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그녀의 가족이 서로의 허리를 잡고 줄지어 좁은 협곡을 지나가던 장면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오래 기억났다. 그 장면은 때론 아프고 때론 따뜻하게 떠올랐지만, 가끔은 의심 없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그 가족이 부럽기도 했다. 집을 두고 불편한 잠을 견디며 오직 떠나는 것만이 목적이 되어 오래오래 길을 달리는 나와 그녀의 여행이 별로 다르지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가 오래 건강해서 이 여행을계속할 수 있기를.
_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길 중 -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