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도 재밌어야 하지!

알라딘 공부방 1기 처음이자 마지막 과제, 도서 마이 리스트 만들기에 도전하다

 
 

아는 사람이야 알겠지만(누가?) 책 읽는 여자 굼실이네에서 소개하는 책은 무거움+깊이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요즘 공부 좀 해보겠다고 깝치고(!) 다니는데 이거 완전 신세계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이름들은 새로움 그 자체에 말하는 이론들은 한결같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비판적 사고도 좋지만 일단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정보의 바다에서 기쁨의 야호를 외치며 수영중이다. 그래도 바다에서 수영하려면 게헤엄갖고는 안되겠다 싶어 수영법 지도하는 책을 좀 찾아봤으니. (아마 나와 비슷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좀 되길 바라며, 재밌게 공부의 길로 유도하는 책들을 좀 둘러볼까? 

+) 이게 뭔 소린가 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약 한 줄. 키워드는 재밌고 쉽게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 정도. 굳이 분류하자면 인문보다는 교양에 가까운 책이 되겠다.

  

모든 즐거움의 시작은 만화!
4컷 철학교실. 난부 야스히로 

일단 한 페이지에 만화 딱 4컷 들어간 자그만한 책이다. 그런데 지까짓게 감히 철학을 논한다고? 그것도 멍청해보이는 청년 하나랑 돼지가?? 놀랄 노도 이런 놀라움이! 그래도 호기심이 가서 슬쩍 열어서 휙 넘겨보니 내용은 거의 말장난 수준. 그런데 이거 보다보니 꼭 그리스 철학자들 혹은 동양 철학자들의 선문답같기도한게... 방대한 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쫌 철학적으로 사고하도록 머리를 열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눈높이로 쓰여진 책이면 시작해볼만하지 않겠어?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철학 입문서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소피의 세계>가 아닐까? 유럽 철학의 역사를 소설이란 큰 틀 속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 소피라는 여자 아이는 선생님과의 대화, 삶 속에서의 경험을 통해 온 몸으로 철학을 배워간다. 다만 정말 겉핥기 정도의 정보일 뿐이고, 다루는 시대가 프로이트대까지라는 점이 아쉽다.

 

 

머리를 열고, 과거사를 한번 쭉 훑었으면 이제 현대 사회 속에서 철학을 바라봐줘야 하는 법.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김용식 

현재 10년 만에 개정판이 나온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은 철학계의 이단아(?) 김용석씨가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쓴 사회예술철학론이다.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문화를 이해하고 인간을 바라봐야 할지를 풀었다. 보통 이런 철학에세이류는 너무 쉽거나 혹은 딱딱하거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 대중적인 동화, 배우들을 전격 기용(?)해서 쉽게 썰을 시작하면서도, 수많은 주석에서 드러나듯이 깊은 사유를 놓치지 않는다.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개념들과 친해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철학의 세계로 들어갈 일만 남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기서부터는 나의 바닥이 드러나는 바. 시중에 나와있는 검증받은 시리즈물을 소개하는 걸로 이 부분을 대체할까 한다.

 

시리즈 1. 개념어 잡기? 그린비한테 물어봐!
개념어총서 WHAT 시리즈 

그린비의 개념어총서 WHAT 시리즈는 인문.철학의 기본이 되는 개념을 다루는 입문서이다. 지금까지는 재현, 권력, 공, 개체, 주체, 내재성의 다섯권이 나와있는 상태고, 곧 후속편들이 나올 예정이다. 하나의 개념에 대해 저자 나름의 철학적 기반을 갖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두껍지 않은 작은 판형이 매력포인트다. 왠지 이 책을 보면 인문이란 분야도 이렇게 손에 잡힐 것 같은 예감이 든달까?

 

시리즈 2. VS로 철학을 논하다.
지식인 마을 시리즈 

김영사의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누구 대 누구의 형식을 이용, 그들의 철학 세계와 현대 사회를 어우르는 가상 대담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비슷하면서 다른 지식인들을 둘씩 짝지어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딱딱하지 않게 술술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책마다 질의 편차가 심하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시리즈 3. 그들의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HOW TO READ 시리즈 

모든 철학 입문서들을 철학자를 소개하고, 그들의 이론을 풀어서 설명해준다. 그런 철학 입문서의 세계에 이단아가 나타났다! 바로 웅진지식하우스의 How To Read 시리즈이다. 이 책은 사람과 사상을 소개하지 않는다. 이들의 주안점은 철학가의 저서들이다. 그리고 이 저서들을 어떻게 읽으면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깊이있게 한 철학가를 파고 싶을 때 큰 지도가 되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우리나라 서점가에 얼마나 많은 인문교양서가 하루에도 수십 종 쏟아지는지 말 안해도 아시리라 생각한다. 여기서 소개한 책이 가장 좋다, 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럴 생각도 없을 뿐더러). 단지 이런 걸 시작으로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였을 뿐이다. 언젠가 이 책들을 두루 섭렵해 보다 높은 차원의 '공부'란 걸 하게 된다면 그 땐 또 그 때의 수준에 맞는 책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일단 시작은 뭐든 재밌어야 하는 법.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내가 벌써 이만큼이나!"라고 놀랄 날이 올지도 모르니.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만화로 읽는 4컷 철학교실
난부 야스히로 지음, 아이하라 코지 그림, 한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0년 03월 26일에 저장
절판

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19,500원 → 17,550원(10%할인) / 마일리지 970원(5% 적립)
2010년 03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포스트 글로브 시대의 철학 에세이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10년 1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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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란 무엇인가- 무위인無位人에 관하여
이정우 지음 / 그린비 / 2009년 11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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