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상식이다 - 아는 만큼 맛있는 뜻밖의 음식 문화사
윤덕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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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되브르

서양식 식사에서 정해진 음식 코스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대접하는 음식이다. 영어로는 애피타이저(appetizer), 러시아어로는 자쿠스카(zakuska), 중국어로는 첸차이라고 한다. 생굴, 캐비아, 훈제 연어 등이 많이 사용된다. 고급 오르되브르는 모두 찬 음식인데, 가끔 고로케나 파이 같은 더운 음식을 대접하기도한다. 단, 더운 음식은 단독으로 내놓는다. - P295

용과 봉황은 실존하는 동물이 아닌 만큼 구할 수 있는 산해진미는 모두 갖추었다고 생색내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귀한음식인 만큼 청나라의 건륭 황제는 샥스핀이 최고의 음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명나라 희종황제 역시 식사를 할 때 샥스핀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_ 삭스핀 중 - P298

톰양쿵

태국인들이 자주 먹는 국물 요리로, 새우와 레몬그라스, 라임 잎, 매운 고추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인 수프다. 중국의 샥스핀, 프랑스의 생선 수프인 부야베스(bouillabaisse)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 P300

배가 고팠던 강희제는 그 누룽지탕이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다. 강희제는 식사를 마친 후 수행원에게 붓과 종이를 가져오라고 시킨 후 종이에 ‘천하제일 요리‘라고 적어 아낙네에게 건네줬다. 곧 쑤저우의 누룽지탕을 두고 황제가 천하제일의 요리라고 칭찬했다는 말이 퍼졌고, 이때부터 중국 전역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한다.

_ 누룽지탕 중 - P307

한국인의 잔칫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잡다. 돌잔치는 물론 생일잔치, 결혼식 피로연, 환갑잔치 때도 잡채가 나온다. 잔칫날 먹는 음식인 만큼 잡채는 귀한 음식이었다. 임금님이 먹던 궁중 요리였으며, 잡채를 잘 만들어 판서 벼슬에 오른 이도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음식을 잘만들어 장관 자리에 오른 셈이다.

_ 잡채 중 - P313

예전 잡채는 요즘 우리가 먹는 당면으로 만든 잡채와는 상당히 달랐다. ‘채소에 다른 맛을 가미했다‘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당면이 들어가는 대신 온갖 채소들로 만든 음식이었다. 오이, 숙주, 무, 도라지 등 각종 나물을 익혀 비벼 먹는 요리로 익혀 먹었다는 점을 빼고는 야채샐러드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_ 잡채 중 - P315

닭발이 보통을 넘는 식품이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닭발 천 개를 먹어치운 사람도 있었다고 하면 믿으실까. 닭은 한 마리에 다리가 두 개뿐이니까 무려 오백 마리 분량을 한 번에 먹어치웠다는 것인데 누가, 왜 그런터무니없는 식탐을 부렸을까?

_ 닭발 중 - P322

처음에는 왕이나 사대부들의 술이었던 소주는 점차 서민들에게 퍼지기 시작했다. 1919년 평양에 소주 공장이 처음으로 세워졌다. 그러다 1965년 정부의 식량 정책으로 곡류의사용이 금지되면서 증류식 순곡주는 사라지고, 당밀, 타피오카 등을 원료로 만든 에탄올을 희석시킨 소주가 등장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_ 소주 중 - P350

케이크를 먹기 시작한 때는 이집트 시대지만 ‘케이크cake"
라는 영어 단어가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이다. <옥스퍼드영어사전>에 따르면, 케이크의 어원은 바이킹들이 사용했던언어인 고대 노르웨이어 ‘카카kaka‘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무렵 이미 유럽 오지에 살던 바이킹들에게도 케이크 만드는법이 전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케이크의 모양이 둥글고 또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된 이유는 종교의식과 관련이 있다. 케이크는 옛날부터 선을 기리기 위해, 신에게 소망을 빌기 위해 사용한 제사 음식이었던 것이다.

_ 케이크 중 - P352

그리고 사람들은 생일에 케이크와 함께 아르테미스 신전에서 촛불을 꽂아놓고 소원을 빌었는데, 생일 촛불은 소원을 신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옛날에는 바깥에서 장작 불빛에 비춰 소원을 빌었는데 연기가 소원을 신에게 전달해준다고 믿었다. 지금의 생일 촛불은 장작을 대신한 것으로, 생일 케이크를 자르기 전 소원을 빈 다음 촛불을 불어 끄는 이유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생일 케이크가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중세 독일에서부터다. 독일 사람들은 아동절(Kinderfest) 때 빵 반죽을 포대기에 누운 아기 예수 형태로 빚어 생일을 축하했는데, 이런 전통이 생일 케이크로 발전했다.

_ 케이크 중 - P356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약품으로 식초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다. 중국의 고대 의학서에도 식초의 신맛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와 간을 보양해주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한편 뼈를 부드럽게 해준다고 했다. 또 숙취해소뿐만 아니라 소화를 돕는 기능도 있다고 했다.

_ 식초 중 - P363

중국 속담에 "겨울에는 무, 여름에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冬吃蘿卜夏吃姜 不勞醫生開處方)."라는 말이 있다. 또한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옛날 어른들이 즐겨 쓰던 말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겨울 무를 으뜸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_ 동치미 중 - P367

거느릴 ‘)‘자와 뿔 ‘각(角)‘자를 써서 ‘총각‘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총‘은 실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 하나로 합쳤다는 것이며, ‘뿔(角)‘은 그렇게 합쳐놓은 머리가 뿔처럼 머리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머리카락을 모아 땋은 후 뿔처럼 머리에 매달아놓았다는 의미가 되는데, 조선시대 미혼 남자가 상투 대신 머리를 땋은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중국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아이들은 머리를 두 갈래로 묶고 다녔는데, 머리를 모아 뿔처럼 달아맸다고 해서 총각이 어린 남자를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_ 동치미 중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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