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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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 저의 [청춘] 을 읽고

이번 일본 근대 소설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를 알고 그들의 작품을 대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었다.

그 동안 솔직히 소설에 대하여 거의 할애하지 못한 나의 게으름 탓도 있지만 왠지 일본에 대한 반감도 작용을 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날 가장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들의 문제에 대하여 한 번 고민해보면서 다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품에 매료돼 소설가의 꿈을 키우고, 아쿠타가와 상에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세 번 모두 낙방하며 크게 상심했던 적도 있었다.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다자이의 생활에는 어두운 구름이 끼어 있다.”라고 비판했고, 시가 나오야는 “형편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라고 하는 등 다자이 오사무는 대중이 열광했던 것과는 별개로 일본 문학계로부터 혹평을 받았다고 말한다.

얼핏 보기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둘은 다 천재 소설가였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괴롭혔을까. 

그들의 청춘이 담긴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은 책이다.

오늘의 청춘이 느끼는 고뇌와 닮은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오늘의 청춘이 가장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골랐다.

누군가를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결국 그게 나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는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와 「한심한 사람들」의 나, 상처받은 친구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어릿광대의 꽃」의 오바 요조와 친구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을 다했다가 결국 흑역사를 만들어 버리고 마는 「등롱」과 「부끄러움」의 나,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냥 기다리는 「기다리다」의 나 등이 등장한다. 

각각의 상황은 다 다르지만 청춘의 시기에 누구나 한번쯤 느껴 봤을 감정에 치명적으로 빠져드는 주인공들과 그들이 느끼는 감정에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 발짝 가까이 다가온 현대적인 번역과 디자인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일본의 고전을 최대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현대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너무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지나고 보면 청춘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시기임에 틀림없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동안에는 그 빛나는 이름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이 책을 통해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리는 것이 나약한 것이 아님을,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어둠도 나만의 문제도 아님을 알고,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면 매우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두 작가의 청춘의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내일도 또 똑같은 하루가 오겠지. 

행복은 평생, 오지 않는다.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 온다. 

내일은 온다고 믿고 잠자리에 드는 게 좋겠지. 

일부러 푹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이부자리에 누웠다. 

아아, 기분이 좋다. 

이불이 차서 등이 적당히 서늘해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 

멍하니 그런 말을 떠올렸다. 

행복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갔고, 그 이틑날 멋진 행복의 전령이 버리고 떠난 집으로 찾아 왔지만 이미 늦었다. 

행복은 하룻밤 늦게 찾아온다. 

행복은..”(263-264pp)<여학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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