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승태는 어떤 동사의 멸종》에서 오늘날 콜센터 상담사들이 그토록 고통받으며 일하는 이유는 오래전 전화교환수들이 어떤 모멸과 노동강도를 견디며 일했는지를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썼다. 분명히 맞는 말이지만, 한국 사회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너무 많은 현재의 삶들이 한국 사회의 지배적인 이야기에서 누락되어 있다. 내가 만난 청소년 중 하나는 성인이 되어 지금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그 친구의 중학교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 친구관계, 가족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말 못할 슬픔들을 가끔 생각한다.
나는 그 아이가 ‘이야기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는 왜, 어떻게 실종되어있는지를 당신과 함께 묻고 싶다. - P58
교육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책임을 질 만큼 이 세계를 충분히 사랑할것인지, 그럼으로써 갱신-새로운 세대의 도래없이는 피할 수 없을 파멸로부터 이 세계를 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또한 교육은 우리가 아이들을 우리의 세계에서 내쫓아 스스로 알아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만큼,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기회를 그들에게서 빼앗지 않을 만큼, 그리고 공통의 세계를 새롭게 갱신하는 일을 미리 준비시킬 만큼 그들을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지점이다.
-한나 아렌트 - P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