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내서 읽고, 쓴 인문학 독서레터 - 워킹맘 박대리의
박선영 지음 / 렛츠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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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책은 넘쳐나는데 이런 책을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잠깐 잠깐 10~20분씩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들과 저자의 구체적인 사례들이 잘 나와 있다. 특히 워킹맘을 위해서 책을 써내려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차분히 앉아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분들에게는 굳이 이러한 방법이 필요 없을 것이다.

저자는 말 그대로 독서레터를 자기 자신에게 날마다 써 내려간다. 이것이 일기형식으로 이거나 다른 책들과 연관되어 나오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놓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박웅현 님의 견디다와 김난도의 견디다에 대해서 비교해서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

총 9개의 part로 나누어 설명한다. 1월부터 7월까지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갔던 것을 다시 내용별로 정리 해 놓은 것 같다. 1part에서는 독서레터의 시작 그리고 2part에서는 두려운 독서- 독서법 그리고 3part는 고전철학 등으로 나누어 펼쳐 이야기하고 있다.

짧게 요약정리나 간략하게 느낀 점을 적어 내려가기도 하였기 때문에 정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어수선하고 정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워킹맘이나 3~4가지 일을 하는 가정주부들에게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을 것 같고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어느 날 당했던, 책을 읽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무시를 넘어 멸시를 당했던 그런 아픔은 맛보지 않을 것이다. 누가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은 깊이 읽는 것보다 얇고 넓게 읽어야 성공한다고.

바쁘게 살아가는 저자처럼, 직장인들과 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저자가 올렸던 독서레터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올리고 출퇴근하면서 책을 읽어 내려간 저자의 성실함이 이러한 글을 세상에 나오게 하였구나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항상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은 세상일 것이다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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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황홀한 역사 - 수의 탄생에서 현대 수학 이론까지 지식의숲 K
토비아스 단치히 지음, 심재관 옮김, 정경훈 감수 / 지식의숲(넥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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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다. 그동안 쌓은 실력을 하루에 평가한다는 것이 우스꽝스럽지만 현실적으로 택한 방법이기에 온 나라가 들썩이며 시험을 치렀다. 이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수의 황홀한 역사이다. 아마 몇 몇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제목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이 수에 아무런 흥미나 관심이 없다면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일명 수포자들에게는 이 책이 딱딱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저자를 통해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흥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 우리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철전한 논리와 합리를 바탕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기하학을 제외하면 나머지 분야는 철저한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것들이다. 지금도 수많은 수학자들이 무모할 정도로 실패를 거듭하면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적 요소를 배제하고 수학을 논할 수 는 없다. 저자는 수학이라는 것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재료이며 소재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10진법과 컴퓨터의 발달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이진법의 차이는 무엇일까? 계산하기에 유익한 이진법, 불편한 십진법 그리고 12진법을 향한 인간의 노력 등은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준다.

우리가 학창시절 가장 기본적으로 익히는 것이 수와 연산 그리고 함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중고등학교 시절 배웠다. 예를 들어 ‘모든 수’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시작하는 수는 1로 정해져 있는 데 ‘마지막 수’는 모른다. 또한 ‘무한대’라고 하면서 ‘수렴’이라는 단어도 사용한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수학적 귀납법(저자는 반복적 추론이 맞는 말이라고 한다)이라는 것도 배웠다. 뭔가 모순된 것 같으면서도 논리적인 이것들에 놀랐고 힘들어 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는 기호를 배우면서 수많은 약속들을 익혀 나간다. 아마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수에 대해서 흥미를 잃어 버렸을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류 역사를 알고자 할 때 기본적으로 ‘수’에 대해서만큼은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반세기를 넘어 한 세기가 다가오는 동안 많은 이들에게 고전으로 익혀 온 책이라고 한다. 인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어 계산에만 익숙한 우리의 수학에 대한 편견을 깨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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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중심 영어어순 - 아는 자의 영문법
최광호 지음 / 렛츠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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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 영어는 동사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배웠다. 그런데 저자는 ‘서양인들은 명사 중심으로 생각하고 동양인은 동사 중심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왜 이렇게 동사 중심의 영어를 공부하게 되었을까?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영어 학자들이 자기들의 입장에서 만들어 놓은 문법체계를 우리가 그대로 아직까지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어를 읽을 줄만 알고 영어로 말하고 쓰고 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버클리 대학교의 한 교수가 말한 것을 인용한다. 동양에서는 차 한 잔을 더 마실 것인지 묻는 질문에서 ‘ 더 마실래?’ 이렇게 묻지만 서양인들은 ‘more tea?’라고 말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총 30개의 강의를 통해 명사 중심의 영어 어순을 연습하도록 하고 있다. 그의 강의를 살펴보자. 먼저 저자는 왜 영어는 주어+동사+목적어 순으로, 동사가 목적어보다 앞에 나오는가를 설명한다. 많은 이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동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영어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곧 영어는 어미와 조사의 활용이 없기 때문에 동사를 앞에 놓고 뒤에 명사 곧 목적어를 놓아야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어+동사를 명사 뒤에 놓으면 명사+긴 형용사가 된다. The boy loves the girl.(그 소년은 그 소녀를 사랑해.) 과 the boy the girl loves(그 소녀가 사랑한 그 소년)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문장의 다섯 가지 형식에 있지 않은 명사+긴 형용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The girl the boy loves likes the student he hates. 이러한 연습이 되어야 만 빠르고 유창한 영어 회화실력을 구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설명과 더불어 각 장에 연습문제와 그에 대한 정답을 수록하고 있다. 바로 바로 확인하여 고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바로 뒷장에 모법답안을 제시한다. 가뜩이나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힘든데 전혀 다른 주장에 한 편으로는 불편하다. 그런데 새로운 주장이 그럴 듯하다. 며칠만이라도 연습해 보아야겠다. 영어가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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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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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나라가 날마다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 때문이다. 우리와 미국은 좀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그곳도 뒤숭숭하다. 온갖 말이 많았던 미국 대선이 끝났다. 줄곧 여론 조사에서 앞서갔던 힐러리 클린턴이 막상 대통령선거에서는 졌다. 그의 패배가 미국인들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지금까지의 미국이 추구했던 것들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것에 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긴장하며 지켜보아야 할 때다. 그렇다면 힐러리 클린턴은 어떤 정치인일까?

저자는 힐러리를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에서 보고 있다. 미국인들이 힐러리를 정치가로 만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한 여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인이기 전에 한 가정의 부인이요 어머니로 본다고 한다. 부드러운 어머니의 모습과 따뜻한 아내의 모습을 그에게서 찾으며 또한 강한 인내심과 자제력을 갖고 추진력을 가진 힘 있는 정치 지도자로 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중적 잣대는 불공평하며 불합리하다. 과연 미국은 그들이 그토록 자부해 왔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가? 어쩌면 그들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미 이것을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정치적 야망이 컸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자신도 그 자리에 앉고자 했지만 바로 문턱에서 주저앉아야 했던 그의 모습은 정치의 여러 모습을 보여 준다. ‘x같은 년’ 이라는 욕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의 집요한 권력욕이 과연 여기서 멈출지 지켜 볼일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한 달여 전에 쓰여진 이 책은 정치인 힐러리를 다루고 있다. 아마 여성이기에 감당해야 했던 한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이 가장 진부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미국에도 여전히 밑바닥에 그러한 것들이 깊이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그들의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찾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첫 여성 대통령을 이미 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과거의 향수에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이리라. 그를 보고 뽑은 것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오바마는 아직도 트럼프가 그 자리에 맞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우려했었다. 이제 나에게서 눈을 들어 우리를 바라보아야 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최소한의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자리가 몸 성하게 앉아 있기만 하던 시절은 지났다.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하고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앉아야 할 자리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힐러리 클린턴의 새 인생에 기대를 걸어본다. 어떤 역경도 훌륭하게 이겨왔던 그이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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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노인에게 길을 물어도 좋다 - 길을 잃은 청춘이 노인에게 물어야 할 32가지 질문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현석.김경범 옮김 / 리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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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꼰대는 어떻게 다를까? 한계적인 상황에서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인생에서 누구에게 묻는가는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의 대한 대답도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에 대한 답을 얻고자 찾는 이다.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여기서 답을 얻을 수 없었던 젊은이들에게 그는 인생을 통해 얻은 지혜로 그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분이 계실까?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제대로 물을 사람이 없어서다. 모두 옳은 말을 한 마디씩 하는 데 왜 어른은 없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낯선 단어들이 있다. 마음 실력, 강한 마음, 생명력, 역경관, 해석력 등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조금씩은 그 의미가 달라지겠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느 정도 전달되기는 한다. 역경에 처했을 때, 예를 들어 큰 병을 통해 죽음에 직면했을 때나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그 문제를 바로 직시하고 정면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왜 중요한가? 등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또한 옛 선현들을 말을 통해 인생에 대한 지혜를 주고 있다. 노인과 청년의 대화형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한 번 집어 들면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철학적인 의미를 담는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서 조금은 의미의 전달이 달라질 수 는 있겠지만 몇 가지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다. 위에서 말한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나 긍정적인 자세,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인생을 자기 이익 실현에 두지 않고 누구에게 보답하는 것이고 사명인(세상에서 어두운 한 면을 환하게 비추는 일을 하는)으로 살아가는 자세 등 보통사람들이 추구하는 삶과는 좀 다른 비범함을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이들이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일 것이다. 이와 같은 어른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와 같은 어른으로 늙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동시에 갖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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