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흥미로운 역설은 여성이 임신하는 연령은 점점 늦어지는 반면, 번식할 준비를 마치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초경 연령은 19세기 말에 15세였는데, 지금은 적어도 서양에서는 12.5세로 낮아졌다. 이런 변화가 영양 상태가 좋아져서 일어난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더 최근 들어서 이 추세가 더욱 가속되고 있는 이유는 설명할 수 없다. 1980년 이래로 미국에서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은 18개월이 낮아졌다. 7세에 사춘기에 들어서는 여아의 비율은 현재 약 15퍼센트에 달한다. 이 점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다. 「베일러 대학교 의학센터 회보」에 따르면, 에스트로겐에 더 오래 노출될수록 나중에 유방암과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시사하는 증거들이 있기때문이다.
_ 시작: 잉태와 출생 중 - P395
아무튼 현재 우리는 임신기에 일어나는 유산을 비롯한 임신 중단 사례들이 대부분 태아가 아니라 태반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다는 것을 안다. 어떤 문제 때문인지는 아직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반은 병원체를 막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다 막는 것은 아니다. 악명 높은지카 바이러스는 태반 장벽을 통과하여 태아에 심한 결함을 일으킬 수있는 반면, 아주 비슷한 뎅기 바이러스는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태반이 왜 한쪽은 막고 한쪽은 통과시키는지, 아무도 모른다.
_ 시작 중 - P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