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여행하는 법 - 세상에서 가장 값싸고 알찬 여행을 위하여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지음, 장석훈 옮김 / 유유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고 말하려 한다. 그윽한 눈길이여! 나의 분신, 나의 영혼이여,
이리 와서 내게 안겨요! 나의 기쁨과 행복을 같이 나눠요! 이 순간은 찰나여도 황홀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내 차가운 이성이제 왕국을 다시 차지하고 눈 깜짝할 사이 나는 한 해를더 늙으리라. 내 심장은 서늘하다 못해 얼어붙을 것이며 나는 지상을 짓누르는 무관심한 대중의 무리 속으로 파묻혀들어가리라.

_ 초상화 중 - P47

그들은 영혼의 토로와 여린 감성 그리고 꿈의 나래를 마치 바위가 파도를 조각내듯 부숴 버린다. 그런 자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감수성 깊은 이는 누구일까? 마음과 영혼의 결이 그와 같은 벗을 둔 이는 행복할지어다. 그는 취향과 감성과 지성이 일치하여 서로 하나 될 수 있는 벗이며, 야망과 욕심으로 번민하지 않고 궁전의 화려한 의식보다 차라리 나무 그늘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벗이다. 그런 벗을 둔 이는 행복할지어다!

_ 알베르트와 로떼 중 - P80

이쪽에선 어린아이들이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고, 저쪽에선 한 여인이 신음 소리도 없이 추위에떨고 있다. 오가는 이들은 이런 광경에 무뎌졌는지 감정의동요가 없다. 마차가 지나가는 소리, 흥청거리는 소리, 떠들썩한 음악 소리, 이 모든 소리가 간간히 비참한 이들의 고통소리와 섞이며 끔찍한 불협화음을 자아내고 있다..

_ 불행 중 - P1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