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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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p.49)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p.68)

시인과 록커가 요절하는 까닭은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일까? 오늘은 마음이 좀더 단단해지도록 록 음악이라도 들으며 아침을 시작해야겠다. (p.84)

수고한 내 어깨가 가볍다.
사실 가벼워진 것은 어깨가 아니라
내 마음이지만, (p.93)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은 결국,
내 관념 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p.103)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p.140)

하지만 그 집은
우리와 단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심장 뜨거운 인간이 터전으로 삼던 곳이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만 더 안으로 다가선다면
벽에 걸린 액자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166)

도대체 이 세상에는 어떤 피도 눈물도 없는 사연이 있기에
한 인간을 마지막 순간으로 밀어붙인 것만으로 모자라,
결국 살아 있는 자들이 짊어져야 할,
죽고 남겨진 것까지 미리 감당하라고 몰아세울까? (p.199)

오늘 한자리에 모인 우리가 이곳을 떠나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을 침상에 누일 때면
어떤 표정일까? (p.229)

수도꼭지의 아이러니는 누군가가 씻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은 자의 집이라면 그가 누구든 그곳이 어디든 가서 군말 없이치우는 것이 제 일입니다만 정작 제가 죽었을 때 스스로 그 자리를 치울 도리가 없다는 점이 수도꼭지를 닮았습니다.
언젠가 죽은 이가 숨을 거두고 한참 뒤에 발견된 화장실에서 수도꼭지에 낀 얼룩을 닦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고.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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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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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p.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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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 견문 3
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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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 대륙을 평정했다면, 포르투갈은 바다를 섭렵한 것이다. 여태껏 세계사를 이끌었던 육상제국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최초의 해양제국이 발진했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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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힘 - 연결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경제
프레드 P. 혹버그 지음, 최지희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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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가 실제로 미국에서 한 일이 미미한 수준이라면 왜 그렇게 오랫동안 동네북이 되어야만 했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임금 상승률이 둔화된 데에서 그 원인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원래탓 할 대상을 찾는 법이다. NAFTA 시행 이후 사라진 일자리보다 생긴 일자리가 훨씬 더 많았지만,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새로 생긴 일자리가 반드시 동일한 임금, 동일한 자존감, 동일한 정체성과 목적성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p.83) _ 2장 무엇이 자유무역을 가록막는가 중에서

미국의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우리는 NAFTA 이전에도 자유무역주의자였고 앞으로도 계속 자유무역주의자일 것이다), 전과 달리 일자리가 대화의 주제가 되었고 미국인의 무역에 대한 사고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p.91) _ 2. 무엇이 자유무역을 가로막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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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4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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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품에 휩싸인 바다로 나 돌아가노니,
물결 사이사이의 고요가
위태로운 긴장을 자아내는구나.
새로운 파도가 이를 깨뜨리고
무한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질 그때까지 ..
어허! 삶은 스러지고,
피는 침잠하려니.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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