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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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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칼은 인문주의로 치장되기를 원치 않는 칼이었고, 정치적 대안을 설정하지 않는 칼이었다. 그의 칼은 다만 조국의 남쪽 바다를 적의 피로 ‘물들이기 위한 칼이었다. 그의 칼은 칼로서 순결하고, 이 한없는 단순성이야말로 그의 칼의 무서움이고 그의 생애의 비극이었다. 그리고 이 삼엄한 단순성에는 굴욕을 수용하지 못하는인간의 자멸적 정서가 깔려 있다. 그는 당대 현실 속에서 정치적 여백이 없었다. 그가 남긴 시문 중의 한 절창은 이렇다.

_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중 - P191

진도대교 행어 아치 밑에서 울돌목의 물살은 거칠고 사납다. 현대식 기선들도 이 물살을 거슬러서는 나아가지 못한다. 이 물살이 이순신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울돌목이다.

_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중 - P193

광화문 네거리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경복궁과 그 앞으로 펼쳐진 거리는 한반도의 정치적, 이념적 정통성의 축선이다.
충무공은 이 축선의 가운데를 지킨다.
"정치란 무엇이며 또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충무공의 생애와 더불어 이 축선 한가운데에서 어쩔 수 없이 떠올려지는 고통스러운 질문이다.

_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중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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