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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이도하 지음 / 마음시회 / 2024년 6월
평점 :
이도하 저의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를 읽고
사랑과 아픈 삶의 경계에서 섰을 때의 심정이란 어떨까?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몸이 아프다면 자신을 버텨나가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거기다가 사랑하는 사람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까지 진다면 더 어렵지 않을까?
이럴 때 실제 보이지는 않지만 한때 귀한 인연으로 인한 어디선가 빛나는 별 하나로 상상하면서 건네는 맑고 순수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있다면 상처있고 아픈 가슴을 잔잔히 다독거려주는 소망의 에스푸리가 될 것이다.
아픔이 있다고 해서 실망이나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 속에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별빛을 간직한 채 끗끗하며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최근 발병한 척추질환으로 인해 저자는 몸이 많이 불편하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면서 저자는 시와 글에 더욱 매달리게 되었다.
다분히 자전적 스토리가 짙게 배여 있는 이 책은, 그래서 그녀의 ‘영혼의 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사랑의 아픔과 삶에 대한 허무감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으나 시와 글이 그의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때문에 그는 부지런히 읽고 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간다.
선택된 모든 길이 아름다울 수 없겠지만 후회만은 없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글이다 보니 아름다운 글귀들이 너무 많아 여기 몇 개를 인용해 본다.
“인생을 따스하게 보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환경이나 교육에 따라, 스스로 만든 일상에서의 습관에 따라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며 그 사람의 역사가 결정된다.
돌이켜보며 나를 둘러싼 모두가 아름다운 시간들과 따스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다룰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 삶을 축적하고 싶다.
앞으로도 펼쳐질 내 시간들, 내 사람들을 사랑하며 따스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뿐이다.”(19p)
“스스로를 가누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누군가를 지켜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아파도 치료도 못하고 지쳐만 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그들에게 나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쉽게 기댈 수 있도록 굳건한 모습을 지켜내며 내 아픔은 스스로 치유하는 ‘나’. 큰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나의 용기’라고 믿는다. 용기를 잃지 말자.”(66p)
“아무것도 없는 하늘보다 듬성듬성 떠다니는 구름이 있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보다 가끔씩 뜻하지 않는 작은 실수가 있을 때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추억이 더해지지 않겠는가.
나를 깨우쳐주는 타인의 말 속에서 나를 돌아볼 줄 아는 용기를 길어야겠다.”(67p)
“삶의 진리와 순리대로 물 흐르듯 받아들이고 나도 물처럼 흐르자. 앞으로 쏟아질 밝음을 더하는 태양은 나의 삶과 내가 기도하는 모든 분들의 삶에 기쁨과 축복의 길을 열어줄 거야.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머물러주는 것임을 알고 감사하자.
바람의 강약에 겁먹을 필요 없어. 떠밀리지 않고 날면 되니까.”(84p)
“아무리 즐거운 것도 멈춤 없이, 쉼 없이 하면 놀이도 노동으로 변한다.
하고픈 것을 열심히 하다 쓰러지면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됨을.
천천히, 쉬어가며 해야 끊임없이 계속 즐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기 절제’가 ‘자기 사랑’의 삶이다. 잘 걷지도 못하면서 달리려고 하지 말자.(115p)
“나는 들풀이다. 바람이 나를 밀면 애써 버티지 말아야겠다.
삶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내게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그만 울고 싶어졌다.
보이지 않는 내 욕심이 두려우면서도 한없이 알고 싶어졌다.
몰랐던 나의 모습과 숨겨진 나의 속내를 점점 알아가는 것. 성장은 아프다.”(117p)
“두 손이 따스한 것은 시린 가슴과 차가운 손을 녹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으신가요?
방법은 너무 쉬운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165p)
“높은 곳이 아니더라도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며 나 스스로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
모든 것이 꿈이 있기에 희망이 있기에 그것들을 위해 작은 노력들을 버리지 않는 것.
그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나만의, 혹은 누군가 함께 얻을 수 있는 열매을 가지게 될 시간들.
이런 마음으로 가슴에 희망을 품고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1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