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영화를 상징하는 영상 언어는 교차편집이다. 대부 1)의 클라이맥스, 상대를 살육하는 장면과 아이의 세례식에 참석하는 장면이 교차편집된다. 가장 속(俗)스러운 장면과 가장 성(聖)스러운장면이 리드미컬하게 갈마든다. 속으로 인해 성은 더욱 성스러워보이고, 성으로 인해 속은 더 속스러워 보이다가, 결국 성과 속의구별이 와해된다. 세례가 살해처럼 보이고, 살해가 세례처럼 보인다. 아이리시맨>에서 교차편집 역할을 대신한 것이 꽃다발 너머의 총격 장면이다. 상대를 살육하는 총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카메라는 집요하게 아름다운 꽃다발만 응시한다. 총성이 꽃다발의 비명처럼 느껴질 때까지._ 갱 영화와 교차편집중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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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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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인간이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했던 그 위대한 상상을 되살리는 축제다. _ 투표할 때 일어나는 일 중 - P109

사람들이 재현을 통해 원하는 것이 진실보다는 자기 욕망의 실현이라면 이미지를 볼 때 상상해야 할 것은 재현 대상이 된 원본이 아니라 그 재현물에 묻은 욕망이다. 원본은 여기 없다. _ 원본은 없다 중 - P116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선, 이것이야말로 리더의 핵심 자질이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욕망에 함몰되어서는 안 되고 대상과 늘 거리를 유지해야만 한다. 모자를 사랑하지만 모자를 좇아서는 안 된다. 그에게는 몰입의 쾌감 대신 아득한 피로와 슬픔이 있다. 그것이 전체를 생각하는 리더가 치러야 하는 대가다. _ 위대한 리더는 좇지 않고 바라본다 중 - P124

그렇다고 해서 촐싹대거나 흥분 상태에 있다는 느낌을 주라는말은 아니다. 최고의 의사 결정을 내릴 사람에게 침착함은 필수적덕목이다. 정치인에게 공감 능력은 필수적이지만 공감 능력을과시한답시고 감정의 물난리가 나서는 안 된다. 로마시대의 분수처럼, 다루기 어려운 수자원을 능숙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모습을보여주는 것이 좋다. _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풍경이 바뀌었다 중 - P129

지는 미끼에 가깝다.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매력을 발휘할기회로 그 미끼를 활용할 것이다. 유머를 섞거나 질문을 재창조하기도 할 것이다. 관건은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다. - P131

우리에게는 준법 마니아가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준법 마니아를 제 위치에 놓을 수 있는 현자도 필요하다. 법과 신중한 지혜가 모두 필요하다. 경(經: 원칙)과 권(權: 원칙을 아는 이가 구사하는 창의적 조치)이모두 필요하다. _ 어떤 검사의 원칙중 - P138

조속한 해결을 기다리는 여러 행정상의 난제뿐 아니라, 장기적인 공간의 정치에 대해 잘 숙고할 수 있는 이가 정치인 혹은 행정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애 상담을 하다가 이야기가 곁길로 빠졌네요. 또 면담을 원하면 언제든 연구실로 다시 오세요." _ 장소는 우리를 상상하게 한다 중 - P155

정치적 각성이나 민주주의에도 감당해야 할 비용이 있다. _ 누군가 이 나라를 몸에 비유한다면 중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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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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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는 총칼처럼 강제력을 가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흠모를 끌어내는 매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소프트 파워다. _ 하드 파위와 소프트 파워 중 - P61

그래서 정치는 파워를 지향하고, 파워는 소프트 파워를 지향하고, 소프트 파워는 생각 없음을 지향한다. 진짜 소프트 파워는 먹음직스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같다. 저걸 왜 먹어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도 없다. 혹은 생각할 틈이 없다. 당신은 이미 먹고 있으니까! _ 하드 파위와 소프트 파워 중 - P64

예술은 ‘완벽‘이라는 말을 재정의함으로써 국가를 구제한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국가의 열망, 관리 욕망, 관리로부터벗어나려는 고양이의 본능, 탈주하려는 예술적 충동을 차곡차곡그려 넣은 뒤, 마침내 ‘완벽‘이라는 말을 재정의한다.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의 마지막 페이지. 난장판이 된 수박밭을 보며 앙통은말한다. "수박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다."_ 완벽한 수박밭을 보다 중 - P72

허구는 사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거짓말이나 궤변에불과한 것은 아니다. 허구는 삶의 필요가 요청한 믿음의 대상이다. _ 허구와 함께 살아가는 법 중 - P77

마찬가지로 민심이 설문을 만든 게 아니라 설문지가 민심을 을만들었다고 할 만한 경우가 적지 않다. 민심의 창조자는 단순히민(民)이 아니다. 민심의 창조자는 민뿐 아니라 "내 마음 나도 모른다"고 노래하던 사람, 손에 잡히는 민심을 원하는 정치인, 모호한 상태로 부유하던 마음을 콕 집어 윤곽을 잡아준(articulate) 사람, 여론조사로 밥 먹고 사는 사람, 관료적 요구에 맞는 근거를 통해 정책을 정당화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영덕대게다. _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사람 중 - P88

비계가 있어야 삼겹살이 완전해지듯, 정치가 있어야 삶이 완전해진다. _ 정치적 열말과 냉소 사이에서 중 - P92

그러나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조만간 공적 가치를 수호하기보다는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이들로 판명된다. 국민의 정치적 열망과 에너지를 제도화된 정치적 실천으로 번역하는 데 실패한다. 그실패가 거듭될 때, 사람들은 거리로 나온다. 프랑스 시인 기 샤를크로는 두꺼비의 행로를 벗어난 영광스러운 삶을 이렇게 노래했다. "만약 그대가 진정 살기 원한다면/하루하루 새로이 힘을 내어/미친 듯 날뛰는 삶, 거칠게 콧김을 내뿜는 삶/굴복당하지 않으려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이 고통스러운 희생과 아드레날린의 삶이 성립하려면 종종 대상화된 절대악의 존재와 거대한 역사 서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거리에서 집결하여 구호를 다 함께 외치기쉽다. - P93

한때 저항 세력이었던 이들이 정치 권력을거머쥔 이후 비판자들은 개혁을 하기 위해 권력을 원했던 것이냐, 아니면 권력을 얻기 위해 개혁을 외친 것이냐고 묻는다. - P94

그에 따르면 거리의 정치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미시적인 탈권력화가 이루어져야 근본적인 변화가 비로소 시작된다. - P96

마치 유세의 춤판이 끝나고 투표일이 되면 기표소에들어가는 유권자들이 그 나름의 표정을 짓듯이, 행복하기도 하고불행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다가, 결국 기표소까지 나온 공화정 시민들의 복잡한 표정, 유권자들의 그 표정이정치권의 다음 출판을 길정할 것이다. 마치 제자리로 돌아오는 댄서들의 표정들이 무도회의 다음 음악을 결정하듯이. _ 무도회와 대의정치 중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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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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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권력은 권력자가 섣불리 권력을 휘두르는 순간부터빛을 잃기 시작한다. 손에 권력이 있다고 해서 무례하게 굴면 조만간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 권력이다. 날것으로 과시하면 결국훼손되기 마련인 것이 권력이다. 폭력조차도 폭력을 진짜 휘두르기 전에 가장 강하다. ‘잠룡‘은 아슬아슬하게 잠수하고 있을 때 가장 매력적인 법이다. 권력을 권력의 칼집에 넣어둘 수 있는 역량이 권위를 낳는다. 권력자가 자신을 낮출 때 비로소 권위를 선물로 받는다. 권위는 권력의 가장 말랑말랑한 형태다. 권위는 권력자가 권력을 휘두르지 않는 순간 발생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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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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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으면서 어딘가에 적고 싶은 글들이다. 존경하는 어르신이 조용하게 이야기하듯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인생은 길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승’에서 옆사람과의 믿음이 왜 필요한지 중요한지 그래야만 하는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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