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았던 시간에 - 김소연 여행산문집
김소연 지음 / 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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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읽었던 책이다. 김소연 시인의 책들을 몇 권 읽었고, 특히 <i에게> 시집은 읽은 후 읽었던 책을 어느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태안, 제주, 서울부터 시작하여 일본 오카나와, 홋카이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터키, 그리스, 크로아티아, 남미 마추픽추까지 휴양지도 있었지만 사람과 장소를 본래 모습을 맞주하고 싶었던 작가의 본심이 드러나 있다.

<수수한 마주침> 편을 읽으면, 이 책에서 작가님이 함께 호흡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녹아 있다.

˝결속력 없이도 행할 수 있는 다정한 관계, 목적 없이도 걸음을 옮기는 산책, 무용한 줄 알지만 즐기게 되는 취미생활, 이름도 알지 못하는 미물들에게 잠깐의 시선을 주는 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싱거운 대화, 미지근한 안부 식물처럼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는 일. 인연이 희박한 사람, 무관한 사람, 친교에의 암묵적 약속 없는 사람과 나누는 유대감. 이 수수한 마주침을 누리는 시간이 나는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사람은 목소리와 표정과 손길로 실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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