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정부는 엄청난예산을 들이면서도 그 흐름을 바꾸는 데 꾸준히 실패하고 있다. 한국이 유지되려면 아마도 상당 규모의 이민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제 한국의 정체성을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때가 오고 있다. 어쩌면 이미 왔다. 언젠가는 한국 대통령도 말할지 모른다. 한국은 하나의 관념이라고.

_ 테세우스의 배는 어디에 중 - P202

사람의 행동을 바꿀 방법은 강제, 계몽, 인센티브 중 하나다. 권력을 사용해서 특정 행동을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강제다. 의식화를 통해서 특정 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게끔 하는 것이 계몽이다. 특정 행동을 부추기는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인센티브다.

_ 지금과 다른 삶이 합리적이라 느껴질 때 중 - P244

아도르노는 주어진 선택지나 이야기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편끼리 놀아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끼리끼리 모여 서로 ‘우쭈쭈‘ 해주다 보면, 자기와 다른 모든 의견은 "성가신 저항, 사보타주, 자기 밥그릇을 빼앗아갈 계략" 정도로 여겨지게 된다. 그 결과, "풍요로운 대조를 만들 능력, 모순을 감싸 안으면서 현재의 자신을 넘어설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만다.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패거리 의식은 심각한 자해행위다. 자기 심장에 박힌 치명적인 칼이다.

_ 주어진 선택지에 갇히지 말기를 기원한다 중 - P254

국가 폭력의 기억을 가진 한국의 보수우익은 과연 월트처럼 핏줄을 넘어, 인종 편견을 넘어, 구식 남성성을 넘어 자신의 후계를 찾을 수 있을까. 반공과 시장에 대한 집착을 넘어 월트처럼 세대를 넘는 가치를 발견하고 전해줄수 있을까. 그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을까. 중병에 걸린 자신을 버림으로써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을까.

_<그랜 토리노>를 권한다 중 - P278

고통이란 친구가 위험하다고 해서 쾌락만 벗하면 결국권태라는 또 다른 위험한 친구가 찾아온다. 쾌락은 지속되지않으며, 이완은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휴식은 권태로워지기 시작한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마침내 휴식하기를 멈추고 일하기를 원하며, 이완하기를 그치고 긴장하기를 원하며, 권태로운 쾌락에서 벗어나 고통받기를 원한다. 마치 달리기 운동을 결심한 사람처럼. 달리기는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운동으로서 달리기는 결국 몸에게 보다 나은 상태를 선물할 것이며, 그러기에 사람들은 달리기의 고통을 감수한다.

_ 에필로그 중 - P2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