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점에서 마치 마음과 같다고 내가 말했다. _ 9월의 황무지에서 중 - P158
기다림은 우리가 살아가는 한 상태이다. 안개 속에 있는 그 무엇을 기다림, 아무도 안개 속을 보지 못한다. 기다림은 영혼을 느리게 죽인다. _ 고통 중 - P186
REFRZ811@septuor1 2015년 11월 30일 오후 11:22나는 언젠가 말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민주화의 역사에 있다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엉뚱한 발언과 나쁜 처신 뒤에는 늘 그 역사에 대한이해 부족이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내보이는 모호한 태도도 그 역사를 부인하는 데서 비롯할 것이다. - P308
@septuort 2015년 12월 3일 오전 8:07문학과 예술이 인간의 미개한 지혜로 하늘의 순결함과 전쟁을 벌이는 일이라면, 정치는 인간의 허약한 선의가 땅의 욕망과 협상하는 일인 것 같다. - P311
빈틈살얼음낀 겨울 눈바닥에거리가 한 마리툭떨어져 죽어 있는 것은하늘에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 P205
거미줄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거미줄에 걸린 아침이슬이햇살에 맑게 빛날 때다송이송이 소나기가 매달려 있을 때다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 P161
선암사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 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P167
수선화에게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