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직면한 선택은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가 아니다. 그런단순한 이분법은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는 언어일 뿐이다. 1이냐 0이냐, 흑이냐 백이냐, 삼성이냐 애플이냐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은 허구다. 실제 세상은 흑도 백도 아니고, 심지어 회색도 아니다. 현실은 다양한 색상과 수많은 질감과 켜켜이 쌓인 감정들로 이루어진다. 현실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나고 희한한 맛이 난다. 인간의 불완전함은 흠도 되지 않는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그런 복잡함에서 나오지만 디지털 기술은 그 복잡함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현실 세계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데도 말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 P25
미래학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이를테면 1903년 최초의 동력 비행이나 1969년 최초의 달 착륙(지난날 픽션의 소재로쓰인 성과)처럼 당대인을 경악시킨 기술 변화와 그 함의에 대한 논평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남녀 관계나 세대 간 관계의 변화가 더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공손함을 경시하고 선택을 중시하고 규범의 개인주의를 추구하는 변화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엘리트 집단에 국한되지 않은 태도의 변화였다. _ 13장 변화무쌍한 정치와 사회 중 - P592
건축이 미술이고 미술이 건축이 된다.환상형 계단의 하늘은 전부 열려 있다.건축은 조직이다 서로 얽히고설키면서찬란한 공간을 연출한다 백색의 환희다._ 환기미술관 중에서 - P111
"그림에 형식이 있으면서 원리가 없으면 안 된다. 그림에 원리가 있으면서 정취가 없으면 또한 안 된다." _ 의재미술관 중에서 - P181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p.283)
별5개도 아깝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책이 나오다니...걸작을 넘어 역작 수준이다. 정통 학자코스가 아닌 재야의 고수가 관찰하고 정리하고 분석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관점이 왜 중요한지 철학전공자의 내공이 묻어난다. 서울철도의 공간적 배경으로 북한 지역까지 고려하는 스케일도 놀랐지만, 자율주행과 기후위기의 미래시대에 철도의 역할을 통시적 내용 전개는 압권이다. 올해 주변사람들에게 10권 정도를 사서 선물할 예정이다. 책꽃이에 둔 책을 수시로 빼서 우리나라 철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GTX-A 노선, 즉 광역특급 역이 주변이다. 철도를 중심으로 부동산을 보는 재미도 있다. 책의 제본과 책 구성의 치밀함(주석, 어휘해설, 색인 등)...무엇보다 도표, 표 그리고 그림의 상세함은 직접 저자를 만나보고 싶다. 이전에 이런 책을 만나보지 못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