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시선 - 연대보다 강력한 느슨한 연결의 힘
김민섭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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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불공정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 우리가 한 때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렀던 대학도 공정함과는 거리가 먼 심한 불평등의 자리가 되었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아니라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모습으로 종속관계가 되어 버린 대학원의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대학이 이럴진대 이 사회는 어떠할 건가 상상이 쉽게 간다.


청년들의 문제는 오늘날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불안요소다. 이제는 불안을 넘어 균열을 가져오고 단절과 무관심의 관계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 이 사회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 것이다. 소위 '꼰대'로 불리는 50대 아저씨들의 모습이 이 시대 권력을 가진 자들의 모습의 표본이요 상징이 되었다. 그들은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 꼰대들이라 일단 제껴 놓고 본다면 우리는 반쪽 짜리 삶을 살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그들은 여전히 들으려고 하지 않고 변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버리고 이 사회와 세상을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변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좀 더 고독해 봐야 하고 무시당해 봐야 한다는 논리는 전형적인 꼰대들의 발상이 아닐 까 생각해 본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증오가 아닌 분노를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분노로 발전시켜가야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감정에 치우져 증오를 만들어 재생산해 간다면 우리의 사회는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두 가지 예를 통해 개인적인 감정과 증오에 그친 것과 개인의 슬픔과 분노를 그대로 발산하여 많은 이들을 증오케 하고 충돌하게 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춥고 배고픈 자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한 것은 연대를 넘어 느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힘을 응집시키자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지만 어느 누가 끈을 잡아 당기면 모두가 연결되어 하나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럴 때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저자의 말처럼 아재와 꼰대는 작은 차이일 것이다. 그 앞에서 허물과 잘못을 말할 수 있으면 아재가 되고 오로지 그의 말에 따라야 한다면 그는 꼰대일지도 모른다. 꼰대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옛날의 자신의 삶의 기준에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맞추어 말한다. 그들의 눈에는 젊은이들이 너무 나약하고 야무지지 못하다. 고생을 싫어하고 자신의 희생은 더더욱 싫어하는 이들이다. 아마 작금의 현상은 전무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 이 사회에는 젊은 꼰대들도 많아져 일찍 힘의 원리를 배운다.


이 사회를 변화시킬 획기적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모두에게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 나와야 할 것 같다. 듣고 말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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