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지키러 가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고, 몸이 불편한 채로 일상을 꾸리고, 가족의 시간을 지탱하는 일. 그것은내가 선택한 삶이었고 그 안에서 보람도 느꼈다. 그러나돌봄은 동시에 나를 조금씩 닳게 하는 일이기도 했다. 앞날이 막막하고, 엄마라는 역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던날, 그런 날이면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곳은 굳이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었다. 그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엉킨 매듭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았다.
_ 책을 펴내며 중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