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르트르는 얘기하고 또 얘기하고, 갈매기들은 멀어지고, 바다는 점점 짙어지고, 어느 순간 보부아르 눈에 눈물이 맺힌다. 보부아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 P401
"그리하여 우리는 조류에 맞서 노를 저으면서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는 것이다." - P411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P422
"만약 사랑이 한 사람을 완전히 뒤흔들어놓는 것이라면, 온 신경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라면, 누구나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러나 진정한 사랑이 끊임없이 다시 찾아온다면, 다시 또다시찾아온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오직 단 한 번 사랑한 거야. 그를." - P424
"남자에게는 오로지 불법, 음란 행위, 오르가슴이 있을 뿐이야. 애착처럼 보이는 것은 모두 남자의 본성에 어긋나지. 결혼생활에는 생계 문제, 식사, 사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어. 모두 성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들이지."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아내에 대한 인간적인 애착은 남자에게 진정한 성교의 바탕이라고 할 비열함, 천박함, 범죄성을 마비시켜, 그래서 성적 불능이 되지만 결혼생활에서는 이 성교 불능이인간으로서 여자 배우자에게 보내는 박수갈채야." - P451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항상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 자기를 따르도록 강요하는 사람과 마주친다." 그러고는 자신의 불륜과 무책임에 대해 이렇게 대담한 변명을 내놓는다. "그렇기에 충실함도 근본적으로 우리 의지 밖에 있다. 인간의 본성은 미덕보다 중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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