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혁명 - 리딩멘토 이지성과 인문학자 황광우의 생각경영 프로젝트
이지성.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간단하게 고전은 100년, 혹은 1000년 동안 유명한 맛집과도 같다


거칠게 말하면 그렇다. 우리 나라에서 맛집 찾기는 대유행이다. 천혜의 자연과 오랜 풍습, 그리고 자연의 기를 받은 재료들과 솜씨 좋은 필부들이 만들어내는 파라다이스는 우리가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누구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하고 젊은이들마저 맛집을 놀러다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유명한 맛집을 가보고 싶어한다. 어떤 맛이 있는지 궁금해서고 인간의 식욕을 만족시키는 쾌락은 정말 대단하다. 


만약 우리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맛집을 알게 되었다면 어떨까? 바로 찾아가지 않았을까? 궁금해서 빨리 가보고 맛보고 싶을 것이다. 혹은 1000년 이상이라면, 뭐 우리나라가 아니라 그리스의 맛집이라 생각해보자. 관광객이라면 가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맛집을 고전이라고 치환해보자. 의욕이 떨어지는가? 그렇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100년 이상, 1000년 이상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현재는 뭐 그리 인기가 없을지라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식욕 대신에 변화를 꿈꾸는 욕망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변화에 대한 욕망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에 대한 욕망보다 식욕이 더 쉽고 즐기기 편하다고 외면하는 건 아닐까? 



쓰거나, 양이 많거나해서 신세계를 버릴 수는 없다


 만약 고전에 대한 궁금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고전이 나쁜 음식을 주는 것일까?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문제는 양이 너무 많거나 몸에 좋은 한약처럼 쉽게 먹을 수 없는 쓴 맛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몸이 아파서 먹는 한약도 아니고 엄마가 억지로 먹이는 한약이라면 절대 좋은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꼭꼭 챙겨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몸이 아프다. 다시 현실의 언어로 말한다면, 우리의 삶은 파탄나고 있다. 


젊은이라면 취업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지 못해 아프다. 그리고 또 성공한 이라도 오랜 시간 그 안전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해서 불안하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교육에 치이고 있다. 또한 정서적인 불안 탓인지 어른보다 더 잔혹하게 자신의 친구를 죽이거나 해하거나 또는 자살로 몰고 있다. 기성 세대들도 나날이 오르는 생활비와 오르지 않는 월급 등 비슷한 이유로 아프다. 우리는 그리고 어느 곳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곳을 보장받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현실은 문제가 많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지금이 한약을 먹을 시기이다. 서양의학과 달리 우리는 우리의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시키는 게 목적이다. 나는 그 비슷한 효용을 고전이 해낸다고 믿는다


다시 음식이야기로 넘어가면, 산삼과도 같다. 수천 년간 내려온 비책이나 문제의 레시피를 가진 음식이다. 우리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또한 프랑스 혁명의 사례처럼 수없는 비책을 흡수해 온 이들의 움직임으로 성공을 이루어낸 사례도 있다. 이렇다면 맛이라도 보지 않겠는가? 쓰거나, 양이 많은 건 일단 효능을 체험한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면 그리고 누구의 제약이나 강요, 엄마의 은근한 협박이 없이 먹는 한약은 나의 근본적인 체질을 변화시키고 내가 대하는 세상을 더 강하게 대할 수 있게 해준다.




오지 않은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경제적인 일


 이지성 작가와 황광우 작가는 그래서 고전혁명을 강조한다.


  현실에 대한 부조리함과 문제를 깨달은 이들이 내놓은 질문과 

그에 대한 각자의 해답이 고전을 만든다. 


고전은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그려놓은 것이고 가장 큰 공통점은 현실을 변화하려는 누군가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으로 가는 손쉬운 매뉴얼은 아니더라도 현실을 변화시킬 혁명을 준비하는 연습은 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들은 가장 빠른 길이라 주장한다.


 이런 혁명은 단순히 나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있는 세계, 그리고 관계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다. 그래서 맨 마지막 부분은 나, 행복, 국가, 리더십, 부와 경제에 관한 고전을 소개한다. 좋은 세상, 이 곳에는 없지만 그러한 세상을 그렸던 이들의 생각은 시간이 지나도 혹은 시간이 지나서 가치가 더 커져서 오히려 신기하다. 


 오지 않은 미래를 말하는 것은 백일몽 같기도 하다. 


또는 사기일 수도 있다.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어져도 어떤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나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혁명은 도박과 같다고 생각한다. 꽤 합리적으로 생각해도 일은 모른다. 과거의 수많은 이들이 도전해도 누군가는 벽에 걸려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한 꿈을 간직하고 내놓은 이들의 생각과 열정 덕분에 몇 백년이 흘러서 몇 천년이 흘러서 그 꿈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성공을 지닌, 놀라운 경험의 요체는 책으로 남겨져 있다. 꽤 경제적이지 않은가? 

수많은 시간을 압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너무나 경제적인 일이다.




고전의 중요성을 이지성, 황광우에게 듣게 된 이유


 고전을 많이 읽으라는 잔소리는 정말 책에 대한 소개를 하는 

모든 도서에서 지긋지긋하게 들어왔다


그래서 이 두 작가가 말하는 주장은 그동안의 주장과 달라야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매우 기대해왔다. 첫째는 예상치 못한 신선한 작가들의 조합이다. <꿈꾸는 다락방>,<여자라면 힐러리처럼>,<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리딩처럼 리드하라>의 스타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이다. 대표작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 스타성도 있고 대중성이 있다. 호소력이 강할 것이라 생각했다. 황광우 작가는 <철학 콘서트 1,2>, <위대한 생각들> 그리고 나에게는 <논술 오딧세이>, <논술 1,2,3> 등이 있다. 


 황광우 작가는 가족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한예종의 전 총장이었던 황지우 시인의 동생이며 황광우 작가 역시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옥고를 치르셨다. 한마디로 혁명을 몸으로 실천했다. 그리고 황광우 작가의 글은 특히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서 기대했다. 처음에 언뜻 책을 봤을 때는 인터뷰만으로 되있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어느 부분의 글을 어떤 작가가 썼는지 표시되어있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나는 두 작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서 이 책을 골랐다.


이 두 작가가 단순히 잘 팔리는 책을 쓰려고 했으면 더 잘 팔렸을 것 같다. 하지만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고전혁명>을 쓴 것은 어떻게서든 고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절박함에 있다. 기대만큼 대단한 책은 아니었지만 별 볼 일 없던 시카고 대학이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든지 우리가 모르게 조지 소로스, 스티브 잡스가 빠진 책이 어느 고전이었다든지의 이야기에 솔깃하게 된다. 


 솔직하게 욕망 때문에 고전을 읽어도 좋다.

 어찌 되었든간에 고전이 뿌리는 씨앗이 주는 변화를 체험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시골 어느 지역의 된장을 먹으면서 내가 지금껏 먹었던 된장이 가짜구나 하는 감정을 가지는 것과 유사한 감정이 들 수도 있다. 일단 맛보기를 권한다. 난 시골의 진짜 된장을 먹으면서 매트릭스의 네오가 빨간 약을 선택한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낀 것 같다. 난 그동안 가짜에 속았다. 만약 두 저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속을 수도 있지만 일단 나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사서 읽기로 했다. 이것인 진실을 알게 해주는 빨간 약인지 아니면 파란 약인지 곧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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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심리학 -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는 심리학의 유쾌한 반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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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와이즈먼(wiseman)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쓴 이 책은 괴짜심리학Quirkology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일상생활에 영향력이 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지금은 조금 상식으로도 여겨지는 실험들도 있다. 외모나 키가 연봉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더 쉽고 많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 첫 출발은 조금 엉뚱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농담을 찾아내겠다거나 

가톨릭, 보수적인 교회, 개방적인 교회들 중에서 어느 곳이

우표도 붙지 않은 편지봉투에 직접 우표까지 붙여서 우체통에 넣어줄까 하는

기발한 발상에 다소 수고로운 실험과정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용은 전혀 어려움이 없으며 일부 실험들은 생활에서

농담이나 화제거리로 삼으면 좋은 주제들도 있다.

이성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가장 애프터 신청이 많을까

또는 어떤 소개를 해야 반응이 가장 좋을까 하는 등의 실용적인 

실험결과도 있다. 실험의 규모는 또 다양하다. 작은 공간에서

70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통해 인간의 공통의 특성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조금 재미있는 이력을 가졌다. 그는 마술사이기도 하다.

아마추어는 아니다. 심리학과 마술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연구하는

그의 저서는 심심할 때나 기존 심리학이 주는 무게를

벗어던지게 하지만 그 내용으로 우리의 생각에 대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한다. 오히려 사소한 부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외로 크다. 

그래서 이 책은 유익하기도 하고

이말년 웹툰에서 볼 법한 웃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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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라 - 황광우와 함께 읽는 동서양 인문고전 40
황광우 지음 / 생각정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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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겨먹은대로 살아야 한다? 사유하라 그리고 철학하라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다. 당연하다. 누구도 우리의 미래 각자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불안한 마음에 누군가는 점쟁이를 찾아가 사주를 본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유행이다. 속은 기분이 들더라도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우리의 앞날, 그리고 우리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바를 찾고 싶다.

 하지만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남에게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알 수 밖에 없다. 내가 언제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무엇을 가장 잘 하는지 그것을 직접 느끼는 것은 나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다른 생김새처럼 우리의 생김새대로 살아간다.

 

 그러면 생겨먹은대로 사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마음의 짐은 벗어버리겠지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고 싶다.그렇다면 인생을 열렬히 살아갔던, 사랑했던 누군가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까? 우리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끊임없이 성공한 인생을 찾아헤맨다. 단지 그들이 우리보다 10년 20년 혹은 50년 더 훌륭하게 살아서이다. 하지만 수백 년, 수 천년을 가치있게 인정받는 그 무엇은? 마치 세포분열을 끊임없이 해대는 암세포와 같이 징그럽지만 그 무엇보다도 열렬한 생명력을 지닌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은가?

 

인문고전의 생명력은 암세포와 유사하다.

 

 나는 그래서 그 끊임없는 생명력 때문에 인문고전을 암세포와 같다고 느낀다. 그 암세포의 활동성에 전이된 다른 조직의 세포들도 암세포가 된다. 한 개체의 입장에서는 침략당한 것이도 파괴당한 것이지만 암세포의 전염은 또다른 의미로는 새로운 생성이다. 기존의 것을 벗어난 이상한 생각이다. 당시 그 누구도 쉽게 인정해주지 않았던 외로운 생각이다. 하지만 그 열렬한 생명력을 지닌 암세포는 지금 이 세대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까지 전염시키려한다.

 저자 황광우는 고전의 가치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마다 고전에서 길을 찾았다'

 

  암세포의 비유는 여기까지이다. 나는 다시 고전을 길잡이로 생각하고자 한다.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게 해주는, 지금은 슬픈 현실이지만 나의 사유세계에서만큼은 꿈을 꾸게 해준다. 그리고 그 꿈은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평등을 향한 꿈,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은 과거 그 누군가의 꿈이 점차적으로 현실이 되려한다. 우리가 우리의 날개를 떼어내고 다시 현실을 걷고자 할 때 고전은 우리의 식어버린 의지를 굳게 세우는 스승이 된다. 그리고 그 강력한 메세지를 접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용기를 가진다면, 다시 우리의 방식으로 사유한다면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것이된다.

 

열렬한 생명력이 보여주는 오래된 미래까지 철학하라

 

 고전은 길잡이이자 스승. 고전은 살아있는 현자이자 스승이다. 황광우 작가가 이야기해주는 40권의 고전은 강렬한 메세지로 우리의 삶을 깨우고 우리가 보고 있지만 보지 못했던 현실을 새롭게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삶을 산 인물이라하여 화석화하여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새롭다. 맹자의 역성혁명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토대와 본질을 다시 곱씹게 한다. 맹자만큼의 혁명적인 생각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가?  그의 생각은 오래된 미래이다. 과거의 것이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정치에 대한 수많은 논의는 과거 몇몇의 철학자들이 한 이야기를 돌고 도는 것 같다.

 

 이와같이 우리는 우리 중 누군가가 밟은 발자국을 계속 맴돌고 있다. 그 발자국을 다시 확인해보고 새롭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은 고전을 깨우치며 우리 머리로, 스스로 사유하고 철학하는 과정에서만 보이는 오래된 미래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도와주는 이 책은 40갈래의 길에 난 발자국을 사유하게 도와주는 꽤 좋은 선택이었다. 이름조차 익숙치 않은 사상가들의 훌륭한 생각을 알기전에 작가가 들여다본 고전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매력적인 모습은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한 발 내딘 사람의 것만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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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준의 영국 정원 이야기 1 - 12인의 정원 디자이너를 만나다 Garden Designers 1
윤상준 지음 / 나무도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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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정원을 갖는다는 것은 일상의 일이다. 집이라면 으레 정원이 있어야하고 그들의 집과

함께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들은 그 정원을 가꾸는 데 우리가 예상치 못한 에너지를 쏟는다.

또한 그 에너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첼시에서 열리는 가든 페스티벌을 엿보면 된다.

(윤상준 저, 영국 플라워 쇼와 정원문화 참조)

 많은 가든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천국과도 같은 정원을 전시하며 또한 왕립원예학회와 내셔널 트러스트

같은 단체에서도 가치있는 정원은 문화재로 정한다.


 정원이 이리도 사랑을 받는 나라에서 사랑받는 12명의 정원 디자이너 이야기를 모았다.

단순히 그들의 정원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다양한 형태의 정원과 그들의 이야기, 철학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값진 것은 영국 전체에 흩어진 이들의 정원의 사진을 한 곳에서

편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원들은 흔히 공개되지 않고 1년에 한 번 공개되기도 하지만

그 하루를 내어서 정원을 보기위해 어떤 한적한 마을은 1년에 딱 한 번 교통체증을 맛봐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정원 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지만 곳곳에 사랑을 받는 정원이

나타나리라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그들이 맛보는 정원이라하면

정원이 아닌 아파트 조경이 전부일 것이지만 곧 자신만의 자연과 상상력을 키워나가고

휴식과 사색을 할 수 있는 정원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위의 사진은 로즈메리 비어리의 정원 사진이며, 다른 11명의 정원가들도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건축가 혹은 평범한 가정주부, 영화감독이자 예술가인 게이 활동가, 동물뼈를 만지다가 전공을 바꾸어 실용적이며 가치있는 일을 해내고 싶었다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정원은 단지 멋진 공간인 뿐이 아니라 멋진 인생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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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제다 - 버리고, 바꾸고, 바로 잡아야 할 것들 선대인연구 2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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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경제학을 잘 못한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울 때는 완전 학점이 안좋았다.

특히 미시경제학을 못했는데 그와중에 기억에 남는 건 경제는 따로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경제학으로 봐야한다는 교수님의 말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맴돌았다.

 

 뒤늦게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주류경제학 대신 실용경제학의 길을 택했다.

그냥 경제학 전공이 아니니까 그래프 중심의 경제학 대신 경제학을 쉽게 다룬 책들을

그리고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했다. 뭐 꼭 경제문제는 아니더라도 사회 문제 역시

경제의 손길, 자본주의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어려웠고 이러한 문제들을 계속

따라가다가 보면 결국은 정치적인 제도의 벽 앞에 멈춰서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선대인씨의 저서 '위험한 경제학'을 읽었는데 다른 책을 읽다가 나중에 읽자는 생각으로

보류했다. 이 책을 미리 읽었어야 했는데 책이 나온 지 2년 쯤 뒤에 읽다보니 그의 주장이

이미 현실화되어서 딱히 새로운 주장이 아니라 그냥 현실이었다.

 

 현재 경제 문제의 근원적 흐름을 좇기 위해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읽다보니 나꼽살의 우석훈 씨가 김광수경제연구소장의 저서 '경제학 3.0'을 추천해서 읽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서 읽었지만 그의 현실 분석과 대안은 정말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선대인씨가 7년 동안 김광수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을 맡았고 최근에서야 독립했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의 흐름을 좇고 있을꺼란 생각에 구매를 망설였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신청한 선대인씨의 강연회에 당첨이 되어서, 이왕 나중에라도 읽을 책

미리 사보자라는 생각에 급하게 구매했다. 일단 사인을 받으면 나중에라도 읽어야겠다는

부담감이라도 생길 것이란 생각에, 혹여 모를 명쾌한 해답을 바라기는 했다.

 

 2012년 3월 22일의 강연은 생각보다 많은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젊은 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50~60대 이상 되보이는 분들도 많아서 조금은 의아했다. 어쨌든 처음에 약간

볼륨이 작아서 듣기가 힘들었던 점 외에 점점 선대인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결국 결론은 문제는 경제이고 또한 경제권력의 문제이다. 나는 '동양철학 콘서트'라는 책에서

정치력 집중, 경제력 집중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구절을

읽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나조차도 경제력 집중이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주류경제학에서 다루는 것은 항상 경제 분배문제를 제외한다. 그것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이유로

하지만 현재 주류경제학이 잘못된 해석틀과 현실과 반대방향의 이론, 해법을 제시한다는 것은 다시 그 전제조건을 의심해봐야할 충분한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문제, 왜곡된 경제구조가 아무리 개인이 애써도 어쩔 수 없는 어려운 현실을 낳는다. 또한 이러한 경제구조를 계속 놔두다가는 내 가족, 내 친구 그리고 내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파괴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멕시코의 경제가 그러하며 경제구조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역시 정치적 결정, 가치관과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우리 서민의 경제, 양극화가 아닌 대다수의 빈곤을 낳는 현재의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로도 나아진 적이 없다. 한국의 거시경제지표와 서민경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책을 자세히 읽은 후에 보충하겠지만 일단 내 삶과 관련된, 어쩌면 종교보다도 더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경제문제에 관해 이 정도의 지식을 갖추는 것은 필수라 생각한다. 또한 오늘 강연에서 처음 밝히는 특종이라 할 수 있겠지만, 3월 마지막 주에 그는 한 법무법인과 함께 휴대폰 담합을 통해 얻은 부당이익(휴대폰 1대당 3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에 대한 역대 최대규모의 소송을 삼성을 상대로 준비한다고 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천만 대가 넘는다는 스마트폰, 그리고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삼성의 스마트폰이 1대당 30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법리적으로는 100% 승소가능한 소송이라 한다.

 

 한국의 복잡하게 얽힌 경제문제를 책 속에서 자세한 설명과 자료를 통해 읽게 되기를 바란다. 나 미리 결론을 알아버린 것 같지만, 현실경제를 서민경제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해한 결과는 이번 2012년의 총선과 대선 그리고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경제권력을 바로 잡아가는 데 쓰여야 할 것이다. 나는 책 자체도 가치있다고 생각하지만 강연에서 울부짖지 못한 자들의 울분을 이해하고 숙연해지던 그의 모습이 더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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