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서평을 쓴다.

물론 자발적이다.

 

도서제목은 "한 번뿐인  삶 YOLO"

제목만 보면 어쩌라고?????

 

고백하자면, 정독했으며 밑줄치면서 읽었다.

가정밖의 민주주의와 가정내의 권위주의 질서사이의 갈등은 부자간의 대화의 기술과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다. 그래서 그 빈자리는 가정에서 엄마 몫이 된다.

 

금수저로 물고 태아나지 않은 대부분의 20대에게 평민 586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선물은 무엇인가? 평소에 대화조차 수월하지 않은 우리네 현실에서, 군입대가 가지는 상징적 기간에 글쟁이 아빠가 아들에게 띄우는 자기 무용담이자 자기 고백이다. 물론 아주 가끔 행간에서 꼰대(?)같은 아빠 모습이 없진 않았지만, 계급장 떼고 솔직하게 적었다고 본다.

 

솔직하다는 점은 주류에 저항한다는 의미이고, 다른 전략적 사고가 있음을 암시한다.

 

한 번뿐인 삶 YOLO*

- 586아빠가 20대 아들에게 띄우는 인생백서 (1)

- 80년대 20대가 현재의 20대에게 띄우는 솔직한 독백 (2)

아들에게 보내는 아드레날린 인생 백서....부제로서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나라면.... 1안이나 2안중에서...2안을 선택하자고 우기질 않았을까 생각한다.      

* YOLO : You Only Live Once

 

아빠 권산은 자신의 삶/가족/사회 경험담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있는 그대로

고백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YOLO(한 번뿐인 삶)"를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나이기에 행복하다는 아빠...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혐오스럽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분노해야 청춘이라는 힘주어 말하는 아빠...

 

20대 자식들을 둔 50대 부모들의 자기고백!!

불안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현재를 저당 잡힌 아들과 부모에게 드리는 대안도 제시한다. 예를들면, "오늘의 즐겨라"나 "저들이 강요하는 경쟁을 회피하고 불안을 유발 상대에게 저항하라." 등이다.

 

이 책이 80년대의 향수나 응답류와 도서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는 직선적으로 자기세대의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이며, 세대정신을 구체적인 생활과 가정사에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다시 생각해 볼 문구들을 찾아보면,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미친 교육 열풍을 비판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인 아빠와 엄마들은 그렇게 번 월급을 아이들 학원비로 쏟아 부었다.

퇴근 후 술자리에서 일상에 지친 아빠들은 지난밤의 교육 문제 시사 토론을 두고 열변을

토했지만 아이들 학원비를 버느라 낮 동안은 기꺼이 간과 쓸개를 내어 놓았다.

하루에 서른 마리는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찍는 골목 치킨집 부모들도 하루에 열 마리 정도의

닭을 기꺼이 새끼들 학원비로 떼어 두었다. 열한 마리만 팔린 날도 그 배당은 같았다. - 56

 

 어느 순간부터 아빠는 왜 80년대에 청년이었던 사람들이 자기 신념과 생각대로 살아가지 않는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세월이 흐르고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대답이 고작이라면 남은 세월은 더 한심스럽지 않은가 - 58

 

분명한 것은 라는 아빠는 아이를 위해서 도시로 가거나 아이를 위해서 시골로 집을 옮기는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빠가 행복하지 않은데 아들이 행복할 수는 없다.- 58

 

대한민국 청춘들, 10~39세에서는 자살이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다. 특히 20대 사망자 40%가 자살자라고 한다. 내 방식으로 이해하자면, 지금 돈 없고 앞으로도 돈 없을 것 같아서 죽는 것이다. 돈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택한 세대는 10여 년 전에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BC카드 CM송에서 우리가 있잖아요.”를 담당했던 세대다. 그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빠가 힘내지 않으면 집구석 BC카드 펑크 나니까 죽도록 일하라는 것이 그 광고의 본질이었는데, 죽도록 일한 아빠는 여전히 성업 중인 BC카드에서 고리로 돈을 빌려서 지금 어느 변두리 골목에 가게를 차리고 퀭한 눈으로 기름에 닭을 튀기고 있고, 세상 떠난 첫째 아이 동생은 BC카드 같은 튼튼한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노량진 고시텔에서 공부하고 있다. 나는 이런 문장 배열이 가능한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혐오스럽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분노해야 청춘이다.- 187

 

1980년대 온 시간 동안 아빠 세대의 화두는 나는 80517일 밤에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였다. 계엄군 진압을 앞둔 광주 도청 안에서 총을 들고 새벽을 맞이한 사람들 이야기다. 죽음을 예정한 태도였다. 싸움은 이길 것 같아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틀렸기 때문에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향한 그 질문의 무게가 이제 많이 옅어졌지만 이제 전혀 다른 질문이 가능한 시절이다. “당신의 아들이 도청에 남겠다면 동의하겠는가?”- 203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건앞에서 내 말의 양은 양극단이다. 가슴속에는 수십만 마디의 말이 쏟아져 내리고 있지만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배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과 같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배가 침몰한 날로부터 55일째 되는 밤이다. TV속에서 아비들이 오열하고 있다. 어미가 아닌 아비들의 오열은 자체로 익숙하지 않은 울음이다. 그들은 잘 울지 못한다. 평생 울음을 참아야 한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아비들은 자신의 울타리가 깨어져 나갈 때 울음을 운다. 그 울타리는 가족이다. 단지 내가 속해 있는 울타리가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하는 울타리다.- 104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포괄하는 사교육 시장이 대표적인 '실패 시장'이다. 출판시장도 처세술과 위로, '멘토'라는 키워드를 팔아치우고 있다. 매체는 성공 사례를 출력하면서 실패는 재도전이 당연하다는 관념을 재생산하고 있다. '실패 시장'은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사회 시스템이 그것을 보장한다.끊임없이 가동되고 소비된다. 너의 실패는시스템의 수익 모델이 된다. 무엇보다 '실패 시장'은 시스템을 주목하는 불량스러운 실패자들의시선을 흩트려 놓는다. 

  다시 말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목숨걸지 마라. 헛심이라는 말이 괜히 준비되었겠나. - 189쪽           

   

  사실 내가 본 주타켓은 45~55세 사이의 586세대 여성(엄마)들이다. 사실 아빠가 아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수이다. 아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옅어졌고 엄마몫으로 남겨져 있어, 그 역할은 아직까지 엄마들에게 머물러 있다. 엄마들은 젊은 시절 간직했던 순수한 속마음이 세월호 대참사를 계기로 폭넓게 표출되고 있다. , 젊은 시절 간직했던 순수한 삶의 열정과 행복한 생활의 꿈이 세대를 뛰어넘어 자식에게 전달해주고 싶었으나, 그동안의 개인적 불안감과 흔들림으로 올곧게 가족에게 투영되지 못한 현실을 괴로워한다. 대신, 이들은 멘토나 처세술류의 유사 인문학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 책은 한 세대를 뛰어넘어 그 당시의 고민들이 현재까지 관통하는 모순된 현실에서 개인들과 사회에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를 중심으로 겪었던 가정사-50년대 한국전쟁 지리산을 중심으로 벌어진 슬픈 역사-토벌대 사망, 군대 육방(6개월 방위)-입적의 비밀, 80년 언론사통폐합-할아버지 해직, 97IMF사태가 몰리고 온 가족의 해체-는 결국 한국현대사의 변곡점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만의 방식을 견지해 온 어느 586세대가 20대 아들에게 조용하게 말하고 있다. 아빠 시대의 치열한 고민과 방식을 솔직하게 그리고 차근차근 전달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빠 시대가 청산하지 못한 개인적인 회피/포장/이중성/허위 등도 철저히 자기성찰한다. 하지만,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적 선택에서 종교, 언론, 자본 그리고 정치등의 날카로운 현실 비판에 이르기까지 아빠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나이기에 행복하다는 아빠인 저자 권산은 너희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혐오스럽다고 솔직히 고발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분노해야 청춘이라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 권산은 자신의 삶/가족/사회 경험담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있는 그대로 고백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YOLO(한 번뿐인 삶)"를 보여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들아! 네 보물 지도는 결국 너 스스로 그려나가야 한다.

   영후, 건투를 빈다.

 

이 책을 정독한 이유는 10년후 나와 아들 관계가 오버랩될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과 세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근본적 성찰을 이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챙이 그림책 1 세트 : 인지 발달을 돕는 책 - 전10권 윤구병의 올챙이 그림책
윤구병 글, 김효순 외 그림 / 휴먼어린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자기 책이라고 자랑하는 우리 딸래미...이렇게 좋아하다니...그런데 조금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발자전거 배우기 지원이와 병관이 4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우리 따래미가 그림을 보며 혼자 웃는 그램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돈 주세요 지원이와 병관이 2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아이가 자신과 교감하면서 보는 병관이...또 다른 병관이가 우리집에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