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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일년동안의 과부>  

존 어빙이란 대단한 스토리텔링 작가를 알게 된 작품이라 기억에 남아요. 처음에는 이 두꺼운 책 두 권을 언제 다 읽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드는 걸 느낄 수 있었거든요. 지루하지 않으면서 여러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게 얽혀있는데 정말 제대로된 이야기꾼이다 싶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좋은 작가를 만날 때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한 가지 말해줄 게 있어요, 재밌는 아저씨." "시간은 멈추지 않아요." (일년동안의 과부)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위. 일년 동안의 과부 

2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3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4위. 혼자 놀기 

5위. 바다의 기별 

 

  

첫 알라딘 서평단과 함께하면서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했답니다. 처음 생각대로 바지런히 100% 채우진 못했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 2기로 잠시 미뤄둬도 될까요?^^; 

처음이니만큼 시행착오도 있었고, 포스트 공고가 늦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다음 기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의 서평단을 이끌어주시리라 믿어요. 1기 서평단, 수고많으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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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에세이라고 하면 쉽게 페이지를 넘기며 적당히 기분좋게 공감하며 읽는 장르란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나 김훈의 <바다의 기별>은 에세이지만 그리 가볍지 않다. 세상살이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고, 그의 글쓰기에 대한 고뇌가 실려있다.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다보면 문득 이전보다 한 계단 올라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두껍지 않지만 그 내용이 가볍지 않아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여행할 권리>. 김연수

에세이 형식을 빌어 자신의 이야기, 무엇보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사유를 담은 책이다. 그러나 결코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게 풀어냄으로써 작가에 대해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책. 김훈이란 작가를 알 수 있는 <바다의 기별>과 비슷한 느낌이다.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에세이류로 가장 아끼는 책 중 하나가 <게으름의 즐거움>이다. 간단하고 가벼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읽다보면 절로 미소지어지는 기분좋은 한 낮의 햇볕같은 책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김훈 작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그의 추억거리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이 시대를 그저 살아가는, 따뜻하지만 매서운 일침이 필요한 젊은이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나는 춥고 어두운 흙구덩이로 들어가야 할 일이 무섭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의 무사한 하루하루에 안도한다. 행복에 대한 내 빈약한 이야기는 그 무사한 그날그날에 대한 추억이다.

나는 사실만을 가지런하게 챙기는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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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취향의 문제다. 종종 책을 읽다 보면 객관적으로 그저 그런 것을 느낌에도 내 안의 무엇과 공명해 '좋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있다. 반대로 객관적으로 괜찮다 싶은 책임을 아는데 내 안의 무엇과 핀트가 맞지 않아 '별로다' 라고 말해야만 하는 작품이 있다. 김훈이란 작가를 글로써 처음 만난 <바다의 기별>은 나에게 후자의 작품으로 다가왔다.

 

김훈이란 작가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건 지난 북페스티벌 작가와의 대화에서였다.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 때 그의 말 중 나를 움직인 것은 다음의 말이었다. "내가 쓸 수 있는 단어는 몇 개 안 된다. 그 걸 가지고 나는 쓰고 있다." 이런 류의 문장이었던 것 같다. 젊었을 적에는 오히려 쓸 수 있는 단어가 많았다던 김훈 작가. 사랑도, 열정도, 투쟁도, 희망도 모두 그가 쓸 수 있는 단어였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런 단어들은 하나도 쓸 수 없다는 그의 말에 난 세상을 너무 쉬이 보고 있던 게 아닌가 마음을 쓸어내린 기억이 난다.

 

그런 그의 반듯하고 딱 부러지는 인상이 <바다의 기별> 전체에 아우러 녹아있다. 세태에 대한 직설적인 꼬집음,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굳은 소신,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날리는 강타까지. 그가 말하는 철없는 젊은이인 나는, 그래서 그의 글이 무섭다. 너무나 반듯한 직선같은 그의 글은 지나간 과거의 추억까지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풀어놓는다. 정확히 그려지는 장면에 차가움을 가장한 따뜻함이 녹아내려있다.

 

그렇다. 그의 글은 진실로 따뜻하다. 매서운 한마디는 결국 이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꺼내놓지 않을 수 없던 그의 한 마디였을 뿐이었다. 과거를 추억하는 그의 눈과 손은 담담하지만 그 시절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꽉 채워진 보따리와 같다. 설사 그와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그가 그리는 세상을 마음 속에 그려낼 수 있을 정도이다. 내용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지만, 김훈 표 이야기는 결코 춥지 않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구수한 시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있다. '바다의 기별',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말과 사물'. 무엇에 의한 나눔일까. 책을 읽으면서는 알 것도 같던 그 구분이 막상 쓰려고 보니 모호해진다. 일상, 과거를 오가는 김훈의 사색. 현실에 대한 김훈의 시선, 글에 대한 김훈의 논리. 그러나 이렇게 나누는 게 다 무슨 소용일까. 에세이란 읽고 느끼면 된다. 조금은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그러나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생각으로.

 

이야기를 마치면서 한 가지 고백을 해야겠다. 그의 '말과 사물'을 읽으며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쓰리라 다짐했었다. 그러나 자신의 글쓰기라는 건 쉬이 변하기 힘든건지. 여전히 난 또 정서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문장은 몽매해지고, 사실은 내 글에서 멀어져간다. 오로지 사실만을 담아,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놀라운 문장에 가까워지길 고대하며 서투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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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의 과부]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이야기의 어느 지점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게 부분 부분이 긴밀하게 연결된 이야기란 점에서 추천하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어느 한 부분 그냥 넘어가지 않아도 될만큼 재미있다. 누군가가 독자 서평에 이 소설의 유일한 단점은 끝이 난다는 점이라고 쓴 글을 봤는데, 그 말을 책을 덮을 때 실감했다. 책이 끝나기 전까지는 야금야금 아껴가며 그러나 눈 뗄 수 없이 읽게 하고, 끝날 땐 아쉬워서 덮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이 소설에는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연을 쫓는 아이> 아버지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끊을 수 없는 인연과 정을 다룬 이야기란 점에서 함께 읽어보면 질기고 질긴 인연에 대해, 그 감동에 대해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달콤 쌉싸르한 초콜릿> 사랑이란 무조건 달콤하지만은 않으며, 사랑의 아름다운 결실을 위한 과정에는 때론 씁쓸함과 인고의 기다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소설.

<암스테르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히고 설키는 그 마음의 복잡함을 암스테르담이란 독특한 도시와 함께 풀어내는 이야기. 사람의 마음은 항상 아름답지만은 않음을 알게 해 줄 것이다.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아웃 사이더> <죽은 시인의 사회>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사람과 사람이 모인다면 그 끝은 아름답게 마련임을 알려주는 성장소설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어린 시절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 과거를 탓하며 지금의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잊지 못할 누군가의 기억에 매달려 사는 사람들. 그렇게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언젠가는 당신에게도 해피엔딩이 올 수 있다는 작은 희망과 매일 매일이 그 언젠가를 위해 잘 쌓아올려야 하는 돌탑임을 느낄 수 있도록.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저는 단지 이야기꾼입니다.

그녀가 누구든 하리는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한 가지 말해줄 게 있어요, 재밌는 아저씨." "시간은 멈추지 않아요."

시간이 멈추는 순간들은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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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단 독특한 설정, 독특한 느낌, 이전과는 다른 것을 시도한 도전이 마음에 드는 연극이었다.

(물론 그렇기에 따라오는 아쉬움+개선점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공연이 사랑, 그 달달하고 귀여움을 주제로 한다면 <이웃집 발명가>는 조금 다르다. 남과 여가 나오지만, 게다가 마지막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오히려 전체적인 극의 주제는 교훈적이다. 요컨대 이런것. "우리가 살아가는 데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물음 같은 것. 또 하나. 상당히 아이러니한 대화를 중심으로 극이 이어진다. 이어질 듯 서로 다른 말을 하는 두 사람. 그 안에서 싹트는 정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걸어가듯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여자의 대사를 듣고있자면 처음에는 짜증으로 시작해 뒤로 갈수록 그녀의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

 

어느 날, 한 특이한 남자가 더 특이한 애완견(이라고 부르고 사람같이 대한다.)과 동네사람들을 기다린다. 얘기를 들어보니.. 흠~ 새로운 발명품을 첫소개하는 날인가보다. 그런데 등장한건 앞집으로 새로 이사온 여자. 한 바탕 잔소리 후 이어지는 발명품 소개. 그러나 어둠에 휩싸인 공간에서 느닷없이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 "꺅~". 아니, 그 잠깐 새 도대체 무슨일이??

 

발명가 남자를 향해 독설+일장 연설을 퍼붓는 여자는 다신 안 볼 것 처럼 가버리더니 며칠 후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우연히 밝혀지는 몇일 전의 실수. 시간이 오가며, 두 남녀와 이상한 개의 아이러닉한 대화는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극의 클라이막스(?). 알고보니 천재였던 남자의 일상생활을 가능케했던 모든 물건들을 사정없이 못쓰게 만들어버리는 (사실 그보다 더한 짓을 하는) 그녀. 세상 만사 편하게만 살아오던 이 남자. 모든 걸 다 잃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둘.

직접 음식을 해먹을 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시간을 돌릴 수도 있던 이웃집 발명가 그 남자. 그러나 그 여자의 등장으로 그는 새로운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 삶의 진정성은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고 잘 사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 부대껴 살며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을 연극은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셋.

공연장에 대한 아쉬움 : 소극장이어서 역시나 비좁은 자리. (하지만 소극장만의 그 옹기종기 모여앉은 느낌이 좋으니 패스)

너무 더웠다. 공연이 끝나갈때쯤 되서는 집중이 어려울 정도로 무덥지근. 냉방이 잘 됐다면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운이 좋았던걸까 아닐까, 보러간 공연은 <이웃집 발명가>의 첫 공연날이었다. 아직은 서투르게 시작한 만남이지만, 더 많은 관객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발전하는 연극으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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