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장소
나희덕 지음 / 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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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간이여.
이 엉킨 매듭을 풀어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이 매듭을 푸는 것이 내게는 너무도 어렵구나.

_ 오, 시간이여 중 - P164

경이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경이로운 어떤 것도 아름답다. 사실은 경이로운 것만이 아름답다.

_ 봄을 봄 중 - P177

무연히 홀로 생각에 잠겨
내 자리에 누우면
고독의 축복인 속눈으로
홀연 빛나는 수선화

_ 봄을 봄 중 - P181

차 한 잔의 평화는 여유로울 때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극단적인 비참과 불행 속에서 받아든 차한잔은 그 자체로 인간을 존엄하게 만들어준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묻는다. "세계가 파멸하는 것과 내가 차를 마시지 못하게 되는것과 어느 쪽이 큰일인가! 설사 온 세계가 파멸해버린대도 상관없지만, 나는 언제나 차를 마시고 싶을 때 마셔야 한다." 세계의 파멸보다 한 인간이 차를 마시지 못하게 되는것이 더 큰 불행일 수도 있다. 차 한 잔은 때로 세계 전체와맞먹는 무게를 지닌다.

_ 차 한 잔의 무게 중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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