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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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평한것이 있다면 오직 세월 하나, 세월 앞에선 무엇도 견뎌낼 재주가 없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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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부희령 지음 / 사유악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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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은 지금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역시 지금이 아닌 순간에는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러자 자신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고 머나먼 과거 어느 순간에반짝인 별빛을 보고 있다는 기쁨이 그의 몸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 P182

가짜 그림자를 그려 달라는 사람도 없고. 한때 부유함은 탐욕의 상징이었고, 가난은 덧없는 사물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가치 있는 태도였지. 가식이었을망정, 하지만 이제는 거꾸로가 되었어. 부유함은 명예이고 가난은 수치일 따름이야." - P188

이해하시겠습니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들어야 우리 회사에 돈을 꾸러오는 이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불평등은 우리의 힘입니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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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부희령 지음 / 사유악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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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람이었다가 구름이었고 비였으며 흘러서 바다로 가는 강물이었다. 공기이면서 불이고 물이면서 땅이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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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부희령 지음 / 사유악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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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실패했다. 요즘 사람들은 열차 안이 콩나물시루가 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처지가똑같아 일찍 일하러 가는 옆 사람을 밀치며 욕한다. 열차로 이동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얻고자 승강장에서 시위하는 이들 탓에 일하러 늦게 간다고 화를 낸다. 주 120시간을 일하면 돈을 많이 벌어서 좋다고 말한다. 사람으로 대접 못 받고 일만 해야 하는 진짜 억울함을 모른다. 세상이 변했다. 귀신은 빈둥대고 사람은일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귀신으로 남기로 했다. - P56

우리는 한 그루 나무인 적이 없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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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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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잘 만들어진 실패담이다. 성장통과 실패담은 다르다. 두 번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떤 아름답고 거룩한 일에 제 힘을 다 바쳐 실패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만류하지 않는다. 그 실패담이 제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였다는 승리의 서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봄날은 허망하게 가지 않는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 늦어지더라도 반드시 찾아오라고 말하면서 간다 (2011) - P88

맥락을 따진다는 것은 사람과 그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맥락뒤에는 또다른 맥락이 있다. 이렇듯 삶의 깊이가 거기 있기에 맥락을 따지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일에 시간과 정성을 바치기보다는 행정 규정을 폭력적으로 들이미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한국을 이상 사회로 생각한다는 노르웨이의 한 청년이 이런 문제 저런 문제를 깊이 살피기보다 제가 생각한 세계와 맞지않는 것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려 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2011) - P97

지금 어떤 사람들이 학생들의 교과서에서 민주주의 대신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을 써서 민주주의에 선을 그으려 한다. 자유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말이 이 땅에서 자유를 억압한 적은 없지만, 민주주의 앞에 붙었던 말은 민주주의도 자유도 억압했다. 이를테면 ‘한국적 민주주의‘가 그렇다. (2011)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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