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메소포타미아 및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거대 제국들에게 와인이 평야 지대에서 구하기 힘든 사치품이었다면, 가나안 산지의 이스라엘에게 비교적 생활 속의 음료였다. 이스라엘 특유의 석회암 토질과 일교차가 큰 구릉지대는 포도나무 재배의 최적지였다. 물의 성질도 달랐다. 나일강과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을 낀제국들이 풍부하지만 미생물과 진흙이 섞인 흙탕물을 피하기 위해 곡물을 끓여 만든 맥주를 주요 식수로 삼는 문화였다. 이에 비해 가나안 산지는 석회암 지대였기에 지하수나 빗물에 석회질이가득한 ‘센물(Hard Water)‘이 흘렀다. 겉보기엔 맑아 보여도 그냥 마시면 속이 불편하고 텁텁한 석회수를 더 마시기 좋게 만들기 위해, 이들은 와인을 섞어 마시는 지혜를 발휘했다. - P34
2천 년 전, 인류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거대한 규모의 복지시스템이 로마에서 가동되었다. 바로 ‘안노나(Annona)‘다. 현대 사회가 이제야 뜨겁게 논쟁하고 있는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Income)‘을 로마는 이미 수백 년간 실현하고 있었다. 시대에 따라차이가 있지만 현금이 아닌 현물, 즉 빵 및 곡물에 와인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 P96
수도사들은유럽의 황무지를 개간해 오늘날 부르고뉴와 라인강 유역 같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고대 문헌을 필사하며 로마의 유산과 기독교 정신을 융합했다. 이러한 수도원 전통은 오늘날 대학 시스템과 학위 체계의 뿌리가 되었고, 와인은 야만족을 교화하고 문명을 유지하는 구체적인 동력이 되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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