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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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선물 주기는 사라지고 공적인 자선 행위(사업)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자선은 관리되는 선행이다. 한사회가 자선을 권장하는 건 그 자선을 통해서 숨길 수 없도록 드러나버린 그 사회의 상처를 봉합하려 하기 때문이다.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296

선물이 사라지고 공식적 자선만이 남았을 때 선물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을까? 선물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기억시키는 영역이 그래도 여전히 있다면 뭘까 하고 물으면 뇌물일 수 있다는 거예요.

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01

이 차가운 합리성은 근본적으로 어디서 오는 걸까요.
니체는 이것이 ‘복수의 정신‘에서 온다라고 얘기합니다.
합리성 속에는 복수의 정신이 깊이 내재해 있어요. 현대의 수전노는 철저한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교환 원칙이에요. 즉, 가치 없는 것에게는 아무것도 안주고, 가치 있는 것에게는 무한히 주는 것이죠. 가치 있는건 자기이고 가치 없는 건 타자죠. 이 교환 원칙이 완전히 생활화되면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죠? 누군가 아무 이유없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주면 의심하게 됩니다.

_ 자본주의의 기쁨과 슬픔 중 - P305

소유는 관계를 맺는 겁니다. 어떤 관계죠? 서로 귀한 관계를 맺는 거예요. 그것이 소유의 진정한 의미예요.
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15

거의 비슷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의 세계, 니체적인 복수의 세계, 이것을 아도르노식으로 얘기하면 계몽의 변증법적 합리성의 세계입니다. 합리성의 세계가 확장되면 자본주의 사회예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프로이트식으로 얘기하면 항문기 노이로제와관련이 되어 있고, 아도르노와 니체를 빌려서 얘기하면복수의 정신과도 관련이 되어 있어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_ 선물주기의 기쁨과 슬픔 중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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