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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가 만나는 곳
조장훈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교육과 부동산, 그 욕망의 콜라보레이션
<대치동>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수험생 부모로써 교육에 관심 자체가 없지만, 회피가 최선이라는 학습효과가 전제되었기에, 그런 만큼 읽기 자체가 도전이었다.
이 책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딩 교육 컨설팅 도서가 아니며, 더더욱 부동산 투자 분석 및 현장체험과도 상관없다.
20년 대치동 사교육 현장에서 저자는 주요 시간대별 변화 흐름과 공간적 변동을 주목한다. 인류학 전공자의 연구방법이 빛나는 지점이다. 현장에 들어가 (물론 교육의 일주체였지만) 한발 떨어져 교육정책에 따른 방법의 전환점을 주목한다. 현장의 연구자의 시계열 분석방법이랄까...사교육 시장의 대치동 공간적 분포 특성을 분류하고 그 그룹별 특징을 살펴본다. 어찌보면, “특정 사물”이 있는데 그 이유와 원인을 밝히는 상상력의 소유자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인내의 연구자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본 도서는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교육 정책 변천, 2) 대치동 부동산의 특성, 3) 대치동 사람동, 4) 대치동에서 바라본 교육 제언이다. 20년 대치동 논술강사와 학원원장의 현장경험은 글의 구체성을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연구의 추상성이 배제된 구체성을 추구한다. 저자와 같이, 부동산과 교육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이 “수능 정시”와 “재수확장”이다. 즉, 사교육비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시험은 정시 선발이고, 유리한 학생은 바로 재수생이라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한다. 대원족부터 원정족까지 4그룹 유형을 제시하면서 대치동 부동산의 수요를 말한다.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대치동 부동산의 어마어마한 대기수요까지 머리에 그려진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지인 2명이 생각난다. 한명은 수능시험 초기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ㄱ대학 입학처 실무책임자인 선배의 분노였다. 정시확대는 일반고교정상화를 포기하는 정책이라고, 수시와 정시 전국 고등학교 학교분포를 알고 있는데, 정시로 들어오는 학교가 수시의 약20%밖에 안된다는...능력주의의 허상이 또다른 불평등의 포로인 세상이다. 또 한명 친구 감정평가사는 항상 부동산 가치를 분석하거나 흐름을 판단할 때 대치동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그 근거는 2부의 글이 제시하고 있다.
읽어내려감에 따라, 질문을 계속 던진다. 학벌이라는 욕망이 가지는 특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대치동 사교육 시스템을 공교육에 이식 가능할까? 설사 이식한다고 해도 또 다른 문화자본 형태의 갈라치기는 있지 않을까? 자문해본다.
개인적으로는 현정권의 최대 패착은 부동산 폭등이 아닌 일관된 교육정책의 부재와 능력주의의 화신이자 사교육 확대정책인 정시확대에 있다고 본다. 이제 고3 수험생 자녀를 두고 나이스 한번 안들어가 본 자녀의 3대 성공요건중 하나 “아빠의 무관심”이 읽은 대치동 소감이다. 또 하나, 읽기와 글쓰기 교육의 필요성은 저자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