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루치의 낙담
박선영 지음 / 반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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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주어야 한다. 그 젊은이가 원한 것은 숙식과 호의였지, 숙식과 적의가 아니었다. 눈칫밥 잔뜩 줘놓고 은인 대접을 바라며 배은망덕을 운운한다. 이소라는 언제나 옳다. 추억은 다르게 적히는 것이다.

_ 타임의 불행에 대한 예의 중 - P217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원칙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으며, 깽판치는 주인의 폭력으로부터 다만 안전거리를 확보한 채 분노를 삭이는 것. 그러다 기회가 되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그게 우리의 기저욕망인 건 아닐까.

_ 웃을 일이 아니다 중 - P248

인간에 대한 염오, 세계를 향한 권태, 관계에 대한 냉소. 이런 것들과 맞닥뜨릴 때면, 지금 이곳이 아니라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낙관 속으로 도피했다. 이것은강력한 이데올로기였다. 내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언제나 적요와 침묵. 시끄럽고 소란스런 여기만 아니라면, 여기가 아니기만 하다면.

_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중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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