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하무적 세계사 -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행적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연속성의 산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역사 특히 세계사를 배우는 이유는 단지 인류 문명의 발달과 그들의 삶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마치 우리가 수학을 왜 배우냐가 하는 이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끔 이런 질문을 듣곤 한다. 왜 우리가 이처럼 복잡하고 아무런 실생활에 쓸모도 없는 과목을 배우는가? 그러나 수학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학적 사고력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 AI 시대에 수학은 필수다.
저자는 역사를 몇 가지 키워드로 분류하고 있다. 그는 관용Tolerance,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 이 7가지 핵심코드로 5,000년의 인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 저자는 세계사의 문맥력과 통찰력을 가진 자만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현대사에서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저자는 인상적인 말을 인용한다. 미국은 로마를, 유럽은 그리스를 그리고 일본은 카르타고를 닮았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일본의 평론가 모리모토 데쓰로의 말이라고 한다. 물론 일본을 경고하는 말이지만 소름이 돋는다. 카드타고는 탁월한 경제력으로 로마를 놀라게 했지만 침략욕으로 인해 로마에게 멸망당했다. 지중해의 여왕이라 불렸던 그들이 오만과 자만에 빠져 주위의 작은 국가들을 침략하다 로마의 눈에 거슬려 결국 역사상에서 사라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 역사는 현실을 냉철하게 보도록 한다.
저자는 또한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면서부터 곧 기원전 1,000년경부터 의식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고 뇌의 발달로 신을 갖게 되었다고 언급한다. 이는 줄리언 제인스의 주장에 따른 것인데 3,000년 전 인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신의 목소리에 따라 행동했다고 한다. 저자는 유일신의 등장으로 인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위기에 처했다고 언급한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전쟁으로 인해 인류는 큰 위험에 처해 있고 평화의 지속을 위해 새로운 인류 전체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사에서 로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대사의 모범일 것이다. 그들의 관용과 철저한 법의 정신, 그리고 시스템은 그들을 1,000년의 역사를 남겼다. 그러나 그들도 나태함과 오만함으로 멸망했다. 아마도 이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조직인 그들도 아주 작은 것으로 인해 사라졌으니 말이다. 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인류의 객관적인 모습과 예측 가능한 사실들, 그리고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어떤 자들이 지배할 지를 가늠할 수 있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자들이 또한 다음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