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걷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강제윤 지음 / 홍익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모두가 슬픔의 후예다. 우리는 모두가 고난의 후예다. 슬픔과 고난을 견디고살아남은 자들의 후예다. 그 모진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기란 진실로 희귀한 일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후예로 살아 있다는 것은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다. 살아 있는 것이기적인 삶이여! 기적 아닌 삶이란 세상 어디에도 없다. _ 강화 볼음도/아차도/주문도/말도 중 - P199

할머니는 섬으로 시집와서 60년 넘는 세월 동안 친정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옛날 섬에서는 다들 그렇게 살았다. 이제 할머니도 남은 날이 많지 않다. 할머니마저 떠나고나면 이 집은 폐허가 되고 할머니의 삶을 지탱시켜 준 물건들은 모두 불태워지고 말것이다. 삶의 흔적들이 아주 사라지고 나면 삶을 증거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한때 삶이 것들었던 물질들, 죽은 육신과 함께 아주 사라지고 나면 삶은 또 어디로 가서머물게 될까. - P2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