묘사기다. 그 계가 닫혀있다. 따라서 아주 다르다는 말의 의미는 그게 모든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현실세계의 가상모형을 건설하는 꿈꾸는 기계이다. 그 것이 아마도 700그램의 질량과 14와트의 어둠침침한 전력만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일 것이다. 

 

위 내용은 꿈꾸는 기계의 진화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나는 가끔씩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위에 싾아 놓은 수많은 지식들은 한순간에 허물어 질수 밖에 없지 않는가? 

가끔씩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 기본적인 사실을 어렴풋하게 아는 것조차도 너무 어렵다. 이 책의 가장큰 장점이라면 내가 당연히 그럴것이라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질문에서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오게 하는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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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2-1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오늘 중고샵에 떳더라구요. 당장 군자란님께서 말씀하신 협력의 진화와 함께 주문했는데... 상당히 기대됩니다 ^^

군자란 2010-02-17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사람마다 책에 대한 인연의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기는 2008년도에 읽었지만 작년에 아버님 일때문인지 다시 저도 모르게 이 책에 손이가 한 달 내내 손뗄수가 없습니다.....같은 책이라도 서로의 느낌이 다를수 있지만 님의 리뷰도 기대해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