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이도하 지음 / 마음시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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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하 저의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를 읽고

사랑과 아픈 삶의 경계에서 섰을 때의 심정이란 어떨까? 

생각해보지만 도저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그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몸이 아프다면 자신을 버텨나가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거기다가 사랑하는 사람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까지 진다면 더 어렵지 않을까? 

이럴 때 실제 보이지는 않지만 한때 귀한 인연으로 인한 어디선가 빛나는 별 하나로 상상하면서 건네는 맑고 순수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있다면 상처있고 아픈 가슴을 잔잔히 다독거려주는 소망의 에스푸리가 될 것이다. 

아픔이 있다고 해서 실망이나 절망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아픔 속에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며 자신만의 별빛을 간직한 채 끗끗하며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너무 아름답다.

최근 발병한 척추질환으로 인해 저자는 몸이 많이 불편하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면서 저자는 시와 글에 더욱 매달리게 되었다. 

다분히 자전적 스토리가 짙게 배여 있는 이 책은, 그래서 그녀의 ‘영혼의 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사랑의 아픔과 삶에 대한 허무감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으나 시와 글이 그의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때문에 그는 부지런히 읽고 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간다.

선택된 모든 길이 아름다울 수 없겠지만 후회만은 없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글이다 보니 아름다운 글귀들이 너무 많아 여기 몇 개를 인용해 본다.

“인생을 따스하게 보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환경이나 교육에 따라, 스스로 만든 일상에서의 습관에 따라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며 그 사람의 역사가 결정된다. 

돌이켜보며 나를 둘러싼 모두가 아름다운 시간들과 따스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하나도 소홀하게 다룰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 삶을 축적하고 싶다. 

앞으로도 펼쳐질 내 시간들, 내 사람들을 사랑하며 따스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뿐이다.”(19p)


“스스로를 가누기도 버거운 세상에서 누군가를 지켜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아파도 치료도 못하고 지쳐만 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그들에게 나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쉽게 기댈 수 있도록 굳건한 모습을 지켜내며 내 아픔은 스스로 치유하는 ‘나’. 큰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나의 용기’라고 믿는다. 용기를 잃지 말자.”(66p)


“아무것도 없는 하늘보다 듬성듬성 떠다니는 구름이 있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보다 가끔씩 뜻하지 않는 작은 실수가 있을 때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추억이 더해지지 않겠는가. 

나를 깨우쳐주는 타인의 말 속에서 나를 돌아볼 줄 아는 용기를 길어야겠다.”(67p)


“삶의 진리와 순리대로 물 흐르듯 받아들이고 나도 물처럼 흐르자. 앞으로 쏟아질 밝음을 더하는 태양은 나의 삶과 내가 기도하는 모든 분들의 삶에 기쁨과 축복의 길을 열어줄 거야.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머물러주는 것임을 알고 감사하자. 

바람의 강약에 겁먹을 필요 없어. 떠밀리지 않고 날면 되니까.”(84p)


“아무리 즐거운 것도 멈춤 없이, 쉼 없이 하면 놀이도 노동으로 변한다. 

하고픈 것을 열심히 하다 쓰러지면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됨을. 

천천히, 쉬어가며 해야 끊임없이 계속 즐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자기 절제’가 ‘자기 사랑’의 삶이다. 잘 걷지도 못하면서 달리려고 하지 말자.(115p)


“나는 들풀이다. 바람이 나를 밀면 애써 버티지 말아야겠다. 

삶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내게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그만 울고 싶어졌다. 

보이지 않는 내 욕심이 두려우면서도 한없이 알고 싶어졌다. 

몰랐던 나의 모습과 숨겨진 나의 속내를 점점 알아가는 것. 성장은 아프다.”(117p)


“두 손이 따스한 것은 시린 가슴과 차가운 손을 녹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으신가요? 

방법은 너무 쉬운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나요?”(165p)


“높은 곳이 아니더라도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며 나 스스로가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 

모든 것이 꿈이 있기에 희망이 있기에 그것들을 위해 작은 노력들을 버리지 않는 것. 

그 하루하루가 쌓여 나의, 나만의, 혹은 누군가 함께 얻을 수 있는 열매을 가지게 될 시간들. 

이런 마음으로 가슴에 희망을 품고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1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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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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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 저의 『장르별 독서법』 을 읽고

책을 좋아하여 함께 해온 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솔직히 전혀 특별한 목표나 독서 방법 등 생각 없이 무조건 책이 좋아서였고, 읽고 싶어서였고, 갖고 싶어서였다. 

책을 구입할 돈이 없어 용돈이 모이면 헌책방을 다니면서 가장 싼 값으로 살 수 있는 책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독서에 대한 여러 정석적인 원칙, 방법, 자세 등은 잘 숙독하지 못한 채였다. 

점차 누적이 되면서 점차 알아가는 알아지는 책에 대한 세계에 빠지게 되어 직업까지도 책과 연관되는 중학교 사회과 교사로서 임하게 되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많은 참고자료가 필요하였기 때문에 책이 필요했고, 책을 수집하고, 책카페 활동을 통해 신간에 대한 서평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이렇게 지금까지 한시도 나와 책은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애증의 관계가 되었다.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잘 때까지 책을 곁에 두고서 함께 하고 있으니 책사랑 습관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솔직히 책을 읽을 때 특별히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다 수용해왔다. 

조금은 애매할 때도 분명 있었지만 그런대로 넘어온 것이다.

이번에 아주 효과적인 독서를 위한 “장르별 독서법” 책을 대하고서 천군만마같은 독서법을 얻은 것 같아 매우 좋았다. 

우리가 솔직히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을 하곤 한다. 바로 이러할 때 

저자는 적극적인 독서와 그 효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종류에 따른 독서 전략과 아울러 양서를 고르는 지평을 소유하는 노력까지 고찰하고 있다. 

독자 본인의 구성력으로 책 속의 정보를 구조화할 때, 그것은 정보를 넘어선 삶의 서사로 녹아드는데 이는 독서의 높은 한 형태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책은 장르별로 다르게 집필됩니다.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핵심적인 문제의식과 방법론이 각기 달라진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책이 어떤 장르인지에 따라 읽는 순서와 독서 포인트도 달라져야 합니다. 

어떤 책에든 저자의 특정한 주장이 장르에 따라 특유의 형태로 담겨 있으며, 독자에게는 이러한 계획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효율적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의도와 전략을 간파하여 책 전체를 ‘내 것’으로 재탄생시키려면 장르별로 차별화된 독서 전략이 필요합니다.”(6p)

책의 장르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 역사, 경제·경영, 정치·사회, 문학으로 나누어 장르별 독서법과 이에 따른 필수 기본 상식까지 알려준다.

저자의 장르별 독서법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가이드라인이라 할 수 있다. 

철학, 역사, 경제·경영, 정치·사회, 문학 부문으로 장르를 세분화하여, 각 장르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독서 전략을 제시한다. 

각 챕터별로 제시되어 있는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구체적인 활용법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도 앞으로 이 장르별 독서법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시간을 적극 좋은 책읽기에 도전하고 싶다. 

좋은 책을 장르별로 많이 읽고, 글쓰기도 부지런힌 익혀서 나만의 인생여정에 관하여 책쓰기에 도전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다.

 “왜 책을 끝까지 읽기가 힘들까요? 

독서는 왜 어려울까요? 

자, 어떤 책부터 시작할까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에 

조금이라도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좋은 책 <장르별 독서법>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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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 "3년 만권 독서,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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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저의 김병완 저의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를 읽고

책을 좋아하여 함께 해온 지도 어언 오랜 시간이 흘렀다. 

좋아하게 된 계기가 조금 특별하였지만 어쨌든 어렸을 때의 가난 때문이었다. 

중학교 무렵부터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인해 수업료도 제 때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책 한 권 사볼 수 없었고, 책을 가까이 할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운이 따라 고등학교를 서울 철도고로 진학할 수 있어 서울 생활이 가능해졌고, 용돈이 생기면 청게천 헌책방을 돌면서 싼 헌책을 사는 것으로 나의 책 좋아하기가 시작되었다. 

졸업과 동시에 바로 철도청 현업에 취업이 되어 틈틈이 독서를 하는 취미를 가졌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책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계기는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망이 늦은 나이이지만 스물 일곱에 야간대학에 진학을 하였는데 천운으로 교직과정이 개설되어 신청할 수 있었고, 중학교 사회과 교사 자격을 얻어 졸업 후 바로 중학교에서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책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회교과를 지도하기 위해서도 많은 관련 책이 필요했지만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때문에 가까이 하지 못했던 책을 가까이 하려 많이 노력했던 시간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지만 체계적으로 하는 노력은 갖추지 못한 채였다. 

아무래도 주임무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퇴직을 한 이후 비교적 자유롭게 여유를 가지면서 책을 대할 수 있고, 지난 시간 읽은 책에 대해서도 다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것이다. 

벌써 인생 2막 시간을 맞아서 지난 인생 여정에 대하여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남기고 싶은 소중한 꿈을 갖고 있기에 “책쓰기”에 대한 특강 책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작은 도서관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어 손에 잡고서 단숨에 읽어 내려간 역시 최고의 “책쓰기” 안내 특강 책자여서 감동이었다. 

저자의 이름이야 널이 회자되고 있어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 책으로 만난 것을 처음이다. 

바로 이 책은 작가가 되고 싶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이 세상에 내놓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요긴하게 쓰일 교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책쓰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책쓰기의 멘토로 삼아 매일 책쓰기를 한다면 반드시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이 책은 책쓰는 과정이 얼마나 쉽고, 얼마나 간단한 것인지를 알려 주고자 쓴 책이다. 

결국 누구든지 글쓰기를 통해서 책쓰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얼마든지 꾸준한 끈기있는 매일매일의 글쓰기를 통해서 누적시켜 가면서 연습해 나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필자가 인생을 통해 직접 경험했고 체험해온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실감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나 자신 그동안 책이 좋아서 읽어왔고, 서평을 꾸준히 쓰는 등 글쓰기도 써오고 있었다. 

이제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나만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글쓰기를 통해 하나의 멋진 책쓰기에 도전하고픈 강렬한 욕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부추기고 있다. 

나만의 소중한 꿈을 실현하게끔 강력한 자극을 준 저자와 이 좋은 책과의 만남을 계기로 나의 꿈 실현으로 만들고 싶다!

“‘작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단어이자 동시에 직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가슴 떨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당신이 그런 작가라면 어떨까? 당신이 바로 그런 가슴 떨리게 하는 작가가 실제로 된다면 어떨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작가가 되는 책쓰기는 당신과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8-9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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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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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저의 [청춘] 을 읽고

이번 일본 근대 소설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를 알고 그들의 작품을 대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었다.

그 동안 솔직히 소설에 대하여 거의 할애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 탓도 있지만 왠지 일본에 대한 반감도 작용을 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날 가장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들의 문제에 대하여 한 번 고민해보면서 다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품에 매료돼 소설가의 꿈을 키우고, 아쿠타가와 상에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세 번 모두 낙방하며 크게 상심했던 적도 있었다.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다자이의 생활에는 어두운 구름이 끼어 있다.”라고 비판했고, 시가 나오야는 “형편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라고 하는 등 다자이 오사무는 대중이 열광했던 것과는 별개로 일본 문학계로부터 혹평을 받았다고 말한다.

얼핏 보기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둘은 다 천재 소설가였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괴롭혔을까. 

그들의 청춘이 담긴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은 책이다.

오늘의 청춘이 느끼는 고뇌와 닮은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오늘의 청춘이 가장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골랐다.

누군가를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결국 그게 나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와 「한심한 사람들」의 나, 상처받은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어릿광대의 꽃」의 오바 요조와 친구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했다가 결국 흑역사를 만들어 버리고 마는 「등롱」과 「부끄러움」의 나,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냥 기다리는 「기다리다」의 나 등이 등장한다. 

각각의 상황은 다 다르지만 청춘의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 느껴 봤을 감정에 치명적으로 빠져드는 주인공들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온 현대적인 번역과 디자인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일본의 고전을 최대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현대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너무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지나고 보면 청춘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그 빛나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 나약한 것이 아님을,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어둠도 나만의 문제도 아님을 알고,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면 매우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두 작가의 청춘의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일도 또 똑같은 하루가 오겠지. 

행복은 평생, 오지 않는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 온다. 

내일은 온다고 믿고 잠자리에 드는 게 좋겠지. 

일부러 푹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부자리에 누웠다. 

아아, 기분이 좋다. 

이불이 차서 등이 적당히 서늘해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 

멍하니 그런 말을 떠올렸다. 

행복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갔고, 그 이틑날 멋진 행복의 전령이 버리고 떠난 집으로 찾아 왔지만 이미 늦었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 

행복은..”(263-264pp)<여학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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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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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의 [청춘] 을 읽고

소설은 역시 재미가 있다.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문학의 장르 중 소설을 애용하는 독자가 많은 이유도 이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금까지는 소설은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소설을 대하게 되면 거기에 몰입할 수밖에 없고, 몰입하다 보면 다른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작품에 대해서도 왠지 마음에 끌리지 않아서 관심 밖이었다.

역사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다 보니 이런 마음도 작용했겠지만... 

어쨌든 일본 소설도 거의 잘 알지 못한다. 

평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인지 작가들과 작품 세계도 별로이다. 

이번에 좋은 소설과 작가를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중요한 행운이고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뇌하는 청춘을 보낸 일본의 두 작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가 중단편 소설 작품을 통해 오늘의 청춘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를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일본 근대 문학사의 거대한 획을 그었으며, 20대에 나쓰메 소세키로부터 “문단에서 유례없는 작가가 될 것”이라고 인정받으며 일본 문학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작가이다. 하지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작가였다. 전공인 영문학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러시아문학으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아 간결하면서도 평이하고 명쾌한 필치가 특징이지만 한문에도 조예가 깊었다.

 ‘왕조물’, ‘기독교물’, ‘에도물’, ‘개화기물’, ‘현대물’ 등의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나생문(羅生門)』, 『마죽(芋粥)』 등 150편 정도의 단편 소설을 남겼으니 대단한 작품력을 지닌 천재 작가인 것이다. 

얼핏 보기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다자이 오사무 작가와 둘 다 천재 소설가였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괴롭혔을까. 그들의 청춘이 담긴 각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어서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의 청춘이 느끼는 고뇌와 닮은 작품 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청춘들에게 불완전한 기대, 모호한 미래, 불편한 자유 가운데 불안으로 침참하는 청춘의 고뇌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오늘날의 청춘의 문제에 대한 여러 대응책도 함께 고려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들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오늘의 청춘이 가장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골랐다.

책에는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남녀 「게사와 모리토」의 게사와 모리토, 권태로운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장면에 감동받는「귤」의 나,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그림 하나에 끌리는 「늪지」의 나, 타국에 온 이방인으로 혼란을 느끼는 「신들의 미소」의 신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괴로움에 빠지는「꿈」과 「톱니바퀴」의 화가와 소설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청춘의 시기엔 꿈을 꾸고 망상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망상인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 

망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현실을 확인하는 것은 청춘에게 가장 두려운 일일 것이다. 

명확한 현실을 확인하는 것, 진실을 마주하는 것, 내 상황과 수준을 인식하는 것은 청춘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계속해서 망상과 타협하고자 하는 마음과의 치열한 싸움이 필요한 일이다. 

바로 청춘의 고뇌와 함께 방향성을 향한 강력한 도전이 필요한 것이다.

현실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것도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것이다. 

그가 청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차마 받아들이지 못했던 현실은 무엇인지, 어떤 마음이 그를 두렵고 우울하게 했는지, 청춘의 고민과 괴로움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어려운 책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지나고 보면 청춘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시기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그 빛나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지는 고뇌하고 좌절하고 불안에 잠기는 순간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바로 이러한 청춘의 모습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아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청춘은 흔들리는 것이 나약한 것이 아님을,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도 어둠도 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역시 나 자신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위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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