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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쉼표를 찍다 -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명랑 가족 시트콤
송성영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촌놈, 쉼표를 찍다』를 읽고
정말 인상적이었다. 일단 저자의 외모부터가 진짜 촌놈 냄새가 물씬 풍긴다. 털보 농부와 아리따운 아내와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두 아들과 농촌에서 생활해 나가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정말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 문화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점을 시사하고 있다. 내 자신도 벌써 나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갔지만 그 옛날 농촌에서 저자와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류의 책을 읽는다든지, 실제 고향 마을이나 아니면 농촌을 지나칠 때면 모든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시 ‘해본 사람만이 그 내용을 잘 알아준다.’라는 말이 정말 일리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오리 이상을, 중학교 때는 이십 여리를 통학하면서 자연과 함께 했던 시간들 하며, 학교를 오가면서 삐삐를 뽑아먹고, 찰흙을 떼어내 여러 형상을 만들고, 가끔은 목화랄지 보리나 밀, 콩 서리도 하였고,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개구리도 잡이 닭키우는 집에 가지고 가면 용돈도 벌었고, 아이스케키 통을 매고 다니면서 장사도 해보았고, 부모님과 함께 돌을 고르고 괭이나 삽 등으로 땅을 파고 골랐고, 학교를 갔다 오면 지게를 지고 뒷산으로 가서 갈퀴로 나뭇잎을 긁거나 곡괭이를 이용하여 베어진 나무 밑뚱을 파서 뿌리를 지게에 지고 와서 부엌에서 불을 때고, 염소를 풀밭에 데리고 나가 풀을 먹게 했으며, 친구들과는 묘지가 있는 공간에서 볏짚이나 돼지뽀로 만든 축구공들을 차고 놀았던 소중한 추억들이다. 그러나 요즘은 참으로 볼 수 없는 광경들이다.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별로 반응이 없다. 마치 옛날이야기인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내 자신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으며 직장을 마무리하게 되면 이런 자연에 들어가서 생활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쉬웠던 것은 저자가 가장 아꼈다는 재산목록 1호인 6밀리 디지털 캠코더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엔 사진기도 없었으니 전혀 기록이 없고,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바로 이런 글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역사의 모습은 정말 향기롭고, 영원한 노스탤지어로 남을 것 같아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 건강한 삶과 함께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가슴에 안으면서 생활해 나가는 모습에서 정말 편안함과 함께 여유 있는 모습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정말 이 책은 특별한 산문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꿈꾸게 만드는 상상의 마인드맵이 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지표로서 함께 감동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