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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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생각나는 영화는 <화양연화>속 빗소리이 내리치는 골목길이다. 소설은 김연수저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이 생각난다. 함석지붕에 내리치는 빗소리…

인생을 한번 더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이모는 정방동 136-2번지, 그 함석지붕집을 찾아가겠지. 미래가 없는 두 연인이 3개월 동안 살던 집.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_ p.89

매일 밤, 밤새 정감독의 팔을 베고 누워서는 혹시 날이 밝으면 이 사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 자다가 깨고, 또 자다가 깨서 얼굴을 들여다보고, 그러다가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또 움직이면 그가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듣던, 그 빗소리 말이다. 바로 어제 내린 비처럼 아직도 생생한, 하지만 이제는 영영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빗소리. _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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