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노가 터져 버렸어. 아빠 말대로 착한 마음이 숨을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손이 제멋대로 움직였어." - P108
나는 언제나 생략을 통한 거짓말에 특히 능숙했다. - P115
사적으로 선물 주기는 사라지고 공적인 자선 행위(사업)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자선은 관리되는 선행이다. 한사회가 자선을 권장하는 건 그 자선을 통해서 숨길 수 없도록 드러나버린 그 사회의 상처를 봉합하려 하기 때문이다.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296
선물이 사라지고 공식적 자선만이 남았을 때 선물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을까? 선물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기억시키는 영역이 그래도 여전히 있다면 뭘까 하고 물으면 뇌물일 수 있다는 거예요.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01
이 차가운 합리성은 근본적으로 어디서 오는 걸까요.니체는 이것이 ‘복수의 정신‘에서 온다라고 얘기합니다.합리성 속에는 복수의 정신이 깊이 내재해 있어요. 현대의 수전노는 철저한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교환 원칙이에요. 즉, 가치 없는 것에게는 아무것도 안주고, 가치 있는 것에게는 무한히 주는 것이죠. 가치 있는건 자기이고 가치 없는 건 타자죠. 이 교환 원칙이 완전히 생활화되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죠? 누군가 아무 이유없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주면 의심하게 됩니다. _ 자본주의의 기쁨과 슬픔 중 - P305
소유는 관계를 맺는 겁니다. 어떤 관계죠? 서로 귀한 관계를 맺는 거예요. 그것이 소유의 진정한 의미예요. 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15
거의 비슷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세계, 니체적인 복수의 세계, 이것을 아도르노식으로 얘기하면 계몽의 변증법적 합리성의 세계입니다. 합리성의 세계가 확장되면 자본주의 사회예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프로이트식으로 얘기하면 항문기 노이로제와관련이 되어 있고, 아도르노와 니체를 빌려서 얘기하면복수의 정신과도 관련이 되어 있어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19
선물 주기라는 것, 선물의 기쁨은 기쁨의 주체일 때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죠.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287
상품권도 곤란해지면 현금으로 가고요. 이건 선물 행위의 간편화, 선물 행위의 효율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보면 선물 주는 능력이 무능력해지는 결과예요.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290
강당에서 나는 자신감이 주는 즐거움 그리고 다른 사람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데에서 오는 온기를 느꼈다. 나는 동료들이 강의에 대해 불평할 때마다 당혹스럽다. 가르치기는 광합성과 같다.공기와 빛으로 먹을 것을 만드는 셈이랄까. 삶의 전망에 조금은영향을 준다. 나에게는 최고의 수업 시간이 햇빛 속에 눕거나, 블루그래스 음악을 듣거나, 계곡에서 헤엄치는 일 못지않다. - P102
지독한 현실이다. 헤어나올 수 없는 현실앞에...가족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잡자마자 읽어버린 오늘은 우울할 뿐이다. 내가 이렇게 등을 두드릴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냉정하고 현실적일 정도로 인물 묘사나 심리가 구체적이다. 그래서 더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